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슬을 했다.
하기전 눈은 근시~ 한 뒤의 눈은 원시...
그동안 편히 보던 책과 폰은 하냥 흐릿한 안개 속...
이 뭔일~
그럼 돋보기안경은 언제 맞출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당당 멀었단다. 한달여 기다려야 한다네!
그럼 그동안 가까운 곳은 안 보고 살란 말이요...
책이나 폰은 내 세상과의 통로인데...
그래 문득 돋보기 안경이 한동안 안된다면 돋보기를 사면 되지!
검색을 해보니 효도용 책보기 돋보기가 아주 다양하고 많네~
스탠드처럼 된 것도 있어서 책을 보려면 책상에 고정시켜놓고 볼 수도 있겠고...
목걸이에 달려있어서 밖에서 수시로 꺼내 폰을 딜다볼 수도 있겠더라.
자그마한 과학용 돋보기는 옛유물이고
저렇게 이따만한 돋보기가 있더라!
저리 큰지 모르고 주문했는데 너무 커서 어리둥절~
작은 건전지 4개를 넣으면 led뷸빛이 나와 아무때고 책을 볼 수 있다. 글씨 크기가 10배로 뻥튀기가 되어 보인다.
가히 신문물이로다...
돋보기를 들고 책을 읽어내려가자니 이거 참 심봉사 눈 뜬 것 같더라!!!
그런 기분이 마구마구 들었다...
수술한 뒤 폰이고 책이고 당췌 보여야 뭘 하지...
흐릿한 미세먼지 잔뜩 낀 세상이었네라...
먼데만 잘 보이면 뭐하냐고오!!!
사실 다촛점으로 노안수술을 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뉘 그거 모르나...
이젠 보험이 안되고 또 눈 하나당 몇백을 호가하니 엄두가 나야말이지...
그냥 백내장 수술은 큰 비용이 안 들어가서 했지비...
그래도 수술한 뒤 대명천지에 나온듯 시력이 좋아지고 안경이 무용지물이 되고 그건 참 좋은데...
근시가 원시가 되어버렸다는...
그래 이 돋보기를 사들고 다시금 이 폭염에 구들장 지고 책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 1 2 3
박영순의 커피인문학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등등
글자가 안보여 못 읽고 있던 책을 원없이 속션하게 읽고 있다.
조만간 또 주문한 책이 올거다. 신난다~
문 밖 마당엔 햇볕이 죽어라 내리 쬐고 있지만 모르쇠~
아침저녁 서너시간에만 나가 가축들 돌보고 작물 둘러보고 후딱 겨들어온다.
요즘 밥상은 늘 그러하듯 풀떼기 천지다.
도시에서 채소반찬 구경이 힘든 아이들에게 차려주면 남김없이 싹싹 비운다.
시장 한번을 안 가고 차릴 수 있는 밥상이다.
어제 도시 마트에서 작은 배추 한통이 5천원 하더란다.
그래도 아이는 먹고싶어 샀단다.
산골집에 가면 널린게 채소인데 눈에 선하단다...
풀치기는 한바퀴 돌았다.
한시름 덜었다 싶어 개운한 맘에 마당에 들어서니 마당 풀이 언제 저리 자랐노...
저거 며칠전 예초기로 친거 아녀?!
새상에나...
나 뽑아던진 수건쓴 아지매 어디갔노?! 하고 고개들어 본다는 풀 이야기가 생각난다.
다시금 한바퀴 돌아야겠구나...
돌다돌다 한세상 가는 거지 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