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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계획을 바꿨어!

하루에도 몇번씩 까라지고 일어나고 하는 심신을 데리고 살기가 버거워서... 뭐가 문제인고 싶어 나름 툴툴거리다가... 너무 잘하려고 그런거 아닌가? 너무 남들과 같이 또는 더 좋게 살려고 그러는거 아녀? 고로 비교인게야... 비교 안한다고 작심을 해도 눈에 뵈는게 다 그렇고 그런지라 아니할 수 없는건거벼~ 머리하고 맘하고 따로국밥이니께! 풀밭 만들어놓은 밭들이야 제초제 안 치는 이상 어쩔 수 없고! 산식구들이 밤마다 야식 파튀를 벌리는 것도 우예 막을겨! 그래도 오늘 상당 고추비닐하우스 올라가서 고랑고랑 풀뽑고 물주고 왔잖여~ 아이구 그것도 큰 일 한겨!!! 비록 고추작황은 반타작이지만... 다음주 정도에 첫물 고추 딸 수 있겠더라마는... 기대를 안 하려고... 해마다 첫물을 열여섯에서 열여덟 바구니를..

산골통신 2022.07.22

핑계가 좋다~

음~ 비가 하루종일 뿌리니 그냥 핑계 좋다하고 죙일 소파에 들러붙어 살았다. 아침하고 저녁에닭집이랑 이밭저밭 휘리릭~ 둘러보기만 하고~ 뭐 손 쓸 수 있는게 없어서 그냥 보고 내려왔지 뭐~ 무료하고 심심하고 해서 티비를 키고 간만에~ 한국기행 세계테마기행 걸어서세상속으로 다큐집 극한직업 한꺼번에 몰아서 봤다! 어쩌면 거기 나오는 집구석들은 그리 깨끗하고 이쁘고 멋지며~ 다들 그리 재주도 많고 돈도 많고 부지런하고~ 마당들은 어쩜 그리 정갈하고 잘 해놨는지 시기 질투 부러움 등등... 에라~ 못 보것다! 꺼버렸네~ 투스카니의 태양이라고 이혼한 미국여자가 이탈리아 여행갔다가 오래된 시골저택 하나 사서 고쳐가며 사는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 영화를 한 편 보다가 스르르 잠들었다. 재미가 없었나벼... 잠결에 ..

산골통신 2022.07.21

풀하고 전쟁에서... 꼼수!

가만가만 생각해본다. 아까 일오재 들러서 연화분에 물 보충시켜주고 내처 올라가 아쉬람터 고구마밭 콩밭 옥수수밭 깨밭 등등을 둘러봤지.. 흠... 고라니 흔적이 여기저기... 똥도 마이 싸놓고 발자국이 어지러이... 도데체 사방 울타리망을 쳤는데 어디로 들어가는겨?! 이거 고구마 얻어묵을 수 있으려나?! 옥수수는 이제 따면 되려나 하고 딜다보니 허걱! 멧돼지님께서 댕겨가셨네!!! 온통 자빠뜨려놓고 잡수셨어!!! 힝... 의기소침... 털털거리고 내려오다가 불끈! 분기탱천~ 다시 겨올라가 울타리망을 한바퀴 돌면서 손을 봤다! 노각오이덤불이 타고 올라가 낮춰진 곳도 일일이 걷어내가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마치 한바탕 쌈박질 한 사람 모냥... 내려오다 만난 희득이할매가 뭘하고 왔길래 그리 얼굴이 벌겋냐..

산골통신 2022.07.20

삼한사온인가벼...

심신이 삼한사온이다~ 사흘은 쭈구리 나흘은 멀쩡! 한 며칠 가라앉아 땅파고 들어앉을 뻔 했다. 땅굴 동굴을 파고 또 파고~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서 멀뚱멀쩡~ 내 언제 그랬노! 이카면서 돌아댕긴다. 오늘아침까지 쭈구리~ 찌그러져 있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커피를 세잔 찐하게 타서 들이키고 일어났다! 커피가 각성제 효과가 있긴 하구나~ 다시금 멀쩡해져서 오늘 해야할 일들을 찾아 했다. 토마토를 2차 수확해서 소분냉동시키고 끓여서 소스 만들어 소분냉동시키고 김치찌개 미역국 등등 소분냉동해놓고~ 정구지무침 열무김치 깻잎절임 등등 밑반찬 만들어 두고 이 모든건 내일 대처 사는 아이들에게 갈거다. 오늘 안하면 못보내니 커피 석잔의 힘으로 해냈다! ㅎㅎㅎ 바깥일은 나무꾼보고 알아서 하라고 등떠밀고~ 국화삽..

산골통신 2022.07.19

하루종일 비...

집안에만 있으면 아무래도 가라앉아... 그래서 오늘은 그리 덥지도 않아서 뜰아랫채 마루로 나와있다. 아랫채 방에 사는 도시냥이 지지와 봉이 외출도 시킬겸~ 마루에 나와앉아있으니 작은 마당이 한눈에 들어와 아늑하게 느껴진다. 문득 탁자가 하나 있으면 책읽기는 좋겠다 싶어 두리번... 마당에서 한데아궁이 숯불구이할때 손님용 야외 탁자로 쓰이던 걸 하나 끌고와서 툇마루 앞에 놓고 툇마루에 앉으니 딱이네! 오래전 읽었다가 다시 생각나서 펼쳐들은 책~ 그냥 프랑스 시골 고택 하나 사서 고생고생 생고생 리모델링하며 사는 이야기다. 집수리하면 산녀또한 일가견 있는 사람인지라 글로만 봐도 환히 그 생고생을 알겠더라... 지금 산녀가 살고 있는 이 집에 들인 고생은 말도 못한다... 그래도 어슬픈 흥부네집인걸~ 지금은 ..

