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했는지 그게 뭔 소용이 되고 필요한 일이었는지는 모르겠고 하여간 식전과 오전 그리고 해거름에 사방 쏘댕기며 일을 했다. 낮시간에는 뭔일이 있어도 놀자~ 쉬자 하고 맘 먹었고 또 대낮의 뜨거운 햇살에 나가 일한다는건 주금이므로 안 나가는 것이 심신에 두루 이로운 일이다. 그늘에서 또 실내에서 할 일거리도 넘쳐나므로 할 일 없어서 불평할 일은 없네라~ 한겨울이면 모를까… 식전에 꽃모종 세 판 내다 심었다. 딸아이가 자꾸만 꽃씨를 가져다가 뿌리는 바람에 뭔 꽃인지도 모르고 키우고 있다. 이름표를 붙여놨는데 물에 씻겨나가버렸다. 스티커를 믿은 게 불찰~ 유성펜이나 네임펜으로 썼어야 혀… 아직도 이름모를 꽃모종판이 세 판 남았고 채송화모종도 어마무시하게 돋아나있다. 비오는 어느날 해치우기로 했다. 도라지씨앗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