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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하다 ㅎㅎ

뭔 넘의 비가 이리도 추적추적거린다냐... 벌써 사흘째 밤새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고 깨어나고... 낮에도 간간이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비가 오고... 처마 밑에서 할 수 있는 일만 찾아가며 하고 있다. 토란대는 두번에 나눠 건조기에 넣어야 해서 1차 건조기에 넣고 65도에 맞추고 수동배습을 설정해놨다. 중간에 열어보니 아주 푹푹 후끈후끈 삶기고 있더만... 토란은 비가 좀 그치고 흙이 고슬고슬까진 못 바래더라도 삽질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기다려보지 뭐... 하늘에 난 구멍 막힐 때도 있것지!!! 먼데서 온 꽃씨는 일부 모종판에 상토 부어 5판 파종해놓고 나머지는 구석구석 빈 자리에 훌훌 뿌려두었다. 내년 봄에 봅세요~ 산국이 뉘 심지도 않았는데 저리 쳐들어와서 한자리 거하게 차지하고 있..

산골통신 2021.10.12

이것저것 많이 한 날~

산골 마을 집집마다 들깨 찌느라 분주하다. 빨리 찐 밭에 들깨는 이미 다 타작해서 푸대에 들어앉았고 지금 찌는 밭은 언제 하려나 비가 또 오는데... 우리는 빨리 찐 편에 속해서 비오기 전에 밭에서 헛간으로 실어날라놨다. 괜히 비 맞췄다가 일손 있을때 일 못하는 상황이 생길까봐... 운반차를 몰고 밭으로 올라가는데 뭔 트럭이 입구를 막고 있네. 요새 산에 약초꾼들 다닌다더니 그런 사람들인가보네. 그럼 연락처라도 남겨두고 가던가... 남의 밭 입구에 이리 떡하니 세워놓으면 우짜란 말씀?! 할 수 없이 구루마 두 대를 끌고 가서 영차 영차 실어날랐다. 두 번을 그리 하니 지쳐서리... 트럭이 막고 선 곳을 원망스레 쳐다보고 있자니 트럭이 막 움직이네?! 옳다됐다 싶어 그 트럭한테 한 소리 하려고 다가갔으나 ..

산골통신 2021.10.11

아~ 바쁘다!

역쉬이... 동동구월이여! 이름값 제대로 하네그랴... 어정칠월 건들팔월은 비와 더위에 지나간둥만둥... 이름값 별로 한듯 안 한듯... 하지만 동동구월은 동동동이다!!! 식전에는 이슬이 많고 해도 늦게 떠서 일찍 일을 시작 못하고 저녁엔 해가 일찍 떨어지고 금새 어두워지니 일을 더 할래야 할 수가 없노라... 낮에 쉬지도 못하고 줄창 해야하는데 비는 추적거려요... 잠깐 햇살 나오면 더워요... 햇살 더 나오면 따가워요~ ㅎㅎㅎ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을 날씨다. 아침밥 후딱 챙겨묵고 나무꾼은 예초기들고 동미밭으로 가고 산녀는 장대낫 들고 토란밭으로 갔다. 작은 낫으로 구부려서 토란대를 베는 것보다 서서 장대낫으로 쓱쓱 베어넘기니 참 좋구만그랴!!! 후딱 해치우고 운반차에 실어서 갖고 왔다. ..

산골통신 2021.10.09

과연 손이 크다...

