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빼꼼!
뒤안문을 열었다.
날추워서 에지간하면 안 열어보는데...
창밖이 온통 하얗더라구...
밤사이 눈이라도 왔나싶어...
서리가 하얗게... 새하얗게...
어우야~~~~~~~~~~~~~~~~
내 콧잔등에도 서리생기겄다.
언넝 문을 닫아걸었다.
언제던가... 서리꽃이 걸음걸음 피어나는 모습을 보았더랬지.
무식한 선녀생각엔 서리가 하늘에서 내리는 건줄 알았더랬다.
산에서 내려오는 걸음걸음...
밟히는대로 샥샥~ 하얗게 꽃이 피듯이 변해가는 주위의 땅모습 풀모습을 보며
아......................
서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거이 아니었구나...
그때 시각이 새벽 두세시...
얼라들 학교가는 길에 쪼차나갔다.
냇가 둑길에 서리가 하얗다.
물길 갈대밭도 하얗고
산도 들도 밭도 논도 짚가리도 온통 하얗다.
얼라들은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물건너 친구들과 만나
학교차를 기다린다.
이 골짝 아이들과 물건너 저 골짝 아이들 다 합해봤자~ 일곱명...
저~ 안쪽 골짝골짝 아이들을 태운 노란 학교차가 내려온다.
아이들이 뛴다.
저 아이들 다 졸업하고나면...
학교차 댕길 일도 없겠네...
태어나는 아이가 없으니... 어짜까이...
냇길 산길을 빙 돌아 걸어 집으로 왔다.
날이 많이 춥다.
오늘은 방아를 찧어야지. 먼일이 있어도...
오늘은 나락을 얼마나 찧을까.
주문한 것도 찧어야 하지만 대처사는 형제들 줄 것도 찧어야 한다.
다음주에 김장하러 온다하니... 차 트렁크에 가득 가득 쳐실어줘야지...
호박을 서리오기 전에 딴다고 따서 언덕위 비닐집에 넣어두었다.
얼어서 썩으면 안되니까.
그걸 꺼내서 썰어 말려야 한다고 할매가 꺼내오란다.
에구~ 무겁다! 끙...
그거 굴려라~ 위에서 굴리면 마당까지 내려온다.
호박에 돌박히면 어째요~
괘안타! 늙은 호박이고 또 썰어 말릴꺼니께...
해서 신나게 호박을 굴렸다.
둥글둥글~ 데굴데굴~ 뒹굴뒹굴 굴러간다.
어떤넘은 퍽석 깨지고
어떤넘은 이뿌게 굴러가고
어떤넘은 엄한데로 굴러가 도랑에 팍 쳐박힌다.
어떤넘은 병아리집에 팍 쳐박혀 병아리들이 깜짝 놀랬다.
다 모아서 썰어 말린다.
오늘은 안개도 끼고 서리도 내리고 해서 낮에는 따실거야.
말린 호박을 삶아 그 물을 마시면 좋단다.
모과도 썰어 말려놓았고
도라지도 썰어 말려놓았다.
오미자도 담가놓았고 매실도 담가놓았다.
울 할배 할매~ 겨우내내... 드실거이다.
오늘은 소마구 소똥도 져내줘야 하겠고... 소들이 욕하겠어...
대파도 뽑아야겠고...
그럭저럭 쉴 짬은 넉넉히 안 나겠네...
머 그래도~ 심심한거 보단 낫지비...
아궁이 불이나 더 땔까나~~~
아무리 그래도 해 올라오기 전까진 움직이지 못 하니께!
뒤안문을 열었다.
날추워서 에지간하면 안 열어보는데...
창밖이 온통 하얗더라구...
밤사이 눈이라도 왔나싶어...
서리가 하얗게... 새하얗게...
어우야~~~~~~~~~~~~~~~~
내 콧잔등에도 서리생기겄다.
언넝 문을 닫아걸었다.
언제던가... 서리꽃이 걸음걸음 피어나는 모습을 보았더랬지.
무식한 선녀생각엔 서리가 하늘에서 내리는 건줄 알았더랬다.
산에서 내려오는 걸음걸음...
밟히는대로 샥샥~ 하얗게 꽃이 피듯이 변해가는 주위의 땅모습 풀모습을 보며
아......................
서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거이 아니었구나...
그때 시각이 새벽 두세시...
얼라들 학교가는 길에 쪼차나갔다.
냇가 둑길에 서리가 하얗다.
물길 갈대밭도 하얗고
산도 들도 밭도 논도 짚가리도 온통 하얗다.
얼라들은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물건너 친구들과 만나
학교차를 기다린다.
이 골짝 아이들과 물건너 저 골짝 아이들 다 합해봤자~ 일곱명...
저~ 안쪽 골짝골짝 아이들을 태운 노란 학교차가 내려온다.
아이들이 뛴다.
저 아이들 다 졸업하고나면...
학교차 댕길 일도 없겠네...
태어나는 아이가 없으니... 어짜까이...
냇길 산길을 빙 돌아 걸어 집으로 왔다.
날이 많이 춥다.
오늘은 방아를 찧어야지. 먼일이 있어도...
오늘은 나락을 얼마나 찧을까.
주문한 것도 찧어야 하지만 대처사는 형제들 줄 것도 찧어야 한다.
다음주에 김장하러 온다하니... 차 트렁크에 가득 가득 쳐실어줘야지...
호박을 서리오기 전에 딴다고 따서 언덕위 비닐집에 넣어두었다.
얼어서 썩으면 안되니까.
그걸 꺼내서 썰어 말려야 한다고 할매가 꺼내오란다.
에구~ 무겁다! 끙...
그거 굴려라~ 위에서 굴리면 마당까지 내려온다.
호박에 돌박히면 어째요~
괘안타! 늙은 호박이고 또 썰어 말릴꺼니께...
해서 신나게 호박을 굴렸다.
둥글둥글~ 데굴데굴~ 뒹굴뒹굴 굴러간다.
어떤넘은 퍽석 깨지고
어떤넘은 이뿌게 굴러가고
어떤넘은 엄한데로 굴러가 도랑에 팍 쳐박힌다.
어떤넘은 병아리집에 팍 쳐박혀 병아리들이 깜짝 놀랬다.
다 모아서 썰어 말린다.
오늘은 안개도 끼고 서리도 내리고 해서 낮에는 따실거야.
말린 호박을 삶아 그 물을 마시면 좋단다.
모과도 썰어 말려놓았고
도라지도 썰어 말려놓았다.
오미자도 담가놓았고 매실도 담가놓았다.
울 할배 할매~ 겨우내내... 드실거이다.
오늘은 소마구 소똥도 져내줘야 하겠고... 소들이 욕하겠어...
대파도 뽑아야겠고...
그럭저럭 쉴 짬은 넉넉히 안 나겠네...
머 그래도~ 심심한거 보단 낫지비...
아궁이 불이나 더 땔까나~~~
아무리 그래도 해 올라오기 전까진 움직이지 못 하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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