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후둑후둑...
살짝 온다.
이제 시작인가본데...
할매 창문을 드륵~ 여시더이
언넝 나오란다.
멍석으로 콩단 덮어야한단다.
눈을 겨우겨우 비비고 웃옷 걸치고 나섰다.
꼬맹이 그 서슬에 깨어일어나는데
작은넘 꼼짝도 않고 자드라.
멍석으로 콩단을 이리저리 덮어놓고
방아기계도 덮어놓고
들깻단 불싸지르러 올라가야한단다.
에구~ 할매요~
얼라들 학교보내야하는디???
바람없고 비 한두 방울 뿌리고 이럴때 불놓으면 좋단다.
소방서에서도 안 쪼차오고
저 멀리 연기가 솟는다.
이웃들도 이런날 불놓느라고 바쁜가보다.
이래서 게글뱅이는 몬산다카이~~~
얼라들 학교가는 길은 못 쪼차갔다. 덕분에~
한아름씩 이고지고 빈밭으로 나른다.
수레로 했으면 좋겠지만
부피가 장난이 아니어서리...
들깨향이 코를 쑤신다.
이야... 독할 정도인데...
그냥은 불이 안 붙어 신문지를 갖고 붙인다.
우와!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뭉게뭉게... 꼭 캠프파이어하는 그런 불꽃이 확~ 올라온다.
멍하니 구경하고 섰다가
서둘러 또 깻단을 이고지고 나른다.
이렇게 바람이 고요하고 흐린날 이렇게 들불을 놓아야 한다.
안 그러면 산으로 둘러싸인 이 산골짝 산불난다말다...
이른 봄에 들불놓을 적에...
소방차가 비상대기하고
들불놓는 날짜를 마을마다 정해주는 이유
대보름날 쥐불놀이하고 달집태우기할적에 소방차 한대가
지키고 섰다가~ 불 다 끄고 확인하고 가는거~~
다아~ 산불땜시 그렇다말다...
그래도 이 산골짝 사람들은 들불 잘 놓는다.
퍽하면~ 들에다 이것저것 갖다놓고 불싸지른다.
고춧대궁도~ 들깻단도 참깻단도...
볏짚거두다가도 걸리적거리는 지푸라기들 다 모아다 불싸질러버린다카이~
산에서 일하다가고 모닥불놓고...
전엔 다 안 끄고 가서리~ 삽으로 흙을 떠다가 끄느라고 애묵었다말다...
불 자알 탄다.
벌건 불이 활활~~
들깨향이 진동을 한다.
따다다다~ 따닥~ 불타는 소리도 요란하다.
연기가 장난아이게 피어오른다.
들깻단은 고춧단과 달라 아궁이에 태울 수가 없다.
확~ 타버리고 말기땜에...
성질이 무지 급한 넘이다.
차라리 빈밭에 모아다 태우고 그 재를 거름삼아 뿌려버리는 거이 훨 낫다구...
이제 밭에는 아무것도 없다.
논도 밭도 다 비었다.
가을 흔적들을 다 불싸지르고나이...
이제사
겨울이 실감난다.
살짝 온다.
이제 시작인가본데...
할매 창문을 드륵~ 여시더이
언넝 나오란다.
멍석으로 콩단 덮어야한단다.
눈을 겨우겨우 비비고 웃옷 걸치고 나섰다.
꼬맹이 그 서슬에 깨어일어나는데
작은넘 꼼짝도 않고 자드라.
멍석으로 콩단을 이리저리 덮어놓고
방아기계도 덮어놓고
들깻단 불싸지르러 올라가야한단다.
에구~ 할매요~
얼라들 학교보내야하는디???
바람없고 비 한두 방울 뿌리고 이럴때 불놓으면 좋단다.
소방서에서도 안 쪼차오고
저 멀리 연기가 솟는다.
이웃들도 이런날 불놓느라고 바쁜가보다.
이래서 게글뱅이는 몬산다카이~~~
얼라들 학교가는 길은 못 쪼차갔다. 덕분에~
한아름씩 이고지고 빈밭으로 나른다.
수레로 했으면 좋겠지만
부피가 장난이 아니어서리...
들깨향이 코를 쑤신다.
이야... 독할 정도인데...
그냥은 불이 안 붙어 신문지를 갖고 붙인다.
우와!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뭉게뭉게... 꼭 캠프파이어하는 그런 불꽃이 확~ 올라온다.
멍하니 구경하고 섰다가
서둘러 또 깻단을 이고지고 나른다.
이렇게 바람이 고요하고 흐린날 이렇게 들불을 놓아야 한다.
안 그러면 산으로 둘러싸인 이 산골짝 산불난다말다...
이른 봄에 들불놓을 적에...
소방차가 비상대기하고
들불놓는 날짜를 마을마다 정해주는 이유
대보름날 쥐불놀이하고 달집태우기할적에 소방차 한대가
지키고 섰다가~ 불 다 끄고 확인하고 가는거~~
다아~ 산불땜시 그렇다말다...
그래도 이 산골짝 사람들은 들불 잘 놓는다.
퍽하면~ 들에다 이것저것 갖다놓고 불싸지른다.
고춧대궁도~ 들깻단도 참깻단도...
볏짚거두다가도 걸리적거리는 지푸라기들 다 모아다 불싸질러버린다카이~
산에서 일하다가고 모닥불놓고...
전엔 다 안 끄고 가서리~ 삽으로 흙을 떠다가 끄느라고 애묵었다말다...
불 자알 탄다.
벌건 불이 활활~~
들깨향이 진동을 한다.
따다다다~ 따닥~ 불타는 소리도 요란하다.
연기가 장난아이게 피어오른다.
들깻단은 고춧단과 달라 아궁이에 태울 수가 없다.
확~ 타버리고 말기땜에...
성질이 무지 급한 넘이다.
차라리 빈밭에 모아다 태우고 그 재를 거름삼아 뿌려버리는 거이 훨 낫다구...
이제 밭에는 아무것도 없다.
논도 밭도 다 비었다.
가을 흔적들을 다 불싸지르고나이...
이제사
겨울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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