한로 무렵 고춧대를 뽑는다고 한다. 해서 진작 뽑았지. 그리고 지고추용 고추랑 김장때 쓸 양념용 고추랑 또 찜고추 부각고추용으로 고추를 따나르기 시작~ 넉넉히 담고 어쩌고 다 했는데 부각고추를 더 하고 싶은기라... 고추가 안 맵더라구~ 그래 어차피 버리는 고추들 아깝기도 해서리... 산밭 비닐하우스 고추밭골에 바구니 대여섯 개 들고가서 약오른 놈 말고 살짝 순하고 자잘한 놈들로 골라 땄지. 따다보니 자꾸 딴거야!!! 6고랑 다 땄으... 흐미~ 이거 다 우짤라고?! 일단 저거 씻어건져놓고 가마솥에 불지펴 쪄내려고 보니 채반이 어데 가고 없어... 왼종일 집 안팍 뒤져봐도 없어.... 우찌된겨?! 고물상이 집어간 건 아닐테고... 채반이 있어야 찌던가 말던가~ 엥... 해서 할 수 없이 포기하고 또 비가..

산골통신 2021.10.08

오늘 한 일...

적어보자... 삭전에 6시인가 일어나 아침 안개를 뚫고 아쉬람터 들깨밭에 가다. 어제에 이은 들깨 베어 눞히기... 어쨌든 다했다. 한 며칠 이슬 맞히고 마르도록 냅뒀다가 밭에 천막 깔고 타작하면 된다. 풀밭에서 들깨일병 구하기 ㅎㅎㅎ 완전 게글뱅이 농사법이라 산골사람들 지탄을 한몸에 받고 산다 ㅎㅎㅎ 뭐 그래도 울 농작물 온동네 사람들이 다 탐을 내더만 뭘~ 들깨는 식전에 밤이슬 마르기 전에 베어야 한다. 절대 낮에는 일 못한다... 거두는 것도 식전에... 필히! 안그러면 온 밭에 길에 들깨알 후두두~ 깨 쏟아지는 재미?! 를 오부지게 맛볼겨!!! 집에 돌아와 닭집엘 가보니 봄에 까나온 병아리들 중 장닭 한 마리가 비실비실 꽁지 깃털 죄 빠진채 구석에 처박혀 있네... 붙잡으니 쉽게 잡히고... 이놈..

산골통신 2021.10.06

장수말벌하고 숨바꼭질 중...

아마 9월부터였을겨... 아니 그전부터였나?! 우리가 몰랐었겠지?! 집안에서 주로 거실 주방에서 장수말벌이 날라댕기더라구.. 하루에 많게는 서너마리씩... 꼭 한 마리 이상은 잡았더랬지. 희한혀... 어데 구멍이 있어서 들어오는겨... 해서 그리 더워도 문을 열어놓질 못했으요... 그러다 우연히 뒷마당에서 주방 벽에 붙어있는 환풍기를 보다가 장수말벌이 그 속으로 쏙 들어가는 걸 본거여... 히익!!! 놀래서 그 즉시 주방으로 뛰어들어와 안쪽 환풍기를 막아버렸네!!! 이중 삼중 사중으로... 근데 희한하게도 그 뒤로도 안으로 들어와... 어데서 들어오는지 당췌 몰라... 나무꾼이 에프킬라를 매일 저녁 쳐대도 들어와... 식탁 의자에 앉아있는데 다리밑에서 말벌 한 마리 빙~ 날아오르네!!! 허걱!!! 식탁 ..

산골통신 2021.10.04

뭘 하다 이리 됐지?!

오늘 토란대나 좀 벨까 하고 나섰는데 하늘이 잔뜩 흐리고 안개도 끼고 해서 오늘 말리긴 글렀군~ 싶어 이리저리 돌아댕기다가 닭집 앞 텃밭 풀이 장난 아니라 그곳 좀 퍼질러앉아 급한 곳만 뽑고 긁어제껴놓고... 나머진 흙이 더 말라야 일하기 수월하겠어서 중도에 냅두고... 소마구 헛간 청소를 시작하다... 머리속에는 청소 계획이 들앉아있지만 몸이 말을 안 들어 차일피일 시일만 지나갔지비... 겨울에나 할까~ 미루고 미루다가 아녀! 이제 곧 햇나락 푸대 들어오면 놓을 자리도 말끔해야하고 지게차 들락거릴 길도 틔워놔야혀!!! 그 생각이 문득 나니 일 발동이 제대로 걸려버렸네~ 슬금슬금 손가는대로 치우고 치우고... 푸대니 뭐니 망가진 수레며 깨진 호스며 잡동사니는 묶어담고 닭집에 갈 검부지기는 쓸어담아 닭집에..

