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날 참 좋다카이...

산골통신 2006. 4. 12. 10:37

이런날 집구석에 쳐박혀 있을 수 없지 암...

이런날엔 싸돌아댕겨야 하는겨...

 

하지만도 어쩌냐...

아쉰맘 가득 품고...

일 해야하는 걸...

 

들로 산으로 쏘댕기는거이 취미이자 특기이자 온리 낙이건만...

올봄들어 한번도 산엘 몬 가봤다.

 

머 하느라고?

일하노라고~

먼 일?

잡일!

 

그야말로 쾌청하게 개인...

하늘도 가깝고 앞산뒷산도 화들짝 내 눈앞에서 알짱거리는데

차마~ 가지도 몬하고 이러고 동동거리고 있다.

 

할매는 아마도 옥시시 심으러 가셨을꺼고~

뒷밭에는 이따 올라가보고~

오늘은 집 주변좀 설거지 할라꼬!

 

주말에 귀한 손님들이 들이닥치는데

밭일 하노라고 집안을 돌보지를 못 했더이 순 엉망진창이여...

 

꽃밭에 먼넘의 잡초가 그리도 많이 났던지...

꽃하고 풀하고 갸들세상에서야 별 차이 없겠지만

몹쓸 인간들 눈에는 꽃하고 풀하고 확연히! 극명하게 차이가 두드러지는 걸 우짜냐고오오~~

 

꼬맹이는 왜 그리 마당파제끼는 걸 좋아라 하는지

오만군데가 함정일쎄...

똑바로 걸을 수가 없다고... 이리 푹! 저리 푹!

발밑을 잘 보고댕기야지~ 안 그러면 휘청 나자빠진다꼬!

 

겨우내 푹푹 쳐땐지라 땔나무도 좀 모자라고~

어데가서 더 해와야 하는데 산에 나무들은 비온 뒤끝이라 다 젖어있을껄...

할매네 헛간에 쳐박아 둔 나무들 쎄벼와야겠다.

 

아직 밭흙이 덜 말라 비닐씌우기도 멋 하고

거름을 내자니~ 아직은 바퀴가 푹푹 빠질껄...

해거름에나 나가봐야겠다.

 

봄이다!

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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