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도 하지~~
먼가가 뿌리긴 뿌리는데...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니도 글타고 우박도 아닌 것이...
얼굴에 눈썹위에 막 스치고 달아난다.
할매는 텃밭 배추시레기 주으시느라 바쁘시고~
눈온다음에 추워진단다~이거 얼기전에 거둬들여야지~
배추시레기들은 닭들이 아주 좋아라 하는 겨울 간식거리이다.
선녀는 저위 뒷골밭에 가서 아직 뽑다 둔 속이 덜찬 배추들
마저 칼로 도려내서 싣고 와야한다.
구루마를 가져가려했더이
어제 소똥친 뒤라 온통 똥칠갑이 되어있어 차마 그건 못 가져가고...
다른 걸 가져갔다.
며칠전에 나무꾼이 외발 구루마는 힘들어 죽겠다고 쌍발????
두발 구루마를 어서 갖고 왔었더랬다.
하이고오~ 외발 구루마는 논두렁 밭두렁 좁은 길에도 다 댕기지만
쌍발은 안 되요오~~ 길 좋은 곳에서는 모를까...
그럼 길 좋은 곳에서만 사용하겠단다~
외발 구루마는 균형을 못 맞춰서 힘이 곱배기로 들어 못 하겠단다....
머 그럼 그러시요.... 하고 말았더랬는데...
사실 외발구루마 끌고 댕기지 못 하는 사람 몇 있다.
그걸 어케 끌고댕기느냐고 신기하게 쳐다보는 아지매도 계신다.
이리 헤딱~ 저리 게딱~ 자빠지는 외발 구루마라나 모라나...
하지만 선녀와 할매는 외발구루마를 논두렁 밭두렁 어디든지 끌고댕긴다.
산속에서도 거침없이 붙어댕긴다.
발이 항개뿐이라 길이 좁은건 전혀 문제가 안 되거든...
내도 한번 두발구루마 몰아보자 싶어 끌고가긴 했는디...
그 좁디좁은 밭고랑에서 두발이 갈라카이... 이리 부딧치고 저리 부딧치고
실은 배춧단들이 이리 떨어지고 저리 떨어지고~
에라~~~ 성질이 나서리...
막 힘으로 밀어부쳤다.
갈래??? 말래!!!
눈인지 비인지는 자꾸 떨어지고~
방수옷이랍시고 입긴 입었는데 자꾸 모자가 벗겨지고~~
바람도 간간이 불어 눈도 제대로 못 뜨겠고...
한참 몰아가다가 떨어진 배추들 싣고
또 한참 몰아가다가 배추들 줒어갖고 오고...
겨우겨우 길가로 끌고왔다. 휴우...
어째 발이 더 많으면 더 쉬워야 하는거 아닌가???
도무지 균형을 못 맞추고 내 몸이 휘딱~~~ 기울어져...
여섯시 오분전이 되어갖고 끌고내려왔다.
안되것으... 이 구루마는 나무꾼 전용으로 줘야겠구만...
배추들 창고에 갈무리하고...
이 배추들은 겨우내내 배차적 꿔먹을 것들이다.
이제 눈? 비?가 그쳤다.
들어앉으려했더이만~ 쯔비...
빨래가 덜 마른채로 젖어버려 건조대 통채로 방안으로 들여놓았다.
겨울엔 마당에서 빨래 못 말린다.
꽝꽝~ 동태가 되어버리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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