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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추농사 자알~

나름 배추농사 잘 지었고 잘 나눴다. 그러면 됐지 뭐~ 뭘 더 바라냐 ㅎㅎㅎ 이제 남은 배추들 뽑아서 한군데만 더 나눠주고 저장하면 된다. 다음주 중에 날이 잡혔다 소식오면 스무여나문 포기 절여서 실어보내면 된다. 오늘 백여 포기 절여서 실어갔다. 1박2일로 했으면 절이고 버무리고 다 할텐데 시간들이 없어서 그냥 절여만 갔다. 이웃 하나는 오늘 늦은 김장을 하나벼~ 자식들이 다들 와서 분주하게 하드라구... 오늘 날이 참 따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원~ 날이 꼬치같이 춥고 비라도 오고 바람불고 했어봐~ 날씨가 큰 부주했다. 배추뽑아 실어날라 소금물에 절여놓고 마당에 불피워 솥뚜껑 삼겹살 거하게 해묵고 근처 나드리 구경 하나 하고 잘 절여진 배추 바리바리 실어갔다. 덕분에 차려준 밥상 자알 묵었네 ㅎㅎㅎ 막판..

산골통신 2021.11.27

겨울채비~

김장을 끝내고 한숨 푹 쉰 다음~ 또다시 쌩쌩하게 일어나 일을 한다. 산녀 일하는 스타일은 사부작 사부작 꼬무락 꼬무락이다. 전엔 안 그랬다! 전엔 후다닥 툭닥 마치 불도저 밀어부치듯 일을 팍팍 해치웠더랬지!!! 일 순서 정해놓고 마치 전투 치르듯... 안 하면 큰 일나는 것처럼... 그게 울 엄니 일 스타일이었더랬어. 그 밑에서 배웠으니 오죽할겨! 뒤에서 뭐가 쫓아오는 것처럼~ 부리나케 도망치듯~ 오늘 못하면 죽자~ 뭐 이런 식! 그랬던 일 스타일이 슬금슬금 변하기 시작~ 올해부터는 조심조심~ 살살 하게 되더라구... 뭐 그게 세월 아니것어?! 산녀라고 어디 철인인감... 철인 삼종경기 출전한 것도 아니고말씨~ 이제 김장이 1차 끝났으니 슬슬 월동채비를 완전히 해야한다구! 영하로 뚝뚝 떨어지면 고장나고..

산골통신 2021.11.25

김장전~투가 종료되다...

북한에선 김장도 전투라 한단다... 가히 이번 김장은 전투라 할만했다. 주말이라 거들어준다고 내려온 아이셋이 아니었다면 일하다 쓰러지지 않았을까... 일요일이 제사여서 그날 하루는 김장까지 하기엔 무리라 판단되어 미리부터 일을 시작했더랬다. 금토까지 김장을 마무리하고 일요일엔 제사준비만 차분히 하기로... 그랬던 계획이 첫날부터 어그러지기 시작... 금요일에 밭에서 배추를 뽑아나르던 나무꾼이 손님들과 함께 사라져... 혼자 꾸역꾸역 소처럼 일하다가 지쳐 그날 하루는 배추 절이는 것외엔 아무것도 못했다. 속양념들을 손 많이 가는 건 미리미리 준비를 해놨으나 마늘이 좀 부족할듯하여 두접을 마저 까야 했는데 그게 참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다행히 아이들이 맡아 해주어서 그럭저럭 넘어갔고 나머지 재료들을 ..

산골통신 2021.11.22

누군가는...

문득 글을 읽다가 한 소식 얻어걸림~ 전원주택에서 도시인들이 꿈꾸는 삶을 영위하려면... 가족 중 누군가는 소처럼 일해야 한다! 금새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대충 이런 뜻... 헌데... 근데... 그게 나네?!?!?! 어제부터 김장 돌입~ 내일까지 해야 끝난다. 그러고나면 제사 준비해야하고... 다음주 주말 한팀 대대적으로 치러야 하고... 나무꾼은 배추 50여 포기를 뽑아다 주고 손님들이 들이닥쳐 사라졌다! 고로 나머지는 산녀 일거리... 안하고 나무꾼 올때까지 버티면 되지만 밤늦게까지 일하긴 싫고... 일단 우리 먹을 배추 57포기만 일단 절여놨다. 나머지는 담날 일손 오면 또 하기로 하고... 그리고 거시기~ 나무꾼 컨디션 안 좋은듯하고... 해서 산녀가 소처럼 일했다... 그렇다! 산골이던 시골이던..

산골통신 2021.11.20

드뎌 들깨~

이제나 저제나 들깨 자루를 처박아놓고 저걸 해야하는데... 들기름 달랑거리고 들깻가루는 다 먹고 이제 없는데... 뭐한다고 이리 미뤄졌는지 내도 모린다. 드뎌 오늘 들깨자루를 끄집어냈다. 선풍기 하나 꺼내오고 천막 멍석 깔고 전기선 연결해서 바가지로 들깨를 푹 퍼서 선풍기 강풍으로 틀고 서서 주르르... 부으면 들깨알만 조르르 모인다. 그걸 두번 정도 반복하면 그럭저럭 깔끔하다. 큰 다라에 담아 세 번 정도 조루로 일어 씻어 건져야 흙이니 자잘한 검부지기니 등등이 씻겨나간다. 큰 채반에 왕겨푸대를 깔고 햇살에 널어놓았다. 천막에 광목천이나 망사천 깔고 널면 되는데 양이 많아서 채반 여섯개에 나눠 널었다. 나눠 널면 나중에 거둬들이기도 손쉽고해서리~ 이제 들기름 얻어묵겠군~ 뭐든 손이 안 가면 되는 일이 ..

