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송아지 낳다. 며칠 전부터 송아지 산달 예정일이 언제인고 딜다보고 있었다. 한넘은 이월 스무이레고 한넘은 삼월 열아흐레라... 인공수정사 아저씨가 주고간 영수증을 서랍에 눠두고 보는데 아직 이틀남았잖여~ 아직 샅이 덜 부었는걸? 젖이 덜 내렸다고... 젖이 불어야 새끼를 낳지. 또 밥을 넘 잘묵는걸... 새끼 낳.. 산골통신 2007.02.25
[산골통신] 산골 설은... 설... 도시같으면 어차피 치러야 하는 노동절이라 이름붙이는 그런 명절이고요. 산골같으면... 마치 잔치같은... 그런 쾌활함이 묻어나는 그런 명절이지요. 저한테는 그래요. 가마솥에 왕겨불 때서 감주를 한솥가득 맹글고요. 달디 달아도 설탕 하나도 안 들어간... 곶감 맹글어놓은거 언넘이 손댈까 단.. 산골통신 2007.02.24
[산골통신] 돌 돌 돌... 왜 이케 돌이 많은겨... 시상에... 온통 돌투성이 밭을 둘러보면서 이걸 묻어 말어? 작은넘은 묻어버렸! 소리를 냅다 지른다. 온식구가 죄다 밭에 올라가 하루종일 돌을 골라낸다. 너들은 군데군데 돌탑을 쌓아라~ 우리가 수레로 실어낼께. 얼라들은 돌을 주워모아 탑을 쌓는다. 큰넘은 역시나 힘이 좋아.. 산골통신 2007.02.22
[산골통신] 서투른 운전 그러고보이 운전면허딴지 제법된다. 헌데 아직도 끙끙거리며 끌고댕긴다. 뉘는 하룻밤 자고나면 느는거이 운전실력이라던데~ 이 감각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 선녀는 아직도 속도 100이상을 못 밟아봤다. 그리고 밤에는 절대 운전 안 한다. 비오고 눈오고 하면 꼼짝 안한다. 그리고 엥간하면 운전 안 .. 산골통신 2007.02.15
[산골통신] 감또개 또 감또개 야그를 해야한다. 머라고 해도 또 해야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했었는데 또 해야한다. 어쩔수없잖우... 알고있는 야그가 이런것 뿐인걸... 작은넘 옆에서 또 뭐라종알거린다. 엄마~ 또 글써??? 우리랑 놀아줘... 이거 같이 하자아~~ 시방 작은넘 롤케익에 도전한다고 반죽하고 있다. 꼬맹이 내일 .. 산골통신 2007.02.14
[산골통신] 봄비??? 아침부터 해거름까지 바쁘게 살았다. 과원에 올라가 과실수 전지한 곳 마다 도포제를 일일이 바르고 자두나무 전지도 조금 해주고 그러다보이~ 밭 하나 했을 뿐인데 한나절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에구 밥묵고하자~ 하고 내려와... 밥묵고 다시 올라가려했더이... 할매~ 콩 불려놓았다고 두부 하자시네~ .. 산골통신 2007.02.14
이젠 매실농원이라카이~ 일단은 시작했다. 작년 가을에 삼천여 평에 매실 칠백여 주를 심었다. 어린 2년에서 3년생 나무인지라 접목부위에 북을 주어 덮어주었고 올 봄에 드러내줘야한단다. 유박 퇴비를 열그루당 20키로 1포씩 한뼘 둘레에 좍 뿌려주었다. 심노라고 절단된 부위에 도포제를 발랐다. 가지가 잘 올라오는 건 잘 .. 산골통신 2007.02.13
[산골통신] 이제 설 설이 곧 닥친다. 할매는 설에 쓸 이런저런 먹거리들을 미리 장만하시느라 바뿌시다. 콩나물을 벌써 두번째 시루에 앉히셨고 오늘은 두부도 눌러야 한단다. 메밀도 또 한차례 방앗간에 가서 갈아왔고 제수용품도 장날에 나가서 사갖고 와야 한단다. 이런저런 날짜를 달력을 보면서 맞춰보면서... 벌써 .. 산골통신 2007.02.13
[산골통신] 과수원 맹글기 항시 보면 이기 탈이다. 당췌 머를 알고 시작을 해야는데 아는건 집어치고 일단 일 저질러놓고 뎀비기부터 하니... 일이 뒤죽박죽이다. 매사가 그렇다. 그거 수습하느라 하루해가 짧다. 어제는 망할 포크레인 기사가 밭을 잘 골라주지도 않고 흙을 여기 한 바가지 저기 한바가지 퍼다부어놓고 꺼져버린.. 산골통신 2007.02.12
[산골통신] 초상 또 산골 마을에 초상이 났다. 이 마을에 살다 몇년 전에 대처 자식네로 간 할매신데... 아흔이 훨 넘으신... 백수를 바라보시던 할매셨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도 오고... 기온도 떨어지고 해서 은근히 장삿날 걱정을 좀 했었는데... 오늘 다행히 비는 안 왔지만 땅도 질고 날도 서글프고... 바람도 불고... .. 산골통신 2007.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