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비가 하루종일 뿌리니
그냥 핑계 좋다하고 죙일 소파에 들러붙어 살았다.
아침하고 저녁에닭집이랑 이밭저밭 휘리릭~ 둘러보기만 하고~
뭐 손 쓸 수 있는게 없어서 그냥 보고 내려왔지 뭐~
무료하고 심심하고 해서 티비를 키고 간만에~
한국기행 세계테마기행 걸어서세상속으로 다큐집 극한직업
한꺼번에 몰아서 봤다!
어쩌면 거기 나오는 집구석들은 그리 깨끗하고 이쁘고 멋지며~
다들 그리 재주도 많고 돈도 많고 부지런하고~
마당들은 어쩜 그리 정갈하고 잘 해놨는지 시기 질투 부러움 등등...
에라~ 못 보것다! 꺼버렸네~
투스카니의 태양이라고 이혼한 미국여자가 이탈리아 여행갔다가 오래된 시골저택 하나 사서 고쳐가며 사는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
영화를 한 편 보다가 스르르 잠들었다. 재미가 없었나벼...
잠결에 이장방송을 들은 것 같은데 도무지 그 내용을 알 길이 없다.
여전히 콩밭 고구마밭에는 울타리가 있으나마나 고라니들이 식사를 잘 하고 가시고~
풀들은 참 잘 자라더라...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흩뿌렸으니 뭔 일을 하려해도 못할 것이고 그렇지만~
쉬는 것도 참 못할 일일세...
내일은 낫을 잘 갈아갖고 나가야겠다.
그리고 주말 손님들이 두 팀이나 들이닥친다니 반찬거리도 밭에서 해갖고 와야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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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글을 투닥거리며 치다가 던져버렸다.
하여튼 하루를 어찌어찌 보냈고 넘겼네...
오늘 아침... 작심을 하고 눈 뜨자마자 작업옷을 갖춰입고 보무도 당당히 봉당에 내려섰는디!!!
비가 오네?! 으음... 비가 오네?! 하도 조용히 내리는 비라 눈치를 못챘구나~
뭐 그래도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는 일을 할거니까 더 좋지 않나?! 그러면서 한 발 내디디려고 해도...
아이구야... 일이 하기 싫다. 누가 같이 해주거나 대신 해줬으면 참 좋겠다!
참말이지 그래주면 참 좋겠어...
핑계 김에 엎어져~
밥부터 묵고보자~
시레기묵은지찌짐을 한냄비 지져놓은게 있어서 밥만 해갖고 맛나게 묵고
또 그러고선 귀기울여 빗소리를 하냥 듣고 앉아있다.
온천지 풀이다.
발길에 오며가며 막 채인다...
번히 보면서도 그냥 지나친다.
과연 오늘 산녀는 마음먹은 고추밭일을 할 수 있으려나...
마당 방티연못 안에는 백련이 피어야 하는데 개구리밥만 요란하다...
범부채꽃을 홀대를 했는데~ 무리지어 피니 제법 이쁘다!
앞으로 야들 이뻐해줘야겠네~ 올해 일오재 뒤안 비탈에 줄줄이 심은 애들도 이번 잦은 비에 잘 살아붙을거고
씨를 야무지게 받아서 또 키워봐야지! 풀도 이겨묵고 가뭄에도 잘 견디고 이놈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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