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솔숲너머 야생초밭 마당가 조그마한 내맘대로 콩알텃밭이라 이름붙인 곳이 있었다. 작아도 너무 작아... 멋하나 해볼래도 할 수가 없었다. 마당 넓은 집에서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다~ 푸념할 정도로... 집옆에 있는 텃밭을 호시탐탐 노려봤으나 할매는 꿈적도 안하신다. 감자심고 배추심어야 한단다. 물주기 가까운 곳이.. 산골통신 2007.03.31
[산골통신] 벼락맞다! 빡! 딱! 이 소리의 중간음이었다. 정신이 확~ 나가버렸다. 머리속이 하얘졌다. 서둘러 전기선과 전화선을 뽑았다. 이미 늦었지만... 뭐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겁이 났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낮에... 갑자기 하늘이 꺼매졌다. 어? 머지? 백주대낮에 말간 하늘이 왜 이래? 이러면서 바깥을 내다보며 상.. 산골통신 2007.03.26
[산골통신] 또 봄비를 기다리며 이 봄 어지간히 가물다. 냇가 물은 바닥에 붙어있고 도랑물은 말랐다. 모자리할 물은 자래갈라나... 산골사람들 논도 갈고 밭도 갈고 거름깔고 바뿌다. 감자도 심고 양파 풀도 뽑아주고 아직 철이 이르지만 날이 푹하니 바쁜 일 빨리 쳐버리려고 일을 부지런히 한다. 고추모종이 파랗게 자라올라오고 .. 산골통신 2007.03.22
[산골통신] 날이 마이 추버~ 지난주 따신 봄날 같길래 겨우내 칙칙하게 온집안을 둘러치고 있던 비닐장막을 걷어치워버렸더랬지. 그 담담날로 이렇게 시베리아 벌판이 될줄은 모르고서리... 다시 비닐장막을 둘러쳤다. 먼넘의 집이 이따우여~ 뉘가 지은겨? 목수 나오라고혀! 하고 부애가 나서 그 목수를 수소문한 결과... 진작부터.. 산골통신 2007.03.07
[산골통신] 꽃샘추위가 이름값을 한다카이~ 역시나다. 진작 이렇게 추웠으면 뉘 군말하냐? 꼭 이렇게 다 지나 봄의 문턱에 올라앉아 있는 인간들 발목 걸어 자빠뜨리는 자연... 한두 번 속아보냐... 방티연못 얼음 얼었다. 꼬맹이 헌이불 갖다가 덮어주었다. 가식한 묘목들 안 얼어죽을까 몰겠다 으씨~ 머루도 삽목해놓았는데 헛일 한거 아닌가 모.. 산골통신 2007.03.06
[산골통신] 전국구 나무시장에 가다. 옥천에 가면 나무가 많다. 첨 알았다. 아침에 느닷없이 결계선생께옵서 전화를 하셔서 당신은 어제 사셨다고~ 곧 나무축제가 시작되면 발디딜틈이 없다고 한가할 때 미리 가야한단다. 어제 일요일에 사람들이 대단했었단다. 해서 부랴부랴 눈보라가 몰아치는 속을 트럭몰고 갔는데~ 나무꾼좀 보소.. .. 산골통신 2007.03.05
[산골통신] 콩알텃밭과 꽃밭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쳤다. 날이 덥다. 내복을 벗어야할랑가보다. 땔나무를 정리하다가 원추리 싹이 튼 것을 보았다. 에구~ 이넘들아~ 땔나무쌓아놓은 밑에서 싹이 트면 니 어케 자랄려고 그러니? 생각들이 있는겨 시방? 여그는 땔나무가 있어야 할 곳이야~ 너들은 이사가야겠다. 삽들고 호미들고 구루.. 산골통신 2007.03.04
[산골통신] 봄비답게~ 온세상이 촉촉하다. 새벽 두세시...경 툇마루에 나와 앉아있었다. 안개가 자욱하다. 비냄새 안개냄새... 흙냄새 바람냄새... 엇저녁에 딸내미가 후욱~~ 한가슴 들이키더니 이 냄새가 참 좋아... 라고 하더라. 참꽃 딱 한 송이가 피었다. 뭣할라고 저혼자 성질급하게 몽우리를 터뜨렸는지 산수유는 아기병.. 산골통신 2007.03.03
[산골통신] 양파밭 구멍뚫기 양파를 심었나? 냉이 심은거 아녀? 요즘 마늘밭 양파밭 구멍뚫어주기 한판이 벌어졌다. 남한 일대 다 그럴끼다. 풀약을 치고 구멍뚫어진 비닐을 쓴 밭은 빼고. 마늘은 진작 뚫어줬고 양파밭엔 엄두를 못 내다가~ 머 이런저런 일이 겹쳐서리... 한 며칠 정신없었다. 어제사 양파밭 끝장봐야지 하고 올라.. 산골통신 2007.03.02
[산골통신] 바람부는 마늘밭 처음 홀로 밭일을 했다. 이젠 홀로가 많아질거다. 마늘밭 비닐 속엔 마늘잎들이 비닐을 들치고 나오려고 한참 부풀어있다. 그걸 하나 하나 구부린 철사고챙이를 갖고 일일이 구멍을 뚫어 대궁을 꺼내준다. 쪼그리고 앉아 정신없이 한다. 고랑이 얼매나 긴고... 올해는 반으로 줄었나... 뉘가 이렇게 마.. 산골통신 200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