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오일을 포크레인이 산밭 묵은밭을 파뒤집었다. 그야말로 헤까닥 뒤집어 놓았다.
와~ 멋진거! 잡목만 무성하고 까시덤불에 발도 못 디밀던 곳이 훤~ 하게 뚫렸다. 한 이천여 평 될라나... 더 되겠는걸?
매실 육백주가 우선 도착했다. 언넝 언넝 심어야한다. 어제부터 심기시작했는데 비가 뿌린다~ 오메~~ 잡것~ 일하란 거여 말란거여?
존날 다 냅두고 왜 오늘 비가 오는겨 쌀방아도 못 찧고 난리 나부렀넹...
어제 그래도 꿋꿋이 매실을 심었다. 매실을 심는다. 하아... 걍 땅에다 꽂는다고 심는거이 아니란 말다.
좌우 4미터 간격으로 표시를 해가면서 땅을 뿌리가 파묻힐 만치 파야하고 다행히 비가 와서 물은 따로 안 줘도 되는거이 천만다행이라 할까나...
파묻어야 하고~ 등등... 삽질 억수로 해야한다.
두 사람은 간격맞춰 땅을 파고 두 사람은 나무를 심고... 헥헥 대면서 나무를 심어나간다.
한달 지겨운 장마에 또 그뒤 석달열흘 가뭄끝에 땅이 굳을대로 굳었다.
아무리 포크레인이 뒤집어놓았어도 한삽 밑 굳은덴 어림없다. 깽깽대면서 파다가 돌이라도 삽에 부딧치면 성질 팍! 난다.
기껏 간격맞춰 땅파놓았더이 4미터가 안된다고 성화를 댄다. 다시 파야한다~ 오메~ 땅이 비탈져서리~ 착각을 했나부다.
신나게 쪼차댕기다가 갑자기 발이 푸욱~ 빠진다. 마치 늪처럼~ 아이고오~ 내 발 내놔라~~
여그 물 난다. 쑤비다~ 이거 어카지?
두군데가 물이 나는 곳이다. 여기 땅파지 마소~ 여그 웅덩이 파서 물길잡아 딴디로 내야하오~~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이참에 여그다 연못이나 맹글까나?
어제 해질무렵까지 심고 또 심고~ 어지간히 심었는데...
오늘 또 나무가 온단다. 더 많이 온단다.
어젯밤... 여덟시도 못 되어서 그대로 뻗어부렀다. 그러고 아침에 일났다!!!
오늘 물건너 아저씨 두 사람 불렀다. 도저히 우리 식구같고는 안된다카이~ 근데 눈이 온다. 함박눈이다. 이 동네는 첫눈이다. 울 작은넘 발꼬락에 봉숭아물 아직도 있던디~ ㅎㅎㅎ
눈이 와서 뒷골밭 감나무골 묵은밭 파일구는 일꾼들이 안 와부렀다. 에고 그럼 일이 처지는데...
그래도 다행히 나무심을 물건너 아저씨들은 오셨다. 눈앞이 안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아저씨들은 일을 하시드라... 존경시럽다. 아저씨 두분이 땅을 파시고~ 나무꾼이 나무하고 물을 나르고~ 할매는 잡목을 낫으로 쳐가시면서 길을 내고~
선녀?는 뒤로 빠졌다. 도저히 어제처럼은 일 몬하겠소~~ 오늘은 참이나 하고 밥이나 할라오... 머 그건 쉬운줄 아쇼? 어제는 밥하면서 땅까지 팠소~
머리에 수건대고 새참이랑 점심이랑 이고지고 산까정 나르는데... 필름이 휙휙~ 지나가 꼭 선녀가 사극 한편 찍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어제 산밭까지 얼매나 오르락내리락 했던동... 왕복 열댓번!!! 등산을 그만치 했단말다... 끙...
아까 새알미역국으로 새참을 맹글어 산밭까지 갖다주고 왔다. 소주랑 맥주랑 음료랑 이것저것 챙겨서 한꺼번에 갖다주고 왔지비...
이따 점심해갖고 올라가야한다. 트럭이 거그까정 올라갈 수 있음 좋은데... 산길이라 사륜구동이면 되는데~ 어림없다.
아무래도 트렉터를 사던지 아님 사륜구동 SS를 사던지 해야겠다. 어데 마땅한 중고 없나???
점점 일이 크게 번진다. 첨엔 이럴려고 한건 아니었는디...
오늘 다 못 심으면 내일 심고~ 날 추워지면 내년 봄에 심어야 한다. 어마어마하게 일이 커져버렸다.
몇년 후 저 매실 다 열리면... 다 우짜지??? 에라~ 그때가서 고민하자!!! 걱정도 팔자다!!!
자고로... 선녀가 조용하면 먼가~~ 사고를 하나 치고 있다고 보면된다. =3=3=3 거기다 또 원두막에다~ 토굴 쪼만한거에다~ 비닐하우스에다 등등... 소꿉장난 마이 할끼다. 앞으로 산너머 산이다~ ㅋㅋㅋ
이상 사고뭉치 였심더~
아~ 방아는 운제 찧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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