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전국구 나무시장에 가다.

산골통신 2007. 3. 5. 20:21

옥천에 가면 나무가 많다.

첨 알았다.

 

아침에 느닷없이 결계선생께옵서 전화를 하셔서

당신은 어제 사셨다고~

곧 나무축제가 시작되면 발디딜틈이 없다고

한가할 때 미리 가야한단다.

어제 일요일에 사람들이 대단했었단다.

 

해서 부랴부랴

눈보라가 몰아치는 속을 트럭몰고 갔는데~

나무꾼좀 보소..

언제 어느새 적어두었던지 나무이름이며 값을 수첩에 꼼꼼이 가뜩~

 

산골에 가면 내는 할일이 엄써... 난 서울에서 왔다리갔다리 할껴~

하던 사람이 산골에 수년째 왔다리갔다리를 한 결과...

그만 나무가꾸기에 홀라당 빠져...

헤어날길이 없다. 그 끝이 안 보인다.

 

수년째 나무를 심어와서 이젠 마당엔 더이상 심을 공간이 없고...

선녀의 콩알텃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이건 절대 안 된다카이~~

할매의 터밭에 나무를 심고 싶으나 그건 할매터여... ㅎㅎㅎ

나무꾼은 산밭에나 가슈~ 

해서 결국 날도 안 좋아서리~

오늘 사온 나무들은 다 심지를 못 하고 가식만 시켜놓았다나~ ㅎㅎㅎ

산밭에 수목원을 맹글던지 과수원을 맹글던지~ 마! 알아서 하시오~~

 

옥천에 나무가게 많드라~~ 진짜 억수로 많드라~~

이길로 가도 주루룩~ 저길로 들어서도 주루루~~

식당 아지매 왈~ 여기는 전국구 나무시장이여~

남한의 묘목은 여기서 다 퍼져나가지.

나무축제가 곧 시작되면 정신 항개도 없단다.

옥천군 이원면 일대가 벅적벅적~ 

 

그 중 한 가게에 들어가 이것저것 사들였다.

나무꾼~~ 수첩에 적어온 걸 다 사려는 모냥이다.

작게는 두어 주에서 크게는 육십여 주...

 

마가목 체리 복분자 목단 목련 오미자 모과

머루 다래 으름 불루베리 황금주목 황금송 측백

차나무 황금소철 등등등~ 다 기억도 몬하겠다.

배롱나무를 사려했으나 아직 철이 아니라하고~

 

그동안 구해 심은 나무만도 종류가 엄청난데...

오늘 또 실어온 이 나무들은 어따가 심느냔 말이다...

줄줄이 나무를 심고 그 위에 올라가 살아야 할 판이다.

 

나무는 십년대계라...

이제 몇년 후면 울집이 숲으로 변하겠군...

볼만하겠군~

 

선녀는 야생화와 야생초 가꾸기에 빠져살고~

나무꾼은 나무가꾸기에 빠져버렸으니...

논밭농사는 뉘가 지을꺼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