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김장도 전투라 한단다...
가히 이번 김장은 전투라 할만했다.
주말이라 거들어준다고 내려온 아이셋이 아니었다면 일하다 쓰러지지 않았을까...
일요일이 제사여서 그날 하루는 김장까지 하기엔 무리라 판단되어 미리부터 일을 시작했더랬다.
금토까지 김장을 마무리하고 일요일엔 제사준비만 차분히 하기로...
그랬던 계획이 첫날부터 어그러지기 시작...
금요일에 밭에서 배추를 뽑아나르던 나무꾼이 손님들과 함께 사라져...
혼자 꾸역꾸역 소처럼 일하다가 지쳐 그날 하루는 배추 절이는 것외엔 아무것도 못했다.
속양념들을 손 많이 가는 건 미리미리 준비를 해놨으나 마늘이 좀 부족할듯하여 두접을 마저 까야 했는데 그게 참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다행히 아이들이 맡아 해주어서 그럭저럭 넘어갔고
나머지 재료들을 부리나케 다 손질해서
대형 분쇄기에 넣고 싹다 갈아버렸다.
그리해서 그날 저녁에 배추만 버무리면 일은 되는 일이었는데...
도시장정들 배추 절이기도 무난히 해치웠고 해서 이제 되었다~
우리 김장 버무리기만 하자 했는데...
그게 참... 하이고 참내...
가마솥 솥뚜껑 삼겹살이 뭐라고...
모닥불 불멍이 뭐라고..
이웃 두집을 불러 마당에서 캠프파이어를 했다네~
그러니 일이 뭐 되것어?!
산녀 속으로 꿍꿍 앓았지 뭐...
내일은 제사준비하느라 아무것도 못하는디...
오늘 다 버무려서 김치냉장고에 넣어야 하는디...
마당에 불은 지펴졌고...
솥뚜껑 엎어놓고 고기 굽기 시작하고
이웃 60먹은 노총각 불러오고 그 옆집 아저씨아지매도 불러오고~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네그랴...
그리 좋아할 줄이야...
안 불렀으면 서운해했을뻔...
잘 놀다가셨다...
이웃에서 고기 궈먹자고 부른 건 첨이었다고...
앞으로는 미리미리 알려주고 자주 먹자고...
해서 우쨌든...
내일 일은 내일이다... 내는 모리겠다.
뭐 어찌되것지~
안되면 까무러치면 되것지 뭐~
그냥 먹고 마시고 놀고 말았다는...
그리하여 또 반나절 일할 시간을 홀랑 날려먹고...
그니까 어제 제사준비는 번갯불에 콩볶듯이 해치웠다는...
산녀는 참 콩을 잘 볶아!!!
그것도 그냥 불도 아니고 번갯불에...
오전나절에 김치 양념에 버무려 치우고
쉴 틈도 없이 제사 준비 돌입~
제사음식이야 뭐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그런 세월을 산지라
어려울 게 없는데...
다만 시간이 부족하야...
그리 힘들었다.(다시금 다짐한다... 제사는 내대에서 끝내기로...)
무념무상 소처럼 묵묵히 일만 했다.
어쨌든 해야할 일...
그리고 오늘...
김장 뒷설거지를 해야했다는...
예보한대로 날은 꼬치같이 춥고 바람도 불고
눈인지 비인지 막 휘날리고...
해는 떴는지 만지 모르겠고...
추운 날씨에 물일을 하다가 나무꾼은 지쳐 쓰러지고
산녀도 산녀 눈에만 띄는 일거리들 뒷설거지들을 마저 해치운 다음
나가 떨어졌다는...
만약 이번 김장 전투?! 에 아이들이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거운 거 들어나르고 하는 일을 아이들이 다 해줬으니...
그마저 두 내외 낑낑거리고 했으면 아마 몸져누울 뻔...
하긴 하지... 못할 건 없는데 이젠 체력이 안 따라주는구나 싶다...
뒷집 아지매도 이제 일흔 둘 되시는데 이젠 못하겠다고 푸념을 하시더만...
지난 주가 김장 피크였나벼...
