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 오는 재미

산골통신 2023. 8. 6. 14:45

산골 오는 재미가 뭐 별거 있나?!
이런저런 농산물 가져가는 거지!
고구마줄기 노각오이 호박 들깻잎 토마토 상추 고추 달걀 쌀~

가고난 다음에 옥수수는 안 줬다! 아이구 까묵었다고 생각했는데 흠...
밭옆에 심은 이웃 복실이네 아저씨가 심은 옥수수를 따간 흔적이...
이걸 확인해서 알려줘야하나 어째야하나...
복실이네 아저씨는 내가 따갔다고 생각할거고
따간 사람은 당연히 산녀네 것이라고 생각하고 따갔을거고!!!

고구마줄기를 운반차로 두차 실어갔다. 올 겨울 고구마순 묵나물해서 잘 먹겠네.
순이 무성하면 밑에 고구마가 안 들었을거라는데 올헤 고구마 맛은 없겠네 . 순이나 열심히 따묵어야지.

도시 생활하다보면 이런 시골 푸성귀들이 아쉽다. 아주 많이...
마트가면 널린게 채소지만 어디 손이 쉽게 가나~
이번에 도시장정 내외가 와서 야무지게 장만해갔다.
깻잎도 곧 꽃 필거고 고구마순도 쳐내야하고 토마토도 끝물이고 아이구 잘됐다 싶어
마구마구 따줬다.

날이 너무 덥고 뜨거우니 오래 못있고 서둘러 떠났다.
불 피워 고기굽자니 엄두가 안 나고 마침 열무김치가 잘 익었길래 열무냉면 션하게 말아 한 그릇씩 훌훌 먹었다.
사먹는 것보다 훨 맛있다고 잘 먹네...

추석전에  산소 벌초헤야겠다고 너무 더워 이번엔 못하겠다고...

해거름에 고추가 제법 또 붉었길레 따려고 바구니 들고 앉았는데 하늘이 어째 심상찮네!
먹구름이 남서쪽에 시커멓게 몰려오고 천둥 번개가 요란벅적하네!

뭐 소나가 한차례 오려나...
따는데까지 따고보자싶어 서둘렀다.
덕분에 날이 덜 더우니 잘됐네.

세바구니 땄을때 비는 뭐 걱정이 안되는데 어두워서 더는 못따겠더라고...
소리 요란한 거에 비해선 비는 그닥 안 온듯...
조금 땅 적실 정도~

담날 아침 그러니까 오늘 아침 마저 다 땄다. 총 7바구니~
이만하면 족하다.


오늘도 하늘이 파랗다.
태풍이 온다하는데 이곳저곳 비설거지를 미리 해놨다.
무사히 조용조용 지나가길...
밭고랑 풀은 태풍 지나가걸랑 뽑아야지 괜히 건드렸다가 흙 다 쓸려갈라.

수세미꽃이 만발했다.
수세미가 인기라 올헤도 많이 심었다. 이 천연 수세미로 설겆이를 하니 뽀득뽀득 아주 좋다.
이젠 인공수세미로는 못 하겄어!

닭집 위로 타고 올라가라고 옆에 심었는데 닭들도 션하고 두루 좋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풀풀~  (21) 2023.08.12
잠깐 나가도 땀이...  (16) 2023.08.08
아기냥이의 뱀사냥~  (10) 2023.08.06
심봉사눈뜨듯이~  (16) 2023.08.05
누가 다 묵나~  (16)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