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농촌을 죽여라~ 그러면 살리라...

산골통신 2005. 11. 27. 22:13
끝내 농촌을 살리기를 거부한 책상물림들...
앞으로 그들 입에 삼시세끼 들어가는 먹거리들을  죄의식 없이 삼킬 수 있을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논리가 있을꺼이다.
자유경쟁 시장논리 국제정세 수출에 대한 위협
또 농촌행정에 대한 무지...
딴에 쌀고집하지 말고 경쟁력있는 농사를 지어라~ 이거냐?
누가? 허리꼬부라진 노친네들이???

보호할 것은 보호하고 내놓을 것은 내놓고
때론 국제정세에 이기적인 배짱도 내세울 줄 알아야 하건만...
배주고 뱃속빌어먹기 식의 정책은...
참말이지... 한국땅을 뜨고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농자는 천하지대본야라...
입으로만~ 호사하고 풍물칠때만 장식으로 펄럭이는 만장이런가...

농촌에 장례식장이 늘어난다.
며칠에 한번씩 부고 소식이 들려온다.
어제도 저 더메 노인 부분이 세상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울 산골마을엔 초상이 나면 상여꾼 메는 상포계가 있어서
그런대로 아쉬운대로 상여로 나가지만...
올봄 초상 하나 치러보이 앞으론 이것도 쉽지가 않을듯하다.
대처에 사는 자식들은 먹고살기 바빠 죽을라하고~
산골에 사는 늙은 부모들은 이젠 상여메기가 힘에 부쳐...

이젠 다들 돈이 들어도 빚을 져도 병원에서 장사지내기를 원하고
장례식장을 선호하는 말들이 떠다닌다.

사람이 없다.
농촌에 죽음을 기다리는 늙은이들만 줄서 기다리고 있을뿐
태어나는 아이가 없다.
간혹 가뭄에 콩나듯 결혼하는 이들은 있으나  그뿐! 당연히 도시로 뜬다.

이 산골짝에도 울꼬맹이 밑으론 아무도 없다.
이 아이는 초등학교를 혼자 다녀야 한다.
이 근방에도 출생율 제로인 마을이  제법 된단다.

주택들은 낡기도 했겠지만 비싼 장기융자도 받고 어쩌고 해서 번듯하게 도시만치
지어놓았으나... 그곳에 사는 이들은 내외 아니면 홀애비... 홀어미다.
이 산골마을에도 홀로 사는 이들이 제법 된다.

묵혀진 농토는 늘어나나 짓고자 하는 이들이 없다.
들마다 허리꼬부라진 할매할배들이 땅에 구부리고 있다.

대처 사는 자식들은 일하지 말라고... 농사짓지 말라고 한단다.
그래서 겨우겨우 입에 부칠 정도의 농사만 짓는단다.
죽어라 농사지어봤자 돈 안 되니까...

올해부턴 또 수매도 안된다카지...
일정량만 받는다고 쪼매  표가 나와 그것만 바칠 수가 있지...
나머지는 상인에게 헐값이라도 넘겨야 돈을 만들 수 있다.

적어도 3개월 후면 맛있는 수입쌀이 들어온다고...
또 사과가 수입이 된다고...
또 한동안 엄청났던 소값이 출렁이고 있다. 수입 소문에 우시장이 썰렁하단다.

특용작물을 심으라고...   해서 너도나도 심었단다.
하지만 중국산 때문에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단다.
지역특성화 농작물을 장려한다고... 
계약재배로 눈을 돌리라고...

한해 농사가 잘되면 물량초과라 값이 폭락하고
한해 농사가 잘 안 되면 수입이 들어와 값이 떨어지고~
계약재배라 해도 못 믿을 것이 인간이라~ 물량이 남아돈다고 안 가져가기 일쑤다.
그냥 갈아엎어야 한다.

또 애써 투자를 해서 농사를 짓고자 해도 일손이 없다.
다들 편한 도시로 도시로 떠났기에...
차라리 노가다를 할지언정 들에서 살태워가며 농사일은 못하겠다 이거지...

해서 일손없는 농사 못 짓기에 너도나도 비싼 농기계 융자받아 들여놓으나
부채에 얼마못가 고꾸라진다.

그나마 도시근처엔 농사도 기업형으로 바뀌어 업자만 돈을 몰아간다.

소규모로 공동체를 만들어 인터넷 직거래를 트고자해도 빛좋은 개살구다.
이것저것 빼고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래도 이 길이 최선이다 싶어 오늘도 이 악물고 일을 한다.

농촌에 두뇌가 들어와야 한다.
젊은피 수혈이 시급한 중환자가 된지 오래다.
정보통신 벤처쪽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하지만 그 거위... 먹여 살리는 일은 누가 하나...

인간의 마지막 보루...  농촌에
몸으로 뛰는... 열정이 넘치는 젊은피들이 대거 투입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