산골통신 2022.07.18

게으름뱅이 낮잠자기 좋고...

게으름뱅이 낮잠자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일쳐내기 좋은 날... 그런 날이 오늘같은 날이다. 잔뜩 날이 흐리고 그리 덥거나 습하지 않은... 바람도 간간이 불고... 시방 산녀는 어제부터 계속 방콕 중이다. 아침 저녁으로 딸린 마당 식구들 돌보러 휘리릭 나가서 둘러보고 살펴주고 여기저기 물 주고 들어오면 끝이다. 밥도 하루 두끼로 초간단으로 때우고... 그러고나선 소파에 딱 들어붙어서 안 일어난다. 자다 깨다~ 하루를 그냥 멍하니 보낸다... 워낙 산녀가 오지스러운 인간인지라 산골이웃들도 전화로 하지 찾아오지 않는다. 나무꾼이 있으면 그나마 삼시세끼 그럴듯하게 차려먹는데 워낙 공사다망하신 나무꾼께서는 어데 가기 바쁘다. 왔는가 싶으면 어데 가고 없고 갔나 싶으면 어느새 와 있다. 평생을 그리 살다 갈 사람..

산골통신 2022.07.17

토마토 파튀 2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레시피를 간단 정리해서 일단 시작은 했다. 1. 큰 토마토를 썰어서 삶아으깨서 소분냉동하기 2. 방울토마토를 살짝 20초 데쳐서 껍질 벗겨 매실청이나 간장에 장아찌 담기 음... 이 염천에 가마솥에 불 지피라고라... 음... 음... 일 발동이 안 걸린다... 도무지~ 일단 시작만 하면 그다음은 일사천리인데 그 시작이 참 어렵네... 저노무 태양~ 작렬한다! 음... 안해! 못햐!!! 그냥 큰토마토는 뚝뚝 썰어 또개서 소분냉동~ 그대로 냉동실에 처박았다! 작은놈보고 한봉지씩 꺼내서 니가 알아서 해묵어라~ ㅎㅎ 방울토마토를 뭐 어째? 껍질을 벗겨? 저 많은 걸??? 대치는 건 뭐 어찌 할 수 있어... 근데 껍질을 벗긴다라... 내 한 양푼은 할 수 있다마는 저 한 다라이는 못햐!!!..

산골통신 2022.07.16

토마토 파튀~

우짜지? 큰토마토 세 바구니 방울토마토 한 바구니 나왔다. 큰토마토야 뭐 가마솥에 넣고 푹푹 삶으면 되는데 방울토마토는 저거 다 우짜냐~ 여기저기 sos를 쳤더니 장아찌를 담으라네~ 간장에다 해도 되고 매실청에다 해도 되고~ 흠~ 간장에 담은 토마토맛이 어떠려나?! 심히 궁금타!!! 그래 오늘 모조리 간장반 매실청반 담기로 했다. 살짝 데쳐서 껍질을 벗겨야 한다는게 일거리이긴 한데 해보는데까지 해보지 뭐~ 정작 토마토를 많이 심으라 한 작은놈은 모조리 삶아서 냉동 소분해놓으면 자기가 다 먹겠다고~ 큰소리 쳤다!!! 해서 오늘 가마솥 불피워 토마토 삶아야겠네~ 이 염천에?! 흐미~ 너무 익어서 막 터져나가려한다. 몇개는 물러터져서 버려야했고~ 방울토마토 한 바구니~ 앞으로도 계속 달려서 익어갈텐데 저건 모..

산골통신 2022.07.15

바질가루가 필요해~

해마다 바질을 재배해서 잎을 야금야금 따먹다가 결국엔 저렇게 잘라서 말린다. 대충대강 낫으로 잘라와서 큰 다라이에 넣고 씻어 건져 물기를 대충 뺀다음~ 건조기에 넣는다. 벌써 꽃대가 올라와서 꽃이 피고 벌들이 붕붕 윙윙~ 니들 벌써 그러지 말어~ 작년에 만든 바질가루가 아주 요긴하다. 생선요리나 고기 구을때 뿌리면 냄새도 안 나고 향이 좋다. 특히 파스타 해먹을때 아주 좋아! 상추랑 갖은 쌈채소 겉절이 할때 올리브유랑 같이 버무리면 끝내줘요~ 아주 푸짐하게 넣어서 소처럼 염소처럼 우걱우걱 먹는다구 ㅎㅎㅎ 루꼴라도 그리 해먹었는데 갸는 이제 철이 지났고 셀러리랑 뭐 이런저런거 있는데 갸들은 별로 안 땡겨... 그래서 주구장창 상추랑 바질만 작살 내는 중!

카테고리 없음 2022.07.14

하루하루 그냥 지나간다...

그냥 지나가면 뭐 어땨... 왜 매일 열심히 일해야하고 아무 일 안 하면 안되는겨... 이거 강박증이여!!! 허나 하루 일 안 하면 그다음날엔 일이 곱쟁이로 늘어나니 매일매일 조금씩해서 일을 줄여나가는 차원에서 하는 거긴 하지... 일 안 하면 어차피 일폭탄 맞아서 내 손해인걸 결국엔... 그래서 이젠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일을 해야만 안심이 되는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 상당 고추밭에 일하러 가는 날~ 봉덕이가 눈치를 채고 머리를 디민다. 어여 목걸이 목줄을 채워라 이거지~ 그랴 같이 가자~ 이따 비가 온다니 어여 일하고 오자~ 고추들이 서서히 붉어간다. 작년 고추하고 종자가 달라서 좀 자잘하다... 병도 간간이 왔고... 첫물을 얼마나 딸 수 있을런지 잘 모르겠네. 서둘러 고추 세번째 줄을 매주고 ..

산골통신 202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