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맴이 바쁜 날은...

산골통신 2006. 3. 29. 09:21

걍 디비자는 거이 약이긴 하다.

 

어제부터 바람이 심하다.

밖엘 못 나가겠다. 아니~ 나가기가 싫다.

 

고추밭 거름을 아직도 안 내고 버팅기고 있다.

소마구도 하루에 한번 쳐주기로 약속했는데~ 소들하고...

작심삼일~ 땡쳐버렸다.

 

몸이 바쁘면 그런대로 유지가 되는데

맘이 바쁘면 허둥지둥~ 복잡다단하다.

해서 이노무 맘을 붙들어매놓기 위하야~ 애쓰다보이 더 바빠져부렀다. 흐미~

 

올 농사계획을 이리저리 짜다보이~

영농자금이 더 들어가게 생겼다.

다들 어떻게든 몸이 편해지는 쪽으로 선택을 하다보이 그렇게 되는데...

사실 일손없으이~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렇다고 타지에서 일손 구하기도 만만찮다.

타지에서 일손이 오면

정작 상일꾼은 밥해야 하고~

얼치기일꾼이 일을 하니...  속터지는거이지...

또 집에 사람이 드나들면 일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커녕~

도리어 정신만 사납다카이...

 

어제그제 도와준다고 뉘가 서울서 왔는디...

외려~ 내가 도망쳐버렸다.

정신 항개도 없어서...

 

오늘도 뉘가  나무심으러 도와주러 온단다.

바람불고 날 쌀쌀한데 어찌 일할까 싶다.

그래도 언제 비온다 소식만 하냥 기다릴 순 없는 일~

우예됐던동 심어놓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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