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풀사냥이다!
새벽 5시경 눈이 절로 떠져서 꼬무락 꼬무락 뒹굴거리며 게글뱅이 운동 좀 하고 등등
낫을 갈아 들고 나섰다.
해 올라오기 전 뜨겁기 전에 해치우자 싶어서...
저 풀 꼬라지~
그동안엔 밭만 신경쓰느라 일오재 꽃밭에는 눈도 안 돌렸는데...
국화가 어디 있는지 큰꿩의비름은 꽃이 피었는지 말았는지 도무지 풀 속에 들앉아 부용이나 코스모스처럼 키가 크지 않으면 당췌 눈에 띄지도 않더라.
바랭이가 가장 무성하고 강아지풀 닭의장풀 도깨비풀...
이 모든 풀을 이기는 풀이 있으니 그 이름 새콩덤불!!!
이놈이 쳐들어오면 다 죽는다 봐야한다. 야생콩이라 하던데 하여간 무시무시하게 뒤덮는다. 그 뿌리를 찾아내어 뽑아야만 하는데 그 수많은 가느다란 줄기를 어찌 다 뽑아내랴....
그래 눈에 띄는 대로 걷어내고 말았다.
국화가 새콩덤불에 묻혀서 거의 다 죽어가더라!
되는대로 종횡무진 한바퀴 돌며 낫질을 했다.
무지막지한 낫질에 꽃들이 막 잘려나가고 꺾여지고 아무튼 사는 놈은 살고 죽는 놈은 죽는다.
일오재 옆탱이는 어찌어찌 해치우고 앞으로 왔다.
좀 쉬었다합세!!!
한시간 반을 낫질을 했더니...
해가 올라온다.
아이구... 좀만 하고 철수해야겠네!
국화 삽목둥이들을 여기 빈 자리에 갖다 심어야겠다.
비가 오는 날 심으면 좋겠는데 천상 물 주고 심어야지 뭐!
연일 따글따글 볶아대니 언제 장마가 있었나 싶다.
또 그렇게 살아간다.
아침저녁으로 바람결이 다르다. 살짝 서늘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네!
다음주가 입추 말복 그리고 곧 처서다.
새벽으로 풀잎이슬이 촉촉하다.
막바지 여름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