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햅쌀밥 눈물나~~

산골통신 2006. 11. 22. 18:48

참 기맥히지~

묵은 쌀로 밥해묵다가~

간만에 햅쌀을 방아찧어 묵어봤지비~~

 

할매할배 입맛 밥맛 없으시다고 해서리~

햅쌀이면 입맛 돌아오실까 해서리~

 

오메~~ 

묵은쌀 다 치아라~ 그거 못 쓰겄다~

누가 입맛 없다했노~ 맛만 좋구마~

 

꼬맹이 네그릇은 기본!

다들 밥 두어 그릇은 간단히 뚝딱이다.

 

반찬투정 할 새가 없다.

오로지 밥을 먹기 위해 반찬은 곁다리로 필요할 뿐~

 

끼니때마다 쌀 소비량이 확~ 늘어부렀다.

야들아~ 우리가 농사 안 지었으면 클날뻔했지?

우찌 쌀 사묵을끼고~~

니들 뱃속 다 채워줄라문~

 

올해도 인터넷 판매로 팔아볼려고 한다.

상인한테 넘겨봤자~ 반값이나 줄려나???

참 허망하더라구~

정부수매???  열다섯 푸대인가???  안 하고 만다~

 

할매는 힘드시다며 안 하시겠다고 하는걸

이때껏 설득했다.

지가 방아찧을테니~ 걍 서계시소~~

감독이나 하시소~~

 

오늘부터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현미 백미 골고루 찧어본다.

잠시간에 온몸이 먼지투성이가 되부렀다.

머 그래도 좋다카이~

차라락 차라락 찧어져 나오는 쌀을 손으로 한움큼 집어 입에 털어넣으니

참 맛있다.

내일은 찹쌀도 찧을거다.

 

직접 농사지어 먹고 남는거 팔아쓰니~

기분도 좋네~

온 여름내 풀 잡노라고 땅강아지 된 건 징그럽지만도..

다 지나가니 이리 웃을 수도 있구마~ ㅋㅋㅋ

 

친구가 이쁜 홈 맹글어줘서 거기다 올릴꺼당~

한번 했다가 할매고집땜시  취소했는디... 에라~~  또 해보는겨...

선녀고집이 더 세징~ ㅋㅋㅋ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