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좋아~ 계획을 바꿨어!

산골통신 2022. 7. 22. 20:26

하루에도 몇번씩 까라지고 일어나고 하는 심신을 데리고 살기가 버거워서...
뭐가 문제인고 싶어 나름 툴툴거리다가...
너무 잘하려고 그런거 아닌가?
너무 남들과 같이 또는 더 좋게 살려고 그러는거 아녀?
고로 비교인게야...

비교 안한다고 작심을 해도 눈에 뵈는게 다 그렇고 그런지라 아니할 수 없는건거벼~
머리하고 맘하고 따로국밥이니께!

풀밭 만들어놓은 밭들이야 제초제 안 치는 이상 어쩔 수 없고!
산식구들이 밤마다 야식 파튀를 벌리는 것도 우예 막을겨!

그래도 오늘 상당 고추비닐하우스 올라가서 고랑고랑 풀뽑고 물주고 왔잖여~ 아이구 그것도 큰 일 한겨!!!
비록 고추작황은 반타작이지만... 다음주 정도에 첫물 고추 딸 수 있겠더라마는... 기대를 안 하려고...
해마다 첫물을 열여섯에서 열여덟 바구니를 땄었는데 올해는 반만 되어도 할배요~ 감사합니다 해야할 지경이네!

대낮엔 좀 쉬다가 해거름에 겨나와서 한바퀴 휘휘 돌다가
그만 엄니집 마당 한데아궁이 앞에 철푸덕 앉아 아궁이 두개 중 하나를 옮겨 쌓았네!
전에 고물상에 갔다가 헌 가마솥 솥뚜껑 하나 갖고 왔는데
내일 손님들 두 팀이나 온다하니 솥뚜껑 두개를 동시 가동시켜야 할듯~

하나는 걍 냅두고 하나를 비 안맞게 처마 밑으로 들여쌓았다.
이젠 뭐 척척~
마른 콩단을 가져다가 불을 때면서 솥뚜껑 길들이기~
날이 습해서 불이 잘 안 붙어... 연기만 억수로 나고...
달궈서 닦아내고 또 달구고~ 여러번 한 다음~ 콩기름을 가져다가 부어가며 코팅을 시켰다.
비싼 들기름은 못써!!! 없으~
콩기름도 좋은 기름이잖여!!! 방바닥 장판 콩댐도 이걸로 하니 좋더만 뭐!
한참 여러번 달구고 기름칠하고 또 반복 반복~
깨끗하게 아무것도 안 묻어나올 때까지 닦고 또 닦고~
한참 했다!
내일 고기 구을 때 비곗살로 한번 더 문지르면 될듯!

에라~ 먹고 노는 것에 집중하자!
다 잘 먹고 잘 살자는 거 아녀?!
그래서 오늘은 아궁이 옮겨 쌓고 가마솥뚜껑 길들이기 하며 놀았다는...
한참 놀다보면 또 정신 차릴겨!
글치 뭐 우째!

빤딱빤딱~

이젠 비가 와도 안 맞고 탁자 옆에서 해먹을 수 있으! 그리고 모닥불놀이도...

고추밭 풀 좀 보소!

낫으로도 치고 손으로도 막 쥐어뽑고~ 그래도 비닐하우스 안이라 땅이 고슬고슬해서 뽑기는 좋았다.
언제 다하노 싶어도 하다보면 다 하게 되어있어.


다시금 결심!
좋아!!
계획을 바꿨어!!!
놀고먹자구!!!!
잘하려고 애쓰지 말자구!!!!!
생긴대로 살다 가는겨~ 그것도 힘든겨!!!!!!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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