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 가면 나무가 많다.
첨 알았다.
아침에 느닷없이 결계선생께옵서 전화를 하셔서
당신은 어제 사셨다고~
곧 나무축제가 시작되면 발디딜틈이 없다고
한가할 때 미리 가야한단다.
어제 일요일에 사람들이 대단했었단다.
해서 부랴부랴
눈보라가 몰아치는 속을 트럭몰고 갔는데~
나무꾼좀 보소..
언제 어느새 적어두었던지 나무이름이며 값을 수첩에 꼼꼼이 가뜩~
산골에 가면 내는 할일이 엄써... 난 서울에서 왔다리갔다리 할껴~
하던 사람이 산골에 수년째 왔다리갔다리를 한 결과...
그만 나무가꾸기에 홀라당 빠져...
헤어날길이 없다. 그 끝이 안 보인다.
수년째 나무를 심어와서 이젠 마당엔 더이상 심을 공간이 없고...
선녀의 콩알텃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이건 절대 안 된다카이~~
할매의 터밭에 나무를 심고 싶으나 그건 할매터여... ㅎㅎㅎ
나무꾼은 산밭에나 가슈~
해서 결국 날도 안 좋아서리~
오늘 사온 나무들은 다 심지를 못 하고 가식만 시켜놓았다나~ ㅎㅎㅎ
산밭에 수목원을 맹글던지 과수원을 맹글던지~ 마! 알아서 하시오~~
옥천에 나무가게 많드라~~ 진짜 억수로 많드라~~
이길로 가도 주루룩~ 저길로 들어서도 주루루~~
식당 아지매 왈~ 여기는 전국구 나무시장이여~
남한의 묘목은 여기서 다 퍼져나가지.
나무축제가 곧 시작되면 정신 항개도 없단다.
옥천군 이원면 일대가 벅적벅적~
그 중 한 가게에 들어가 이것저것 사들였다.
나무꾼~~ 수첩에 적어온 걸 다 사려는 모냥이다.
작게는 두어 주에서 크게는 육십여 주...
마가목 체리 복분자 목단 목련 오미자 모과
머루 다래 으름 불루베리 황금주목 황금송 측백
차나무 황금소철 등등등~ 다 기억도 몬하겠다.
배롱나무를 사려했으나 아직 철이 아니라하고~
그동안 구해 심은 나무만도 종류가 엄청난데...
오늘 또 실어온 이 나무들은 어따가 심느냔 말이다...
줄줄이 나무를 심고 그 위에 올라가 살아야 할 판이다.
나무는 십년대계라...
이제 몇년 후면 울집이 숲으로 변하겠군...
볼만하겠군~
선녀는 야생화와 야생초 가꾸기에 빠져살고~
나무꾼은 나무가꾸기에 빠져버렸으니...
논밭농사는 뉘가 지을꺼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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