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넘의 김장을 삼박사일 씩이나 하노 말이다. 작년 여름에 막내며느리가 쪼차와 김장김치 없느냐고... 땅에 묻어놓았던 비장의 김치를 자랑스레~ 꺼내주려던 시어머니... 그만 시어버린 김치꼴을 본 며느리~ 그만 기함을 하고... 이른 봄에 꺼냈어야 했는데 그만 햇살을 본 바람에... (그거 맛은 무지 끝내줬는디... 삼겹살에 궈묵니라고 우린 모자랐는디... 쯔비...) 해서 그 시어머니 올해 김장을 별렀던가 보드라... 많이 많이 해서 일년 묵을 김장해서 두고두고 며늘네들 딸네들 먹여야지... 하고!! 한 삼백여 포기 가까이 했나보다. 일차 백여 포기 해서 며늘네들 김치통에 그득그득 채워주고... 이차 백여 포기 해서 김치냉장고 둘에 꽉꽉 채워넣고~ 삼차 백여 포기 해서 통마다 가득가득~ 항아리까지 채워... 오늘 드뎌 끝났다. 일년 먹을 김치장만~ 끄읕!!! 만약에 김치냉장고가 없었으면 이러지 않았을꺼여... 이 모든 사단의 원흉??은 김치냉장고!!! 들통들 소쿠리들 그릇들 칼 도마 절구 다 씻어건져 놓고 고무장갑을 이제사 벗어 던졌다. 흐유...... 살았다... 한국사람 김치 없으면 정말로 못 사는가봐... 해마다 이 난리를 치르니... 올 김장은 양념 간이 딱 맞아 벌써부터 인기가 좋다. 배추도 단맛이 돌아야 하지만 양념도 짜지도 맵지도 않게 적당히 손맛이 들어가야한다. 텃밭에 가꾼 배추 거진 다 들어갔다. 속이 안 찬 배추들만 몇 포기 드문드문 남아있을 뿐... 모든 김장재료들을 텃밭에서 얻을 수 있으니 이렇게 하지 만약 시장에서 사다 한다치면~ 못 한다 말이다. 또 시골이니까 이렇게 일을 벌리지 도시 아파트같으면 엄두도 못 낸다 말이다. 날도 따시고해서 참말로 다행이었다. 언넝언넝 겨울채비 해서 구들장에 들어앉아야하는데... 아직도 콩단들이 다듬을기 버티고 있으니 그거 마저 하고 무시레기 꿰달고~ 연탄보일러 수리하고~ 그래도 고만고만한 일들이 많다. 아무래도 놀고 먹으란 팔자는 아닌가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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