작은 산골마을에 뭔넘의 차는 그리 많고
사람들도 북적이고...
하여간 대단했다...
얼마나 정신이 없고 바빴는지
사진 한장 찍을 새가 없었다는...
첫날 배추 절인 사진이 이번 김장 사진 전부라는...
내년엔 이러지 말아야지 싶어도
장담 못한다...
닥치는대로 하는수밖에...
이번 김장은 참 맛있게 되었다.
마늘 생강 대파 찹쌀죽 홍고추 고추가루 사과 양파 무 청각 다시마멸치표고육수
멸치액젓 새우젓 매실액 등등~
모조리 대형분쇄기에 넣고 싹 갈아버렸다.
저 많은 재료들을 다 채썬다고 생각혀봐라... 못햐!!!
대충 조각내어 갈아버리니 양념도 따로 놀지 않고 죽처럼 버무리기 좋더라구!
그리고 다시마멸치표고 육수를 진하게 한 들통 끓여 부으니 그또한 맛이 나고...
무도 뚝뚝 쪼개서 갈아버리니 달고 시원한 맛이 잡히고...
소금간을 적당히 삼삼하게 잡으니 김치 한 포기 밥상에 썰어내면
금방 싹 없어질 정도로 맛이 있었다.
이제 묵은지 세 포기 남아있던데 그건 아껴먹어야지...
어제 오신 손님들이 먹다남은 묵은지를 싹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김치국물 남은 것도 따로 모아두었다.
그 국물에 국수나 냉면 말아먹으면 끝내줘요!!!
이제 다 끝났다...
얼마나 좋았던지 절로 웃음이 나고 피곤했던 몸이 그냥 풀려버리더라...
긴장이 풀리면 몸이 아플까 조심스럽지만 괜찮을거 같다...
내일부터 휴가다!!!
비록 이번 주말에 한팀이 대기하고 있지마는 ㅎㅎ
이번 주말에 밭에 있는 배추들 싹 설거지하고 저장하고 치워야겠다.
그러면 이제 진짜 끝이다!
가히 이번 김장은 전투라 할만했다.
주말이라 거들어준다고 내려온 아이셋이 아니었다면 일하다 쓰러지지 않았을까...
일요일이 제사여서 그날 하루는 김장까지 하기엔 무리라 판단되어 미리부터 일을 시작했더랬다.
금토까지 김장을 마무리하고 일요일엔 제사준비만 차분히 하기로...
그랬던 계획이 첫날부터 어그러지기 시작...
금요일에 밭에서 배추를 뽑아나르던 나무꾼이 손님들과 함께 사라져...
혼자 꾸역꾸역 소처럼 일하다가 지쳐 그날 하루는 배추 절이는 것외엔 아무것도 못했다.
속양념들을 손 많이 가는 건 미리미리 준비를 해놨으나 마늘이 좀 부족할듯하여 두접을 마저 까야 했는데 그게 참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다행히 아이들이 맡아 해주어서 그럭저럭 넘어갔고
나머지 재료들을 부리나케 다 손질해서
대형 분쇄기에 넣고 싹다 갈아버렸다.
그리해서 그날 저녁에 배추만 버무리면 일은 되는 일이었는데...
도시장정들 배추 절이기도 무난히 해치웠고 해서 이제 되었다~
우리 김장 버무리기만 하자 했는데...
그게 참... 하이고 참내...
가마솥 솥뚜껑 삼겹살이 뭐라고...
모닥불 불멍이 뭐라고..
이웃 두집을 불러 마당에서 캠프파이어를 했다네~
그러니 일이 뭐 되것어?!
산녀 속으로 꿍꿍 앓았지 뭐...
내일은 제사준비하느라 아무것도 못하는디...
오늘 다 버무려서 김치냉장고에 넣어야 하는디...
마당에 불은 지펴졌고...
솥뚜껑 엎어놓고 고기 굽기 시작하고
이웃 60먹은 노총각 불러오고 그 옆집 아저씨아지매도 불러오고~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네그랴...
그리 좋아할 줄이야...
