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꽃몽오리가 맺혀있길래
오호! 내일즈음이면 피겠다!
하고 기대를 은근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드뎌 꽃을 보다!!!
한참 일을 하며 왔다갔다 하는 새에
어느샌지 모르게 요놈 아기냥이가 한 마리...
일을 저질렀네!!!
이놈!!!
이 꽃이 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아냐?!?!
어찌 저리 밟아서 꺽어놓냐그래 ㅠㅠ
말똥말똥 쳐다보는 눈망울에 대고 혼구녕을 내봤지만
쟈가 뭘 아냐 ㅠㅠㅠ
아기냥이들 노는 곳에 화분을 둔 산녀 잘못이지!!!
하도 어이없고 기맥혀..
이참에 마당 화분들을 대거 이사시키기로 했다.
할매집 봉당이 허전해서리...
그즉시 일 발동이 걸려서 구루마에 화분들을 영차영차 싣고 날라
줄줄이 놔뒀다.
할매집이 빈집이라고 조사나온 적도 있어서...
빈집티는 안 내고 싶어서...
그리 해놓고 사진찍어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옛날에 할아버지 살아계실때 해놓으신거처럼 됐네.
할아버지가 물주시러 나오실거같구만!"
라고 하더라!!!
뭐 잘됐지 뭐~
울집은 좁고 할매집은 비어있고 너르고~
겨울 월동시킬 화분들도 난방안된 방에 두면 된다하니
할매집 마루에 햇살 잘드니께 거기서 월동시키면 되겠으...
그 생각을 왜 여태 못했나 몰러...
그러면 빈집 냄새도 안 나고 좋지!!!
아침 식전부터 힘썼다!
이제 밥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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