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당 축대 보수공사를 하면서 가장 수난을 겪었던 아이는 축대 밑에서 살고 있었던 상사화와 국화였다. 상사화는 흙에 파묻혔어도 이듬해 봄에 돌 틈에서 싹을 틔워 대부분을 살릴 수 있었으나 국화는 그대로 흙무더기에 파묻혀 이듬해 봄에 새싹을 못 올리더라…공사중~ 농막과 아미타부처상 사이 돌축대 밑으로 물이 스며들어 돌과 흙무더기가 쓸려내려앉은 거다. 그걸 다시 돌 한 차 더 실어와서 좋게 쌓았다. 부처상 뒤로 둥글게 해자를 파서 물길을 돌려잡아냈다. 오른편으로 도랑하나가 절로 생겨부렀다네~ 저 아미타부처상도 여기로 오게된 사연이 기막히지… 15년간 비바람 맞으며 버려져 있다가 그냥 갖고 가라는 바람에 덥석 갖고온…다 쌓아진 축대를 보러 갔다가 사흘전 파내놓은 상사화 한 구루마와 꽃댕강 작약 아이리스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