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비가 온다 비가 온다 비가 온다~ 마치 봄비같다. 지금이 섣달 맞는겨? 세월이 거꾸로 가는거 아닌겨? 설 보름도 쇠기 전에 봄비부터 오면 우짜자는겨? 어제 볏짚 싹 갖고 왔다. 트럭 경운기 몽땅 동원해서리... 그래도 선태아빠가 고맙지... 도와달라고 하면 군소리없이 쪼차오신다. 덕분에 볏짚도 잘 걷고 상다에 올라갈 거름도 잘 내갔.. 산골통신 2007.02.08
[산골통신] 방아찧으랴~ 설에 써야 할 쌀방아를 다 찧었다. 가래떡쌀도 찧었고 먹을 쌀도 찧었다. 대처로 보낼 쌀도 찧었고 이런저런 쌀들을 몽땅 찧노라고 바빴다. 영차영차 나락푸대를 이고지고 끌고와서 놓는 일... 슬슬 요령이 생긴다. 이 동네 어떤 아지매는 나락푸대 이십키로는 번쩍번쩍 짊어진다나... 방아기계에 나락.. 산골통신 2007.02.07
[산골통신] 겨울 끝 봄 시작 어제가 입춘이었다고라... 말 그대로 봄이라는데. 봄... 겨울이 실종된 겨울... 봄은 제대로 올려나. 올 겨울 소마구 물통에 물이 얼지 않았다. 해서 들통 양손에 뜨신물 낑낑 들고 언덕을 오르지 않아도 되었다. 열선을 준비해두긴 했지만 그것도 부지런한 사람 몫이더라. 비닐집안에 호박 얼지 말라고 .. 산골통신 2007.02.05
[산골통신] 산골짝은 심심해 얼라들 심심해 미칠라한다. 티비를 없애버린지 어언 몇년... 티비를 억수로 안 좋아라 하는 뺑덕어미를 둔 덕에 얼라들이 피해?가 많다. 작년 한 몇달 티비를 들여놓은 적이 있었다. 먼 일이 있어서리~ 자율적으로 되겠거니... 하고... 믿거라 하고 놓았는데... 영판 대실패로 돌아간 뒤~ 미련없이 또 치워.. 산골통신 2007.02.03
[산골통신] 어처구니없는 두부해묵기 머 항상 하는 일이 그렇다. 그냥 이러구저러구 사는거이 장땡인기다. 어처구니가 없어 어처구니 구하러 산을 한나절 헤매고 댕긴 보람없이... ㅠㅠ 어처구니를 맹글어 단 멧돌이 요지부동 움직이질 않는다. 손모가지 작살날뿐 했다. 참 쉽게 생각했다. 멧돌에 불린 콩 갈아서 어쩌고 저쩌고... 멧돌 돌.. 산골통신 2007.01.30
[산골통신] 어처구니가 없어서 어처구니 구하러 간 어처구니 없는... 두부는 해묵고잡고 얘야~ 입하자는 대로 하면 나랏님도 구제 몬한단다... 울 어무님 항상 하시는 말씸... ㅠㅠ 어쨌거나~ 멧돌은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그 어처구니없는 멧돌을 구석탱이에다 모셔두기를 몇년... 어처구니를 해달면 되는데 왜 안 했을까... 그냥 집에서 믹서에 갈아 또는 도깨비방망.. 산골통신 2007.01.29
[산골통신] 냉이된장찌게에 냉이를 넘 많이 캤나? 이거 다 우케 먹냐? 몇날며칠 냉이만 묵어야 하나? 말려볼까도 생각해봤고 데쳐서 얼려놓을까도 생각해봤고 결국은 다 묵지 못하고 데쳐서 얼려놓았다. 할매는 말려서 미숫가루에 넣어드셨고. 그 얼린 것을 야금야금~ 된장국에 넣어먹기 시작~ 겨우내 무시레기만 묵을 순 없자노~.. 산골통신 2007.01.28
둘러앉아 군밤이나~ 옛날 화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대로 아궁이에서 이글이글 참숯불 삽으로 퍼내어 밤을 굽는다. 땅콩도 구우면 맛있을까? 그날 설에 쓴다고 두었던 알밤 한 봉지 땅콩 한 소구리 싹~ 할매한테 혼났다! 산골통신 2007.01.23
[산골통신] 산속의 아지트 얼라들 하는 일이 머 늘 그렇다. 마당에 텐트를 온 여름내 가으내 쳐놓고 놀더이만~ 겨울 추우니까 그것도 못 하고 늘상 이구석 저구석 아지트를 찾아댕겼다. 상다에 매실밭 맹그느라고 터를 닦아놓은 곳이 있는데 하루종일 햇살이 너무나 눈부시게 들고 바람도 적고 소나무숲이 둘러싸여 아늑하기도 .. 산골통신 2007.01.21
[산골통신] 산골살이 산골살이에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한다. 만사가 구찮다. 군고구마 감자도 어지간히 꿔먹었으며~ 땅콩 군밤 양미리 넘의살까정~ 심심하면 불판을 벌였기 땜시 이젠 징그럽다 마~~ 아궁이 불 때는 것도 슬금슬금 지겨워지기 시작해서리~ 어제오늘은 불도 안 때고 버팅기고 있다. 워낙 구들장이 선녀낮짝만.. 산골통신 2007.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