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아기냥이의 뱀사냥~

산골통신 2023. 8. 6. 09:28

그래 니들은 그리 사냥하고 살아~

오늘도 삼남매냥이들이 앙앙 소리치며 산녀보고 밥 내놓으라고 아우성쳤다.
니들 뱀 한 마리 잡아놓고 안 먹고 있는거 알거든!!!
내 모를 줄 알았냐?!
내 다니는 길목에 뒀길래 발로 툭 쳐서 밀어놨는데 어여 그거나 묵어!

한참 물고뜯고 갖고 놀다가 사진찍는 소리에 깜놀~

아기냥이 노는거 보면서 그늘에 앉아
김장배추 씨앗을 여섯 포트 작업해서 물 주고 덮어놨다. 72구 포트 6개 432포기 나오겠다.
네집이 나눠먹을 양이니 배추포기가 실하게 차지 않을 것까지 예상하고 닭모이까지 계산한 거다.

아래 두 포트는 텃밭 한귀퉁이에 심어서 겉절이용으로 쓸거다.
씨앗이 발아가 될지 말지 몰라서 시험삼아 뿌려본 건데 잘 났다.
작년김장배추 몇포기가 월동해서 봄에 꽃이 피었길래 그 씨를 받아둔건데 이게 되네!
밭에 뿌린 건 참새시키들이 흙목욕탕으로 쓰는 바람에 볼품이 없고...

채송화 잔치다~

어젯밤 큰아이 도움을 받아 두번째 탈출을 감헹한 수탉들을 다 잡아넣았다.
마치 원시시대 사냥하는 기분을 느꼈다.

기왕 탈출한 거 곧 잡아묵을거이니 냅둘까 싶은 맘도 들었는데
그 잠깐 하루이틀 사이에 암탉들이 죽어나가는겨!!!
등짝 털이 남아나질 않네!
아이구야 니들 못 봐주겠다~ 다시 가둬야지!
이번 달 내로 사람일손 생기걸랑 싹 잡아묵어야겠다.

산골마을에 갖다 묵으라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다들 잡는 것이 버거운지 말 뿐이더라...
옛날 같으면 닭 주겠다면 얼른 쫓아왔을텐데 참 세상 많이 변했다!!!

이런 세상이 올줄 지금은 북망산 가신 어르신들 예상이나 하셨을까...

오늘은 뭔 일을 할꺼나~
연일 푹푹 쪄대는 날씨에 고추는 열나게 붉어간다.
세물째 따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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