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다.
진작 이렇게 추웠으면 뉘 군말하냐?
꼭 이렇게 다 지나 봄의 문턱에 올라앉아 있는 인간들 발목 걸어 자빠뜨리는 자연...
한두 번 속아보냐...
방티연못 얼음 얼었다.
꼬맹이 헌이불 갖다가 덮어주었다.
가식한 묘목들 안 얼어죽을까 몰겠다 으씨~
머루도 삽목해놓았는데 헛일 한거 아닌가 모르지... ㅠㅠ
그래도 그 생명력을 믿어볼란다. 인간들보단 낫것지~ 암!!!
그래도 그래도 참 햇살이 이뿌다.
바람만 안 불면 양달 툇마루에 앉아 해바라기 해도 좋을듯 싶다.
오늘이 경칩?
개구리가 뛰나올라다가 동상 걸리겠는걸?
그래도 이미 온 봄 흐름을 막을 순 없는 일...
뒷산 해가 올라오자 푸른 새싹들이 얼어서 딱딱하게 굳어있다가 서서히 녹았다.
다시 제 색깔을 찾았다.
추워서 이때껏 겨나오지 않던 아롱이도 해바라기를 하고 앉아있다.
암탉들이 알을 낳는다.
하루걸러 이틀걸러 한개씩 낳던 넘들이
이젠 매일 하나씩 낳는다.
알 꺼내오는 재미가 보통이 넘는다.
꺼내오는 족족 꼬맹이가 후라이팬을 들고 설치지만...
갸들도 종족본능이 있는지 추운 겨울엔 알을 잘 낳지 않는다나.
봄이 되어야 부지런히 낳아 모은다.
인간들한테 안 뺏길라고 엄한데 낳아두었다가 다 썩알 맹글기도 하지비...
까치들이나 서생원들 좋은 일 시키기도 하고...
올해도 암탉들한테 알아서 까라고 할까.
아니면 부화장에 모아다 줄까.
암탉들한테 알아서 까라고 하면 편하게 까고 좋긴 한데...
100프로 까진다는 확율이 없고. 몇개씩 썩알이 나온다.
엄마닭이 키우면 깔차게 잘 키우긴 한데...
큰넘 작은넘들 뒤섞여 층하지게 자라면 꼭 치이는 넘들이 있드라구...
또 들고냉이들이 설치고... 삵쾡이가 잡아가고 매가 노리고~
부화장에서 한꺼번에 까오면 같이 키우고 어느정도 크면 방사를 해서
함부로 당하진 않던데... 구찮지비~ ㅎㅎㅎ
모다 장단점들이 있다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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