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군고구마는 아궁이에서 땔나무가 떨어져 혼자 터덜터덜 구루마 끌고 토꾸바엘 올라갔다. 삭정이라도 줏어올라고... 비는 안 오지만 날씨는 잔뜩 흐렸고 날은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참말로 서글픈 날씨였고... 에라~ 군불이나 잔뜩 쳐때고 들앉자~ 싶어 씩씩거리고 올라갔다. 잡풀들이 많이 우거져서 갈비를 긁기엔 좀 성가셔서.. 산골통신 2006.12.16
[산골통신] 땔나무하러 아이구~ 나무가 왜이리 헤푸냐 말다. 아궁이가 포도청이라도 되냐~ 자꾸만 자꾸만 들어간다. 들이대도 들이대도 자꾸만 달라고 한다. 처마만치 쌓여져있던 땔나무가 바닥을 보인지 오래다. 아껴뒀던 나무도 다 땠다. 무늬만 나무꾼은 다음주에나 오신단다. 불은 때야겠고~ 나무는 없고~ 천상 산엘 가야.. 산골통신 2006.12.13
[산골통신] 가을을 불싸지르다. 비가 후둑후둑... 살짝 온다. 이제 시작인가본데... 할매 창문을 드륵~ 여시더이 언넝 나오란다. 멍석으로 콩단 덮어야한단다. 눈을 겨우겨우 비비고 웃옷 걸치고 나섰다. 꼬맹이 그 서슬에 깨어일어나는데 작은넘 꼼짝도 않고 자드라. 멍석으로 콩단을 이리저리 덮어놓고 방아기계도 덮어놓고 들깻단 .. 산골통신 2006.12.08
[산골통신] 호박아! 굴러라~~~ 새벽에 빼꼼! 뒤안문을 열었다. 날추워서 에지간하면 안 열어보는데... 창밖이 온통 하얗더라구... 밤사이 눈이라도 왔나싶어... 서리가 하얗게... 새하얗게... 어우야~~~~~~~~~~~~~~~~ 내 콧잔등에도 서리생기겄다. 언넝 문을 닫아걸었다. 언제던가... 서리꽃이 걸음걸음 피어나는 모습을 보았더랬지. 무식한 .. 산골통신 2006.12.07
[산골통신] 매실아~ 매실아~ 근 오일을 포크레인이 산밭 묵은밭을 파뒤집었다. 그야말로 헤까닥 뒤집어 놓았다. 와~ 멋진거! 잡목만 무성하고 까시덤불에 발도 못 디밀던 곳이 훤~ 하게 뚫렸다. 한 이천여 평 될라나... 더 되겠는걸? 매실 육백주가 우선 도착했다. 언넝 언넝 심어야한다. 어제부터 심기시작했는데 비가 뿌린다~ 오메.. 산골통신 2006.12.01
[산골통신] 바쁜건 팔자여... 지가 머 일복터진건 누누이 야그를 했기땜시 다들 아실꺼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글뱅이인 것도 익히 아실꺼구~ ㅋㅋㅋ 그러이~ 얼매나 죽을 맛인지~ ㅋㅋㅋ 포크레인이 사흘 넘게 산일을 하고 있고 쌀 팔아묵는다고 하루걸러 몰아서 방아찧어 택배부치고 방금도 세 가마이~ 후딱 부치고 들오는 길입.. 산골통신 2006.11.27
[산골통신] 햅쌀밥 눈물나~~ 참 기맥히지~ 묵은 쌀로 밥해묵다가~ 간만에 햅쌀을 방아찧어 묵어봤지비~~ 할매할배 입맛 밥맛 없으시다고 해서리~ 햅쌀이면 입맛 돌아오실까 해서리~ 오메~~ 묵은쌀 다 치아라~ 그거 못 쓰겄다~ 누가 입맛 없다했노~ 맛만 좋구마~ 꼬맹이 네그릇은 기본! 다들 밥 두어 그릇은 간단히 뚝딱이다. 반찬투.. 산골통신 2006.11.22
[산골통신] 지랄같은 날씨라고 해야하나... 요며칠째 볏짚을 못 걷고 있다. 속으로 기맥히게 입이 뒤통수까정 째졌지만 겉으론 궁시렁거리고 있다. 논도랑쪽 논둑이 무너져 논이 한강이 되야부렀다. 철벅철벅 쳐들어가 쓸려나간 논둑흙을 다 끌어모아 탁탁 둑?을 만들어놓고 왔다. 두군데 물꼬를 터서 물이 좔좔 흘러나가게 맹글어놓고... 밤사.. 산골통신 2006.11.15
[산골통신] 워메~ 살벌하게 춥다! 머 전국적으로 첫눈이 내렸다고라? 여그는 눈 귀경도 몬했다. 바람이 얼매나 춥게 불어쌓던지 얼어죽는줄 알았다. 부실한 문이 덜컹거리는 소리에 또 바람이 불량창문 틈새로 불어닥치는 소리에 전설의 고향 무수히 찍고 있는 이 산골... 비오기 전에 가을걷이 끝내버린다고 얼매나 설쳤던동 덕분에 .. 산골통신 2006.11.07
[산골통신] 갓돌림 아침에 후닥닥 논으로 뛰쳐나가야 했다. 콤바인이 오후에 논에 들어올 수 있다고... "아이고~ 주말에 비 온다카던데에~ 언제 나락 말리냐고오~ 다음주에 하시더~~~ 예?" 그래도 할매하고 콤바인 쥔장 맘대로라... 우짤 수 있나 말씨... 털털거리면서 논으로 내려갔다. 지난 주말에 비가 와서 논이 질퍽일거.. 산골통신 200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