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헌날 비가 퍼부으니 얘들도 참 심심한가보더라...
맨날 낮잠이다.
잠깐 비 그치면 나와 돌아댕기다가 또 보면 잔다...
봉덕이에게 들어온 방석 선물은 냥이들이 점령했다.
먼저 쓰던 방석도 냥이들이 차지했다.
어제 비는 퍼붓는 와중에 고추밭에서 일하고 집엘 들어오는데...
우비를 떨쳐입고 모자 눌러쓰고
고추자루를 울러매고 집엘 들어오니
이놈 봉덕이 난리가 났다!!!
컹컹컹~
사납게 짖어댄다.
야 이놈아 나야 나!!!
나도 몰라보냐?! 목소리도 분간못햐?!
봉덕이 이 녀석 내 꼬라지가 무서웠던지 마루에 오줌까지 지리며 짖었더라...
이놈 진돗개 맞어?!
나무꾼에게 일러바쳤다.
저놈 조상이 진돗개 맞냐고?!
낯선 이가 오면 쫓아와 짖는데
이건 뭐 되려 마루 위로 겨올라가서 오줌까지 싸며 짖기만 하니 원...
쫄보 아녀 이거?!
산책나가면 뱀한테 물려오기나 하고...
뭐에 당했는지 몇 번이나 발이고 코에 상처나 달고 오고...
아무리 산녀 꼬라지가 험했기로소니...
너 그러는거 아녀!!!
한참만에야 진정을 하고 곁에 와서 아양을 떤다...
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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