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에 잠깐 한바퀴~
해거름에 후딱 한바퀴~
그뿐 지속적인 일은 못한다.
나갔다 들어오면 무조건 샤워에 입었던 옷은 세탁기에~
기냥 땀이 뚝뚝 줄줄...
오늘 한 일이 뭐가 있다고 이러냐...
불암3호 김장용 배추 씨앗이 사흘째 아침에 저리 싹이 텄다.
참 생명은 신기하다.
마당냥이들이 밟고 다닐까봐 빈 포트로 덮어두었는데 이젠 벗겨줘도 되겠다.
뭐가 자라고 있으면 건드리지 않더라고...
한 구멍에 세 알씩 넣기는 좀 많고 해서 두 알씩 넣으려 조심했는데 어쩌다 막 서너알 씩 들어가기도 했더라.
나중에 솎아내어 새싹 샐러드 해묵지 뭐~ 아깝다거나 버릴건 없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흠뻑 주고 있다.
요새같이 뜨거운 날씨에는 금방 흙이 마르더라.
오늘도 이곳 저곳 물 주느라 바빴다.
그래도 다음날이면 물 줬나 말도 못할 정도로 마르더라...
그래도 오늘 입추!
일교차가 제법 있었던지 처마밑에 둔 화분에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이 고이던걸~
홈통 밑으로도 물기가 있고...
절기는 못 이긴다.
이제 가을 문턱 밟았다!!!
어정칠월이라~ 어정어정거리며 보내는 철이다.
가물어서 논에 물이 들어가고 물꼬를 닫아야 한다.
뭐 태풍 온다하니 다시 잠시 물꼬는 열더라도...
태풍 지나간 다음에 밭고랑 풀을 잡아야겠다.
풀 뽑는다고 호미로 흙 긁적이면 빗물에 밭흙이 다 쓸려가는 일이 벌어지니 큰 비 오기전엔 밭흙은 안 건드리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
병아리들이 다 커서 전에 장등아지매가 부탁한 다섯마리 병아리를 잡으려고 닭집에 들어갔더니 닭들이 난리난리~
며칠전 수탉들 두번에 걸친 탈출 사건에 그놈들 잡아넣느라고 닭집을 온통 뒤집어놓은 적이 있었거든~
그래서 닭들이 산녀만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친다.
첫배 병아리 네 마리하고 두번째 배 병아리 두 마리를 잡아서 박스에 넣어 배달갔다.
다섯마리를 부탁하셨는데 첫배하고 두번째 배 병아리가 크기 차이가 나서리~ 한 마리 덤!
전화를 하니 귀가 어두우신지 도무지 알아듣지를 못하셔!!!
그래 할 수 없이 병아리가 든 박스를 가지고 응달말로 갔지비...
암탉 한 마리 달랑 키우고 계시더라구..
수탉이 아니라 암탉이니까 같이 넣어 키워도 된다고 해서 닭장에 넣어주고 왔다.
"나랑 같이 살자~ 울집에 왔으니 자알 살아보자~ "
그러시면서 모이를 주고 물도 주고 참 좋아하시네!
산녀보고 잊지않고 병아리 까서 줬다고 고맙다고 인사하시네.
시중가격보다 반도 안되는 가격만 받았다.
시중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는지라 더 주려고 하시는데 안 받았다.
마을에서 장사할 생각 없노라고~ 그간 인정으로 그냥 드려도 되는데 안 받으실거이니 이것만 받겠다고 했다.
올해 산녀가 키운 병아리들이 마을에 세 집으로 이사갔다.
다들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한다.
그럼 됐지 뭐~
장마철엔 물 속에서 작물들이 크더니 이젠 폭염에 다 말라 비틀어져간다.
축축 늘어지고 잎이 말라 떨어지는 것도 있더라.
특히 수국은 꼴이 말이 아니더라.
물을 줘도 잠깐 뿐 소용없다. 원체 땅이 말라있으니...
태풍이 어찌 지나갈지 걱정이다.
비가 많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태풍이 와도 걱정~
온통 걱정이네 ㅎㅎㅎ
참 인간살이가 고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