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드뎌 들깨~

산골통신 2021. 11. 16. 14:03










이제나 저제나 들깨 자루를 처박아놓고 저걸 해야하는데...
들기름 달랑거리고 들깻가루는 다 먹고 이제 없는데...
뭐한다고 이리 미뤄졌는지 내도 모린다.

드뎌 오늘 들깨자루를 끄집어냈다.
선풍기 하나 꺼내오고 천막 멍석 깔고 전기선 연결해서
바가지로 들깨를 푹 퍼서 선풍기 강풍으로 틀고 서서 주르르... 부으면
들깨알만 조르르 모인다.
그걸 두번 정도 반복하면 그럭저럭 깔끔하다.

큰 다라에 담아 세 번 정도 조루로 일어 씻어 건져야 흙이니 자잘한 검부지기니 등등이 씻겨나간다.
큰 채반에 왕겨푸대를 깔고 햇살에 널어놓았다.
천막에 광목천이나 망사천 깔고 널면 되는데 양이 많아서 채반 여섯개에 나눠 널었다.
나눠 널면 나중에 거둬들이기도 손쉽고해서리~

이제 들기름 얻어묵겠군~
뭐든 손이 안 가면 되는 일이 없다.

나무꾼은 집에 좀 있는듯 하더니 그새 어디 가고 없다.
약봉다리가 자꾸 늘어난다.
어디 가려면 약봉다리를 한참 챙겨야 한다.
요새는 아프다는 소리를 덜해서 좋다. 안 아파서 그런지 아닌지는 그건 모르겠고...

모처럼 하늘이 파랗다.
지금을 놓치면 뭘 못 말리니 들깨 널기 참 잘했다!!!

마당 국화가 흐늘어졌다. 올봄에 삽목한 아이들인데 뒤늦게 저리 피어나네...
내년엔 국화 삽목을 대대적으로 해야겠다.
이짝 양달말에서 나름 산녀가 꽃집아지매라고 불리는데 저 국화를 세집에서 이쁘다고 얻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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