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쾡이였을까?
거의 큰 개만했다. 누리끼리한거이~
울 아롱이 두배정도...
좀만 더 컸으면 호랭이라 했을뻔 했어.
아침부터 무슨 일을 먼저 해야할까를 억수로 고민한 끝에
왔다리 갔다리~ 맘이 안 잡혔지.
마늘밭에 구멍뚫러 가자니 철사고리호미가 없고
매실나무를 마저 심자니 삽잘하기 구찮고
고추밭에 거름내자니 삽질 몇번 해보다가 에혀... 허리야...
하고 나중에 하자~ 아직은 안 급하니까... 그러고 나오고...
머여~ 되는 일이 없잖여.
멀 하지?
택배아저씨가 아침일직 오셔서 쌀 부치고
이리저리 휘돌아댕기다가...
그래~ 마늘밭에 먼저 가는겨~ 철사고리호미가 없으면 걍 손구락으로 뚫지 머~
마늘밭으로 올라가다가 달구들 소리가 좀 요란해서 저놈들 문 안 열어줘서 시끄럽구마~ 이러면서 마늘밭 구멍 뚫기를 시작했는데...
등뒤에서 먼가 기척이 수상하고 닭들이 난리를 치는 폼이
예사롭지가 않아 뒤돌아보이...
으악! 저게 머냐?
큰개 만한 누리끼리한 짐승이 달구한마리를 물어뜯고 있네!
"어어~ 어! "
외마디 소리를 치며 호미를 든 채로 막 쫓아갔다.
그놈은 물고 있던 닭을 놓고 도망을 쳤고.
선녀가 닭집에 도착했을땐 그놈은 이미 뒷문 너머 산길로..
자세히 지켜보이 토꾸바 산 위로 올라가더라...
무슨 짐승이지? 삵쾡이인가? 고양이는 아냐~
닭집 문이 안 열려있는데 닭이 어데서 나와서 붙잡혔을까?
둘레둘레 문을 살펴보이... 문은 닫혀있는데...
문을 막아놓은 돌쩌귀가 이만치 나와있다.
그놈이 문을 열고 들어갔으려고??? 말도 안 돼!
닭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흙먼지가 자욱!!!
아우~~ 닭털에다가 이기 먼일이냐?
손사레를 쳐가며 먼지 속을 딜다보이...
여기저기 닭 시체들...
몇몇 닭들은 구석에 쳐박혀 벌벌 떨고 있고...
나머지 닭들은 어데 갔지?
순식간에 일어냔 일이었다.
그놈이 닭을 물고 가진 않던데~
묵지도 않을 닭을 왜 물어죽였지?
그놈 참 나쁜 놈일쎄...
니 묵을 닭 한 마리만 잡아가면 모르잖냐!
왜 다 죽여놔???? 앙!
몇 마리여? 한나 두이 서이~~ 여덟마리 죽었다.
아니~ 서너마리는 막 죽으려고 떨고 있다.
세상에... 끔찍하다.
문은 닫혀있었고...
하도 이상해서 닭집을 한바퀴 돌았다.
어디로 들어갔지? 설마 돌을 치우고 들어갔을 그런 머리가 있나?
아하! 이짝문 철망이 뜯겨져있네...
하이고... 철망을 뜯었어...
문을 막아놓은 돌이 치워진 건 닭들이 탈출하려고 문을 떠밀어서 절로 열렸다 바람에 닫힌 걸꺼여...
아하... 그랬구나~ 그랬어...
전에 상진네 집에 한마리도 안 남기고 다 묵었다더이...
금동할매네 닭을 울타리를 뜯고 물어갔다더이...
다 이놈 소행이었을까?
그때 착개에 먼가가 붙잡혔다더이... 자세히 물어봐야겠네...
닭모이 주러 올라오시는 할매를 만나 자초지종을 고했다.
할매도 기막혀...
죽은 닭을 주섬주섬 수레에 담아 집으로 끌고왔다.
이젠 닭도 못 먹이겠네...
산에 짐승들이 제법 늘었나봐...
철망을 잡아 뜯고 물어간다면... 닭을 도저히 못 키우는거지비...
