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소나기 여름~

산골통신 2023. 7. 27. 11:07

와자자 소낙비가 퍼붓다!
고추 좀 따려고 주섬주섬 일옷 챙겨입고 나서는데 우릉우릉 쾅쾅~ 참 요란하게도 비가 오더라...

할 수 없이 퍼붓기 전 단 몇분을 활용하여 텃밭에서 일용할 양식을 구해오고!
닭집에 들러 알 꺼내오고~ 이노무 닭들이 덥다고 알을 안 낳네!
병아리 키우는 놈 세 마리는 당연히 안 낳고
이 장마통에 염천에 알 품겠다고 네 마리가 들앉아 산녀랑 실갱이를 하고 있으니 그놈들도 알을 안 낳고!
그럼 매일매일 알 7개가 증발한 겨!!! 이놈들아 우리 알 없어~ 여기저기 다 나눠줘서리 갑자기 알이 귀해졌어야~

우리 달걀이 맛있다고 나무꾼 일터에서 대환영을 하는 바람에... 이번에 모아둔 40개를 다 줬더니만...

아뉘 아뉘~ 내는 울 나무꾼 밥묵으라고 보내기 시작한건데 왜 슬금슬금 삼시세끼 같이 밥 먹는 이들이 대여섯 명에서 열명이나 불어난건지 알 수가 없어라... ㅎㅎㅎ
해서 텃밭농사를 게을리하면 안되게 생겼다는 뭐 그런 이야기!!!

그냥저냥 시골밥상이다.
저 물만두와 옥수수는 일하다 점심겸 새참으로 먹으려고 해놓은 거다. 일하다 말고 밥챙겨묵기는 번거롭거든...

밥을 열댓가지 곡물을 넣어 해먹는다.
옥수수도 알을 까서 넣고 그냥 넣어먹을 수 있는 거면 다 넣는다.
반찬은 고정반찬이다!

클레마티스가 빗속에서 저리 피고지고 한다.

마당 꽃밭이 잦은 비에 죄 쓰러져 이리저리 묶어세워놨다.
상사화가 보름 빠르게 꽃이 피었다. 점점 피는 시기가빨라진다.

범부채는 잎에 비해 꽃이 너무 앙증맞다.
그래도 풀 이겨먹는 애인데다 잎이 존재감이 커서 풀잡는 병기로 여기저기 심어뒀다.
무더기로 꽃이 피니까 그럭저럭 이쁘게 바줄만하디.

연잎이 방석만하다.
올해는 몇 송이가 피려나...

수박을 깨먹고 닭집에 던져줬더니 저리 껍디만 남기고 다 쪼아먹었다. 참 알뜰하게!!!

오늘은 식전부터 집 둘레 풀을 잡았다.
지난번엔 집마당을 이번엔 집 둘레를...
뽑아낸 풀 무더기가 마치 무덤 봉분같더라~

전에는 두서없이 자라는 꽃들이 아까워 냅두고 살려두고 했는데 이번엔 가망없는 애들이나 방해되는 애들은 가차없이 낫질을 해버렸다.
풀을 다 뽑고 말목을 박아 줄을 매주었네. 자꾸 쓰러지거 자빠지고 꺾여져서리...

수세미를 껍디를 벗겨 말려두었는데 긴긴 장마통에 검게 변색이 되어버렸다. 버리긴 아깝고해서
들통에 넣고 푹푹 삶는 중이다.
천연 수세미가 설겆이하기엔 그저그만이더라구...
며칠전 온 도시 친구들이 껍디 안 벗긴 수세미 열매 하나씩 가져갔다.
너무 좋아하던걸~
올해도 많이 심어뒀으니 잘 수확해서 많이 만들어 나눠야지!

비가 그치니 이젠 폭염이다!
이또한 견뎌야지 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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