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누가 다 묵나~

산골통신 2023. 8. 4. 10:15

이 꾳 이름이 자스민?
먼데서 온 여리여리한 가지를 심어 이정도 자라서 드뎌 꽃이 피었다.
자스민이라고 하면 소설에서 많이 본 꽃인데주로 남유럽꽃이던가?
남프랑스와 스페인이 생각나는 꽃이다.
아라비아 전설의 알라딘에서 공주 이름이 자스민이던가?
근데 그 꽃과 이 아이가 같나? 찾아봐야겠다.
참 앙증맞고 귀엽고 이쁘다.

꽃송이가 하나 떨어져 저리 풀숲에서 홀로 핀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샘가에 봉덕이 물그릇 옆에 핀 채송화
봄에 여기저기 옮겨심은 아이들 중 하나다.

옥잠화가 피어난다.

봉숭아는 해마다 따로 심지 않아도 절로 떨어진 씨앗이 발아해서 자란다. 신경써서 키우지 않아도 온 여름내 알아서 피고지고 하는 아이들이다.

개미취~ 벌개미취인지 노상 헷갈리지만 어쨌든 이 아이도 내버려두면 알아서 산다.
벌개미취인지 헷갈리는 다른 개미취는 긴긴 장마에 꽃도 못 피우고 사그라들었다. 아스타도 비를 못 이겨냈다.

홍련 백련 연이 나날이 키를 키운다. 과연 올해는 몇송이가 올라오려나...

상사화가 올해 해걸이를 하는지 별로다.
그리 많이 옮겨 심었는데 달랑 두 송이...
그대로 둔 곳도 션찮은 걸 봐서는 해걸이가 틀림없다.
겹삼잎국화가 초반에 붙들어매줬더니 잘 피고 있네.

봉덕이의 고구마농사는 잘되고 있다. 과연 수확을 이놈이 하려는지 두고봐야지 ㅎ

부추가 나날이 자라서 꽃대가 올라와...
한번 싹 잘라줬지~ 금새 또 자라네...
꽃대가 다시 올라오고... 아이구 안되겠네 잘라먹어야겠다.

한 바구니 그득 잘라와서 그늘에 앉아 하염없이 다듬었다.
이거 누가 다 묵나...
부치개도 하고 겉절이도 하고 콩가루무침찜도 하고 등등
다듬기가 번거로워 글치 할 수 있는 건 많다.


밭일은 노상 일거리가 있지만 그리 급한 건 없어서 오늘은 안 했다.
닭집엔 장닭들이 또 탈출했다. 아마 문이 헐거워져서 그 틈을 비집고 나온듯...
에라이 문을 열어두고 오늘 밤 다시 거사를 치르기로...
주말에 아이들이 온다니 거들어달라해야지.
그때까진 수탉들이 암탉들하고 간만에 데이트 자알 하겠군!

마당의 고양이들은 오며가며 산녀 눈치를 본다.
볼때마다 산녀가 한소리 꼭 하고 가거든~
이제 니들이 사냥해서 묵어!
닭집엔 얼씬도 말고!!!
조용하다. 지들도 눈치가 있는지 살살 보면서 슬슬 긴다.
지은 죄를 아는겨?!

새벽엔 살짝 서늘하더라...
창을 열어 확연히 달라진 새벽 기운을 한껏 느꼈다.
그뒤 이어지는 매미 소리에 귀를 막아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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