세상에...
거의 큰 개만했다. 누리끼리한거이~
울 아롱이 두배정도...
좀만 더 컸으면 호랭이라 했을뻔 했어.
아침부터 무슨 일을 먼저 해야할까를 억수로 고민한 끝에
왔다리 갔다리~ 맘이 안 잡혔지.
마늘밭에 구멍뚫러 가자니 철사고리호미가 없고
매실나무를 마저 심자니 삽잘하기 구찮고
고추밭에 거름내자니 삽질 몇번 해보다가 에혀... 허리야...
하고 나중에 하자~ 아직은 안 급하니까... 그러고 나오고...
머여~ 되는 일이 없잖여.
멀 하지?
택배아저씨가 아침일직 오셔서 쌀 부치고
이리저리 휘돌아댕기다가...
그래~ 마늘밭에 먼저 가는겨~ 철사고리호미가 없으면 걍 손구락으로 뚫지 머~
마늘밭으로 올라가다가 달구들 소리가 좀 요란해서 저놈들 문 안 열어줘서 시끄럽구마~ 이러면서 마늘밭 구멍 뚫기를 시작했는데...
등뒤에서 먼가 기척이 수상하고 닭들이 난리를 치는 폼이
예사롭지가 않아 뒤돌아보이...
으악! 저게 머냐?
큰개 만한 누리끼리한 짐승이 달구한마리를 물어뜯고 있네!
"어어~ 어! "
외마디 소리를 치며 호미를 든 채로 막 쫓아갔다.
그놈은 물고 있던 닭을 놓고 도망을 쳤고.
선녀가 닭집에 도착했을땐 그놈은 이미 뒷문 너머 산길로..
자세히 지켜보이 토꾸바 산 위로 올라가더라...
무슨 짐승이지? 삵쾡이인가? 고양이는 아냐~
닭집 문이 안 열려있는데 닭이 어데서 나와서 붙잡혔을까?
둘레둘레 문을 살펴보이... 문은 닫혀있는데...
문을 막아놓은 돌쩌귀가 이만치 나와있다.
그놈이 문을 열고 들어갔으려고??? 말도 안 돼!
닭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흙먼지가 자욱!!!
아우~~ 닭털에다가 이기 먼일이냐?
손사레를 쳐가며 먼지 속을 딜다보이...
여기저기 닭 시체들...
몇몇 닭들은 구석에 쳐박혀 벌벌 떨고 있고...
나머지 닭들은 어데 갔지?
순식간에 일어냔 일이었다.
그놈이 닭을 물고 가진 않던데~
묵지도 않을 닭을 왜 물어죽였지?
그놈 참 나쁜 놈일쎄...
니 묵을 닭 한 마리만 잡아가면 모르잖냐!
왜 다 죽여놔???? 앙!
몇 마리여? 한나 두이 서이~~ 여덟마리 죽었다.
아니~ 서너마리는 막 죽으려고 떨고 있다.
세상에... 끔찍하다.
문은 닫혀있었고...
하도 이상해서 닭집을 한바퀴 돌았다.
어디로 들어갔지? 설마 돌을 치우고 들어갔을 그런 머리가 있나?
아하! 이짝문 철망이 뜯겨져있네...
하이고... 철망을 뜯었어...
문을 막아놓은 돌이 치워진 건 닭들이 탈출하려고 문을 떠밀어서 절로 열렸다 바람에 닫힌 걸꺼여...
아하... 그랬구나~ 그랬어...
전에 상진네 집에 한마리도 안 남기고 다 묵었다더이...
금동할매네 닭을 울타리를 뜯고 물어갔다더이...
다 이놈 소행이었을까?
그때 착개에 먼가가 붙잡혔다더이... 자세히 물어봐야겠네...
닭모이 주러 올라오시는 할매를 만나 자초지종을 고했다.
할매도 기막혀...
죽은 닭을 주섬주섬 수레에 담아 집으로 끌고왔다.
이젠 닭도 못 먹이겠네...
산에 짐승들이 제법 늘었나봐...
철망을 잡아 뜯고 물어간다면... 닭을 도저히 못 키우는거지비...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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