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내린다는 비가 아침부터 시작했다. 덕분에 어제부터 캐기 시작한 고구마밭은 일시정지 상태가 되어버렸네. 이렇게되면 오늘내일은 밭일 못한다. 들깨는 베어낼 수 있으려나? 들깨도 물기가 좀 말라야겠지? 온몸이 다 젖지 않으려면 말이야. 저 아래 보뜰논에 추수하러 콤바인이 들어갔다가 서둘러 철수하는 것이 보였다. 이런날 농부들은 강제 휴일이 된다. 잠깐 오고 말줄 알았던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비 핑계삼아 정구지적 두 판 꾸어먹고~ 오늘 식전에 나물 바구니를 채워놓은게 천만다행일세~ 어쩐지 하고 싶더라니…쪽파가 실하게 자라서 두 바구니~얼가리배추 두 바구니 솎아내고열무도 두 바구니 솎았다.고구마 한바구니 고구마줄기 한 바구니 단감 두 바구니 천연수세미 말려둔것 한봉다리그득그득 나무꾼 차 트렁크에 처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