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삼박사일 김장...드뎌 끝을 보다!

산골통신 2005. 11. 22. 13:15
무신넘의 김장을 삼박사일 씩이나 하노 말이다.

작년 여름에 막내며느리가 쪼차와 김장김치 없느냐고...
땅에 묻어놓았던 비장의 김치를 자랑스레~ 꺼내주려던 시어머니...
그만 시어버린 김치꼴을 본 며느리~ 그만 기함을 하고...
이른 봄에 꺼냈어야 했는데 그만 햇살을 본 바람에...
(그거 맛은 무지 끝내줬는디...  삼겹살에 궈묵니라고 우린 모자랐는디... 쯔비...)

해서 그 시어머니  올해 김장을 별렀던가 보드라...
많이 많이 해서 일년 묵을 김장해서 두고두고 며늘네들 딸네들 먹여야지... 하고!!

한 삼백여 포기 가까이 했나보다.
일차 백여 포기 해서 며늘네들 김치통에 그득그득 채워주고...
이차 백여 포기 해서 김치냉장고 둘에 꽉꽉 채워넣고~
삼차 백여 포기 해서 통마다 가득가득~ 항아리까지 채워...

오늘 드뎌 끝났다.
일년 먹을 김치장만~ 끄읕!!!

만약에 김치냉장고가 없었으면 이러지 않았을꺼여...
이 모든 사단의 원흉??은 김치냉장고!!!

들통들 소쿠리들 그릇들 칼 도마 절구 다 씻어건져 놓고
고무장갑을 이제사 벗어 던졌다. 흐유...... 살았다...

한국사람 김치 없으면 정말로 못 사는가봐...
해마다 이 난리를 치르니...

올 김장은 양념 간이 딱 맞아 벌써부터 인기가 좋다.
배추도 단맛이 돌아야 하지만 양념도 짜지도 맵지도 않게 적당히 손맛이 들어가야한다.

텃밭에 가꾼 배추 거진 다 들어갔다.
속이 안 찬 배추들만 몇 포기 드문드문 남아있을 뿐...

모든 김장재료들을 텃밭에서 얻을 수 있으니 이렇게 하지
만약 시장에서 사다 한다치면~ 못 한다 말이다.

또 시골이니까 이렇게 일을 벌리지
도시 아파트같으면 엄두도 못 낸다 말이다.

날도 따시고해서 참말로 다행이었다.

언넝언넝 겨울채비 해서 구들장에 들어앉아야하는데...
아직도 콩단들이 다듬을기 버티고 있으니 그거 마저 하고
무시레기 꿰달고~
연탄보일러 수리하고~

그래도 고만고만한 일들이 많다.
아무래도 놀고 먹으란 팔자는 아닌가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