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 떠났다. 추석 연휴가 길다해도 도시에서 할 일이 또 있으니 산골에선 사나흘만 푹 쉬다 갔다. 덕분에 봉덕이와 마당냥이들이 신났지 뭐~ 맛난거 수시로 주니 마당에 진을 치고 살더라. 독립시킨 아기냥이들도 서너 마리 돌아와 자리잡고~ 봉덕이는 노상 아이들이 산책한다고 데리고 나가니 나중엔 지치는가 보더라 ㅎㅎ 잡채를 아이들이 잘 먹어서 세 번이나 만들어야 했다. 먹성 좋은 아이가 셋이라 적게 하면 난리난다. 늘 푸짐하게 해야 골고루 돌아간다. 이번 추석엔 내맘대로 간결하게 차렸다. 문중 웃대 어르신들이 다 세상 떠나시거나 연로하셔서 아랫대에선 산녀가 제일 어른이다. 그러니 제사니 명절이니 지금 세상에 맞게 바꾸어도 뉘 뭐라 할 사람이 없다. 되려 반기는 현실이다. 산골 동네 명절도 조용하게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