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정어정거리며 돌아댕긴다. 절기는 못 속여서 식전 마당에 나서면 풀잎들이고 뭐고 이슬 그득... 샘가에 둔 작업방석~ 덥석 앉았다간 엉디 다 젖어... 햇살이 나날이 쨍쨍이라 아침저녁 비닐하우스 모종들하고 마당 화분들에 물 주는 일이 큰일이 되어버렸다. 습도가 없이 쨍쨍이니 금새 흙 수분이 말라버려 하루에 한번 주는 걸로 지탱이 안 되는가보더라. 밭으로 닭집으로 한바퀴 돌다가 만난 이웃 오라비~ 쪽파 묻으러 간다고... 김장철 무렵에 쪽파 먹으려면 지금 심으면 좋지. 산녀도 후딱 들어와 갈무리해둔 쪽파씨앗을 담아들고 밭으로 갔다. 고랑 하나 파제껴서 달구똥거름 듬뿍 뿌려 긁적인다음 골을 기려 쪽파씨알을 하나하나 줄줄이 놓은 다음 살짝 흙을 덮는다. 너무 깊이 안 묻어도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