안 불렀으면 서운해했을뻔...
잘 놀다가셨다...
이웃에서 고기 궈먹자고 부른 건 첨이었다고...
앞으로는 미리미리 알려주고 자주 먹자고...
해서 우쨌든...
내일 일은 내일이다... 내는 모리겠다.
뭐 어찌되것지~
안되면 까무러치면 되것지 뭐~
그냥 먹고 마시고 놀고 말았다는...
그리하여 또 반나절 일할 시간을 홀랑 날려먹고...
그니까 어제 제사준비는 번갯불에 콩볶듯이 해치웠다는...
산녀는 참 콩을 잘 볶아!!!
그것도 그냥 불도 아니고 번갯불에...
오전나절에 김치 양념에 버무려 치우고
쉴 틈도 없이 제사 준비 돌입~
제사음식이야 뭐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그런 세월을 산지라
어려울 게 없는데...
다만 시간이 부족하야...
그리 힘들었다.(다시금 다짐한다... 제사는 내대에서 끝내기로...)
무념무상 소처럼 묵묵히 일만 했다.
어쨌든 해야할 일...
그리고 오늘...
김장 뒷설거지를 해야했다는...
예보한대로 날은 꼬치같이 춥고 바람도 불고
눈인지 비인지 막 휘날리고...
해는 떴는지 만지 모르겠고...
추운 날씨에 물일을 하다가 나무꾼은 지쳐 쓰러지고
산녀도 산녀 눈에만 띄는 일거리들 뒷설거지들을 마저 해치운 다음
나가 떨어졌다는...
만약 이번 김장 전투?! 에 아이들이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거운 거 들어나르고 하는 일을 아이들이 다 해줬으니...
그마저 두 내외 낑낑거리고 했으면 아마 몸져누울 뻔...
하긴 하지... 못할 건 없는데 이젠 체력이 안 따라주는구나 싶다...
뒷집 아지매도 이제 일흔 둘 되시는데 이젠 못하겠다고 푸념을 하시더만...
지난 주가 김장 피크였나벼...
작은 산골마을에 뭔넘의 차는 그리 많고
사람들도 북적이고...
하여간 대단했다...
얼마나 정신이 없고 바빴는지
사진 한장 찍을 새가 없었다는...
첫날 배추 절인 사진이 이번 김장 사진 전부라는...
내년엔 이러지 말아야지 싶어도
장담 못한다...
닥치는대로 하는수밖에...
이번 김장은 참 맛있게 되었다.
마늘 생강 대파 찹쌀죽 홍고추 고추가루 사과 양파 무 청각 다시마멸치표고육수
멸치액젓 새우젓 매실액 등등~
모조리 대형분쇄기에 넣고 싹 갈아버렸다.
저 많은 재료들을 다 채썬다고 생각혀봐라... 못햐!!!
대충 조각내어 갈아버리니 양념도 따로 놀지 않고 죽처럼 버무리기 좋더라구!
그리고 다시마멸치표고 육수를 진하게 한 들통 끓여 부으니 그또한 맛이 나고...
무도 뚝뚝 쪼개서 갈아버리니 달고 시원한 맛이 잡히고...
소금간을 적당히 삼삼하게 잡으니 김치 한 포기 밥상에 썰어내면
금방 싹 없어질 정도로 맛이 있었다.
이제 묵은지 세 포기 남아있던데 그건 아껴먹어야지...
어제 오신 손님들이 먹다남은 묵은지를 싹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김치국물 남은 것도 따로 모아두었다.
그 국물에 국수나 냉면 말아먹으면 끝내줘요!!!
이제 다 끝났다...
얼마나 좋았던지 절로 웃음이 나고 피곤했던 몸이 그냥 풀려버리더라...
긴장이 풀리면 몸이 아플까 조심스럽지만 괜찮을거 같다...
내일부터 휴가다!!!
비록 이번 주말에 한팀이 대기하고 있지마는 ㅎㅎ
이번 주말에 밭에 있는 배추들 싹 설거지하고 저장하고 치워야겠다.
그러면 이제 진짜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