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안 오고 낮에 햇살이 조금 비쳤다.
날이 흐리긴 했어도 이정도만 해도 좋은 날씨라 할~ 헐헐헐...
뭐 봐줄 수 있지 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뻘뻘~ 흘러 닦기 바쁘지만 모처럼의 개인 날씨에 반색~
이런날 일을 좀 해야지~ 일다운 일!!!
마당에 널브러둔 삼동추 무더기를 타작해서 씨앗을 갈무리했다.
엄청나게 늦은 타작이여... ㅎㅎㅎ 그간 안하고 버려두다시피한거라...
얼마 안 있으면 가을 파종 들어가야하는데~ 말이지... 가슴에 손얹고 반성해야혀...
그래도 바짝 말라서 방망이로 탁탁 치니 씨알은 잘 떨어지더라.. 체로 걸러내어 일단 담아놓고~
한달여 비가 추적거리고 폭우 간간이 쏟아지고 하는 바람에 헛간이 난리가 났다. 예전 소외양간으로 쓰던 곳인데 이젠 소를 안 키우니 헛간으로 쓰고 있다. 정미기도 가져다놓고 이런저런 용도로...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이짝으로 잘못 잡아서 내려오는 바람에 매해 이 난리가 나는데
날잡아 물길 잡는 공사를 대대적으로 해야겠어.
그래도 치우니 말끔하네그랴... 사람손이 제일이지~
마치 사우나 들어간듯 흐르는 땀을 훔쳐내며 오삽으로 긁어내고 치우고 한참을 했다.
마르거든 빗자루질을 좀 해야겠네~
막힌 도랑이다.
산에서 쓸려내려온 토사와 나뭇단들이 어지러이 섞여있다.
겨우 물길만 잡아주고 손도 못대고 있었는데 오늘 포크레인이 와서 해결해주고 갔다.
폭우 피해로 도랑이며 논둑 무너진 곳에 면에서 포크레인 지원이 들어왔다.
우리쪽 도랑은 산에서 떠내려온 토사와 나뭇가지 등으로 막힌 것 뿐이라 포크레인 몇 바가지 일거리지만
맞은편 도랑과 논둑은 참으로 처참한 형국이라...
만약 우리 피해만 갖고는 포크레인이 안 왔을거라...
좀 덕을 봤네그랴...
아침일찍 포크레인이 들어오길래 바로 뛰나가 어디 공사냐 물으니 우리쪽이네~
얼른 뛰어가 상황 설명을 하고 이리저리 해주십사~ 요청을 드리고 애쓰시라 감사인사 드리고 내려왔다.
어련히 알아서 잘 해주시니께... 그리고 더 피해가 큰 맞은편 땅쥔이 더 아쉬우니까...
이곳은 완전 처참하다.
둑이 다 무너져내리고 물길잡아 유공관 묻은 것도 다 드러나 팽개쳐져있고...
밭마다 물이 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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