산골통신 2021.10.01

비가 그치고...

하루죙일 오락가락 퍼붓다 그치다 하던 비가 밤새 그쳤다. 파란 하늘이 낯설어 한참 치다보다가 마당을 나섰다. 빗물에 아침이슬에 밭이며 작물들이 온통 젖어있어 밭일은 못 하고 흙 마르길 기다린다. 고구마줄기 두 판 말리는 거 햇살 좋은 곳으로 내다 놓고 그동안 청각이 하도 안 말라 그만 고추 말리는 건조기 안 한켠에 꾸겨 처넣었더니 하룻밤새 다 말랐더라~ 산밭 고추비닐하우스 고추들에게 마지막 물을 흠뻑 주고 내려왔다. 가는 길에 봉덕이를 데리고 갔는데 이놈이 안하던 짓을 자꾸 하는 바람에... 자꾸 마을로 내려가서 돌아댕기고 싶어하더라구.... 그래서 일하는 간간이 봉덕이를 불러들여야 했다나... 어제는 하도 봉덕이가 추적거리는 비때문에 시무룩해 있길래... 산녀도 하루죙일 심심해서리 비가 잠깐 우선한 틈..

산골통신 2021.09.30

가을비 추적추적~

이 가을에 이런 비는 반갑잖은데... 딱 일 못하기 좋을만치 뿌린다. 고추는 이제 끝물 다 따서 건조기에 넣었고 다음주 쯤 고춧대 뽑을 일만 남겨두었다. 그러다 햇살 좋은 겨울 어느날 바짝 마른 고추들 거두면 되겠지. 재작년엔 그런 고추들로만 20근을 땄었다. 찜고추 지고추 튀김고추용으로는 텃밭하우스 안에 있는 고추로 충당하면 되니까 거기 고추는 뽑지 말고 늦게까지 놔둬봐야겠다. 날씨가 이래서 뭐든 말리기가 여엉 난감하다. 하루 햇살 좋으면 바짝 말릴 것들이 며칠이 지나도 그저그렇다... 어쩌다 파란 하늘 보이면 신기한듯 처다보게 된다구... 늦게나마 무순을 솎아내서 데쳐놨다. 십여 년 전인가 외지에서 이사온 이웃 아지매가 지나가다 보고서 한아름 얻어갔다. 너무너무 연하고 맛있다고 재료가 좋으니 맛도 좋..

산골통신 2021.09.29

고구마 줄기랴...

웃녘에선 고구마 줄기 아랫녘에선 감잣대 아랫녘에선 고구마도 감자 감자도 감자라 해서 억수로 헷갈려 죽을 뻔... 산녀가 하도 헷갈려하니 감자는 하지감자라고 정정하더만... 올해 고구마 농사 잘 한건지 못 한건지 내도 모리겠다. 덤불이 엄청 나가서 걷어 나물해먹기를 수차례... 저 흙 속에 고구마 들었으려나 싶지마는 캐보기전엔 모를 일... 추석 즈음 맛이나 보자고 캐봤지! 아니나달러... 저리 덤불이 성하면 알이 안 들기 십상! 어쩐지 고구마순 반찬이 역대급으로 아삭아삭 맛나더라구... 영양분이 모두 줄기로 간 모냥이여~ 이 동네는 고구마 잘 안 된다. 맛없다! 이 밭 저 밭 고구마를 심어봤지만 해마다 맛이 없다. 결론은 고구마순 용으로만 심기로!!! 먹을 고구마는 저짝 아랫녘 해남 황토 고구마 사먹기로..

산골통신 202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