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집 올라가서 밥주고 물 챙겨주고 알 꺼내오는 일 외엔 딱히 할 일이 없다. 닭대가리 한 마리가 브로크 틈새에 대가리가 끼어 도리질을 하는걸 꺼내주고~ 그놈 그 담담날인가 또 문틈에 끼어 대롱거리는 걸 빼내주고~ 그 뒤로는 얌전하더라. 어제도 비 오늘도 비~ 내일도 비라는데 사흘연속!!! 매일 무 배추밭에 물 주는 일을 안 해도 된다. 저 산 아래 냇가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보뚝을 진작 넘겼다. 여기서 더 오면 거친 물살에 바윗덩이 휩쓸려가는 소리가 우릉구릉~ 우두두두~ 들리기도 했는데 그정도의 비는 아닌듯하다. 옛날 어린시절 징검다리와 돌다리를 마을 장정들이 애써 만들어두면 꼭 장마나 태풍에 떠내려가곤 했었다. 비 오기 전엔 안 보이던 모래사장과 돌무더기들 바윗덩이가 군데군데 생겨나있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