산골통신 2021.11.16

무말랭이 시작~

오늘 하루는 무 써느라 다 보낸 느낌! 아주 아주 큰 무를 스무여나문 개 골라내어 샘가에서 철수세미로 벅벅 씻어놨다. 500리터 고래통 두 개에 그득 담겨있는 무를 다 어찌할꺼나~ 한 통은 여기저기 나누고 김장에 들어가고 한 통은 겨우내 파먹는 걸로~ 그래도 봄이 되면 바람이 들고 썩어서 밭으로 닭집으로 가더라마는... 저온장고가 없으니 또 다 먹어낼 수가 없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자잘한 무로 키우려고 시레기무씨를 구해다 심었는데도 저리 무가 크니 우짜노 말이다. 무를 가장 많이 소비할 수 있는게 무말랭이다. 여기저기 나눠주기도 좋고 차로 마셔도 좋고~ 작년 겨우내 무말랭이차 끓여묵었는데 참 좋더라구!!! 해서 오늘은 작정하고 무를 썰었다. 햇살이 따뜻하니 좋길래 간만에 햇볕에 말려보자 하고 잠방에 ..

산골통신 2021.11.15

나락 들어오다.

드뎌 햅쌀밥 맛을 보겠군! 그날 저녁 부랴부랴 방아찧어 저녁밥을 했다. 그간 묵은쌀 밥하던 물 대중으로 했더니 밥이 질어~ 1년을 바싹 마른 쌀과 금방 수확해서 살짝 마른 쌀이 다르지! 물 양을 한참 줄여야했다. 햅쌀밥 먹은 뒤 묵은쌀 밥은 못 묵는다! 아무리 금방 방아를 찧었다해도 맛이 없다. 햅쌀밥의 그 향과 맛은 기맥히다!!! 아이들이 밥 두그릇 뚝딱! 하루에 밥 한솥만 하면 넉넉하던 것이 매끼니 밥을 해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제 나락이 들어왔으니 도시장정들 처자들 곧 들이닥치겠군! 다음주 김장 때 가래떡도 뽑고 방아도 찧고 해서 나눠묵어야지. 저 톤백 7개 중 네 개를 팔거다. 마을에 쌀 상인이 들어오면 몇몇집 어울려서 트럭에 실어가기로 말을 맞춰놨다. 정부 수매를 하면 되는데 40키로짜리 ..

산골통신 2021.11.13

뭐한다고 하루가 걍...

해가 짧으니까 하루가 후딱후딱 간다. 워메 뭐했다고 하루해가 저물어... 요즘 산달래가 자란다. 우리 밭둑 옆이 산인데 그 초입부터 좌악 달래여. 몇년전부터 눈독들이고 있다가 봄가을로 캐묵는데 잼나다. 첨엔 밭둑 길가로만 번지다가 그 위로 계속 올라가고 내려오고 아주 거대한 달래밭이 되어부렀으야!!! 해서리~ 나무꾼보고 기왕에 밭둑 풀치는거 그짝 산자락 주변을 확 쳐뿌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 산자락 둘레에 묘가 듬성듬성 여나문 기가 있는데 하도 오래되어 묘인지 뭔지 몇몇은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다. 벌초를 한 뒤에야 아! 거기가 묘였지!!! 하고 아는 뭐 그런 정도. 그 묘들도 이제 십여 년 지나면 벌초할 이들도 북망산 가고 없을... 근데 벌초를 묘만 달랑 달랑 하니 정작 그 옆 야생달래가..

산골통신 2021.11.09

올해 무농사 마무리~

일손 있을때 후딱 해치우기 작전 성공! 역쉬 젊은이들은 힘이 좋아! 그 많은 무 다 뽑고 나르고 담고 다해줬다. 큰애가 줄줄이 무를 뽑아놓으면 작은애랑 산녀가 무에서 무청을 잘라내고 나무꾼이랑 다같이 운반차에 실어 날랐다. 내일부터 비소식이 있다하니 서둘러서 했지. 어제 뽑아 나르고 오늘 무청을 걸려고! 오늘 아침에 빈 소마구 바닥에 날라다놓은 산더미같은 무랑 무청을 보자니 언제 다하나 싶었지마는~ 아무 생각없이 하루종일 사부작 사부작 앉아 무청을 정리해서 널었다. 기다란 철봉 4개를 이쪽 담과 저쪽 담 위에 가로질러 놓고 무청을 빽빽히 걸쳐놨다. 그래도 무청이 남아 굵은 헌 전기선을 가져다 기둥에 묶어놓고 거기다가도 널었다. 고로 총 5개 철봉 분량이 된셈! 무는 고래통이라고 500리터짜리 큰 검정통 ..

산골통신 2021.11.07

나도 배우려고요...

그 뻔뻔함 그 비열함 그 거짓말 그 겉다르고 속다른 연기 이 자그마한 산골에 한 나라에 일어날 법한 모든 일들이 다양하게 일어난다. 축소판이다. 어제 이웃과 한판했다! 오늘도 이어서 할지 그건 그놈 손에 달렸고... 엄한 걸 트집잡아 내가 이 마을의 어른입네.. 하면서 다된밥에 재 뿌리는 식의 간섭을 하더라구... 말을 하면 연장자에게 말대꾸한다고 지랄~ 논리적으로 말을 하면 그래 니 똑똑해서 좋겠다 라고 하고 불리하면 금새 말을 바꾸고 천하에 착한 사람은 자기 뿐이고 잘해줬는데도 억울하다고 우리는 악한이들이라...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훈계... 자기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 산 원주민이고 우리는 외지인이라 들어와 살게 한 걸 고마워해야한다고... 우리가 외지인이라... 담에 만나면 따져야겠네! 내도 여그..

산골통신 202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