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먼넘의 날씨가 지랄같아라...

산골통신 2005. 11. 21. 10:34

김장은 하려고 배추 백여 포기 또 절여놓았는디...

이러다 삼백포기 넘을라... 으으...

 

마늘은 할매가 다 찧었고

생강은 선녀가 다 찧었고

 

날은 희한하게도 눈이 뿌릴 것만 같은 하늘이라..

뺨에 먼가가 차운것이 닿은 듯한 느낌...

 

마당에 하나가득 콩단은 널어놓았고

샘가엔 배추가 통마다 그득그득

소마구엔 똥들이 그득그득!

 

허둥지둥 이리갔다 저리갔다.

 

그와중에 엄마닭이 알을 까서 삥아리들이 춥다꼬 시끄럽고...

날도 추운데싶어 할매는 둥우리째 엄마닭이랑 통째로 아랫목에다 딜다놓았다.

 

온몸에 생강냄새가 진동을 한다.

 

연탄불 갈다가 숨을 못쉬어 한참을 숨쉬가 운동을 하다가

저노무 빨래 오늘은 걷어야지~~ 싶어 딜다보다가

오메 얼어부렀네...

 

하늘을 보이 햇살은 구름속에 갇혀 못 끼나오고

밭에 미처 못 뽑은 배추들 몽땅 쭈구리 얼어버렸고...

비닐집 상추밭엔 가봐야 볼일 없다... 햇살이 없는디...

 

눈이 오려나...

 

어여어여 그만 쉬고

콩타작이나 마무리해야따...

이따 햇살 나온 담에 김장은 버무리고...

 

소똥???

 

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