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한동안...

산골통신 2006. 5. 10. 21:10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답니다.
 
물 흐르는대로 냅두면 절로 절로 저절로... 해결될 줄 알았던
그 증상이...
날이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지는 바람에
더는 더 두고 못 보고 떨쳐일어나렵니다.
 
머 원인은 이런저런 세상잡사와 그것을 잘 접수 못하는 제 자신이겠지요.
 
요즘 농사일은 풀과의 전쟁입니다.
논둑 밭둑에 풀이 야단났습니다.
 
어제오늘 낫으로 베다가 소한테 상납 푸짐하게 하고~
또 내일도 해얍니다. 소들만 살판났습니다.
 
풀을 낫으로 베서 무져놓으면
얼라들이 수레로 실어날라 소들한테 갖다줍니다.
 
큰놈은 뺀질뺀질~ 돌아댕기고
작은놈은 두번 할일을 한번만 하려고 꾀를 쓰고
착실한 꼬맹이만  열심히 땀흘려가며 수레를 끌고 댕깁니다.
 
왜 어렸을때는 말도 잘 듣고 일을 잘 하다가도
왜 크면 저모냥들이 되어버릴까요...
 
이제 고구마도 뿌리를 내리고 옥수수도 제법 촉이 올라왔고
땅콩도 잎이 여럿되고
상추도 이제 뜯어먹을 만치 되었답니다.
마늘은 잎이 너무 푸르러~ 마늘잎 뜯어다 된장찌게 끓여도 좋을~
곧 마늘쫑 올라오겠군요.
 
딸기밭에 하얀꽃들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알들이 달리기 시작했답니다.
얼라들이 군침을 삼키며 오며가며 눈도장을 찍어댑니다.
 
수박도 몇포기 밭둑 비탈에 심어놓았는데~
올해는 얼마나 잘 열릴란지...
 
봄 농사철에 두서없이 일을 해가며 심는다고 심어보지만
콩까지 다 심어놓아야 봄농사철이 끝날 것 같습니다.
 
여름철엔 풀하고 내내~ 씨름을 해야겠지요...
아으~~ 풀아 풀아...
 
오늘은 참나물을 뜯어다 비빔밥을 해먹었지요.
그 향긋한 맛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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