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날 참 좋다카이... 이런날 집구석에 쳐박혀 있을 수 없지 암... 이런날엔 싸돌아댕겨야 하는겨... 하지만도 어쩌냐... 아쉰맘 가득 품고... 일 해야하는 걸... 들로 산으로 쏘댕기는거이 취미이자 특기이자 온리 낙이건만... 올봄들어 한번도 산엘 몬 가봤다. 머 하느라고? 일하노라고~ 먼 일? 잡일! 그야말로 쾌청하게 개인..... 산골통신 2006.04.12
[산골통신] 봄은 왔는데... 거름을 냈다. 고구마도 심고 깨도 심고... 노란 꽃다지꽃과 하얀 냉이꽃이 끝도없이 피어있는 밭에... 하얀 살구꽃 꽃분홍 참꽃들이 주위를 둘러싼 밭 한 가운데 서서... 쇠스랑 잡고 수레에 거름을 퍼 담아 나른다. 할매는 여기저기 부어놓은 거름을 호미로 파헤쳐 던지시고 주머니에 들어있는 건 엠피.. 산골통신 2006.04.09
[산골통신] 봄비 온 뒤에... 화들짝 봄이 와부렀다. 참꽃이 피려고 기를 쓰다가 꽃샘추위에 몽창 쭈구리된 뒤로... 날이 계속 찌그린 꼴상이었지. 봄비 오거든 감자 심고 봄비 오거든 거름 내고 봄비 오거든 옥시시 심고 봄비 오거든 나무 심고... 계속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산과 들에 매화 살구꽃 앵두꽃 참꽃 핀 줄도 몰랐.. 산골통신 2006.04.07
[산골통신] 닭사냥... 삵쾡이였을까? 거의 큰 개만했다. 누리끼리한거이~ 울 아롱이 두배정도... 좀만 더 컸으면 호랭이라 했을뻔 했어. 아침부터 무슨 일을 먼저 해야할까를 억수로 고민한 끝에 왔다리 갔다리~ 맘이 안 잡혔지. 마늘밭에 구멍뚫러 가자니 철사고리호미가 없고 매실나무를 마저 심자니 삽잘하기 구찮고 고추.. 산골통신 2006.04.01
[산골통신] 바람 참 억시게 분다. 방안에서 바람소리만 듣고 바깥 날씨를 알아챈다. 어이구~ 오늘도 어지간하군... 이젠 음력 3월로 접어들었으이 좀 봐줄 만도 한데.. 어쩌자고 이 난리여... 비 오기만 기둘리다가 암것도 몬하겠네... 어제 밤... 투투툭 소리에 얼굴이 활짝 펴져 뒤안 문을 열었지~ 와... 비가 오는구나... 오긴 오네~ 일기.. 산골통신 2006.03.30
[산골통신] 맴이 바쁜 날은... 걍 디비자는 거이 약이긴 하다. 어제부터 바람이 심하다. 밖엘 못 나가겠다. 아니~ 나가기가 싫다. 고추밭 거름을 아직도 안 내고 버팅기고 있다. 소마구도 하루에 한번 쳐주기로 약속했는데~ 소들하고... 작심삼일~ 땡쳐버렸다. 몸이 바쁘면 그런대로 유지가 되는데 맘이 바쁘면 허둥지둥~ 복잡다단하.. 산골통신 2006.03.29
묵밭과 묵논 산골에 묵논과 묵밭이 늘어난다.묵논이 수렁으로 변하고묵밭이 잡목이 우거진 야산처럼 변해간다. 화전민들이 일궈놓은 산 속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밭들은 이미 울창한 숲으로 변해버렸다.산너머 또 너머 그 넓었다던 큰골을 또 큰절골 작은절골을 물어물어 찾아가봤더랬는데...영화 OK목장을 만.. 산골통신 2006.03.29
[산골통신] 오랜만의 휴식 오매불망 기다리는 비는 안 오고 밭고랑엔 먼지만 풀풀... 괭이 들고 몇고랑 파뒤집어봐도... 흥이 안 난다. 꾸무럭 꾸무럭~ 비 핑게대고 들어와버렸다. 그대로 방콕했지비... 징그럽게 잘 안 읽혀지는 책 두 권 들고 책이 중간에 제본이 잘 못 되었다. 해서 한참은 뒤집어갖고 읽어야했다. 그 전 같앴으.. 산골통신 2006.03.23
[산골통신] 낮잠 때리기 한나절 힘쓰는 일 하고 나면 점심 대충 땡겨먹고~ 나면... 늘어진다. 그럴때 지팡이 한개 짚고 산엘 가면 딱인데... 솔바람 부는 바위 한켠에 올라앉아 자울 자울~ 약묵은 삥아리모냥 졸다오면 되는데... 오늘처럼 다리에 힘이 풀린 날은 그마저도 싫드라... 만약... 오늘 비라도 뿌렸으면~ 어거지를 써서.. 산골통신 2006.03.22
울집 꽃밭 오다가다보이 벌개미취가 너무나도 많이 번져서 야들좀 뜯어말릴까 싶어 꽃밭에 갔다. 섬초롱은 걍 심어져있는 근처만 빌붙고 사는데 벌개미취 섬개미취는 아예 근처 일대를 다~ 지 영역으로 차지하고 살아뿐다. 그 바람에 각시붓꽃이 이사를 가야 했으며 금계국이랑 벌깨덩굴이랑 이런저런 꽃들이~ .. 산골통신 200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