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또다시 족제비 사냥~

산골통신 2024. 3. 21. 18:07

족제비인듯하다.
어제 아침 닭 사체 발견~
병아리육아실 문틈에 끼어 죽어있더라.
반쯤 뜯어먹힌채 반은 안에 있는 상태…
이게 쥐 소행일까? 갸웃…

작년에 태어난 다섯마리 병아리 중 세마리가 수탉이고 두 마리가 암탉~
수탉들이 암탉 두 마리를 놓고 쌈이 붙어 암탉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더라.
그래 암탉들을 큰닭집으로 내보내고 수탉 세마리를 놔뒀는데 그중 서열쌈에서 밀린 놈 하나 구석에 쭈구리되어 살더라구…
서열이 확실히 정해진 모양인데…
그런갑다 하면서 언제 잡아묵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쭈구리 그놈이 당했어…
그래 두 마리 남은 것끼리 싸우지 말라고 1서열놈을 내보내고 한 마리만 남겨놨었지..

오늘 아침에 그 한 마리가 같은 모습으로 죽어있더라…

근데 이해할 수 없는게 족제비는 잡아가던가 아니면 다 뜯어먹던가 그러거든?!
쥐는 닭밥통만 뜯어먹고…
문틈에 끼어져서 반만 뜯어먹힌채 죽어있다라…
이해가 안되네… 닭을 잡아가려 했는데 문틈에 끼어서 못 가져갔나?!
족제비로 봐야하나?

족제비가 한번 닭맛을 보면 매일 온다!
오늘밤에도 올거야!
닭집에서 가까운 이웃에게 물었다. 어젯밤 닭집에서 뭔소리 안 났었느냐고…
초저녁 8시경에 닭들의 비명소리를 들었노라고… 닭쥔장이 잡아가는 소리로 알았노라고…

아하 얘들이 새벽에 안 오고 아예 초저녁에 오는구나!
그러면 오늘 일찌감치 덫을 놔야겠다.
몇년전에 삼겹살조각으로 유인해서 잡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해봐야지.
사흘만에 족제비를 잡고서 그 뒤로는 피해가 없었더랬다.

닭집 구석에 먼지투성이가 되어있던 덫을 꺼내서 삼겹살 세 조각을 끼어놓았다.
잘 작동되는지 실험도 해보고…

이번엔 너를 살려보내진 않으리…
몇년전 잡은 놈은 딸래미가 하도 살려주라 해서 물건너 저 먼데 산기슭에 놓아줬었는데…
이번엔 아예 잡았단 말도 하지 말아야지.

이젠 닭키우기도 쉽지 않다. 닭집 보수도 해마다 해야하고 모이 조달하기도 번거롭고…
점점더 힘에 부친다.
산골살이에 열정이 식은건가 아니면 노화현상인가…

어제그제 새벽에 영하로 떨어져 얼음이 얼었다.
방티연못에 띄워둔 부레옥잠이 동해를 입었네.
춘분이 지나서 띄울걸 좀 서둘렀나…
자스민도 잎이 시들시들~
일찍 봄맞이 하고픈 이 성급함 때문에 애꿎은 식물들이 수난을 당한다.
내년부턴 4월 들어서 화분들을 꺼내놔야겠다.
매화가 이제사 피기 시작한다.
목련이 고개를 내밀었고…
아직 산골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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