산골통신

무뽑고 배추뽑고 이제 슬슬 김장을...

산골통신 2005. 11. 18. 10:48

배추는 몇 포기인지 세어봤지.

무는 못 세어봤어.

너무 많아서...

 

배추 일단 시범조 김장으로 백오십포기만 하기로 했지.

산골서 같이 김장하는 대처식구들 가져갈 거만 하기로...

알이 꽉꽉 차서 한통 들기도 힘들더구만~

 

할매가 무 뽑아서 눞혀놓으면 선녀가 무청을 칼로 도리고

구루마로 작은 마구로 옮겨날랐지.

겨우내 얼지않게 하려면 단도리 잘 해야해~

또 손타지 않게 하려면~ 으슥한 곳에 둬야지~ ㅎㅎㅎ

올해 또 그 홀애비 손타면 안 되니께~ 올핸 무가 그리 많지 않거든 작년만치!

무청은 따로 엮어달아서 무시레기 만들어야지.

 

배추는 어젯밤 추위에 얼었드라구~

무는 한번 얼면 작살나는데

배추는 여간 얼어도 햇살나오면 녹아서 별탈없어.

그래도 춥기전에 뽑아야지.

 

아... 배추는 뽑는기 아냐.

칼로 도려내는 거이지.

할매가 칼로 쓱쓱 도려내 눞히면 선녀가 일일이 댕기면서 겉잎떼고

구루마로 실어 나르지.

 

우와... 배추통크다.

벌레 먹은거 봐라~ 우와 이 진딧물 오른거 봐라..

약 한 번 안 쳤더이 이 난리다.

그래도 작년보단 좀 덜하네~~ 작년엔 아주 망사배추를 맹글어놓았더만~

 

올해 같이 김장할 대처식구가 제법 많다.

올해 배추값이 비싸다나.. 그래서 더하다.

 

오늘 통이란 통은 다 꺼내서 배추 절여야 한다.

 

대처식구들이 김장하러 온다카지만~

오는데 하루 소비하고 가는데 하루 소비하면

언제 김장 할 새가 있나~

와서 버무려서 담아가기도 바쁘지.

 

그 사전준비는 우리가 다 해놓아야 하는걸~

갖은 양념 준비에다 배추절이고 씻고 건져놓는거까지.

 

배추 한포기를 하나 백포기를 하나 들어가는 양념 가짓수는 똑같은걸~

양의 문제지~ ㅎㅎㅎ

마늘은 한 방티 까서 갈아놓았으니까 머 다른 건 다듬기만 하문 될끼야...

 

올해도 땅에 묻을까 말까 고민중이다.

맛은 있으나 너무 시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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