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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오는 재미

산골 오는 재미가 뭐 별거 있나?! 이런저런 농산물 가져가는 거지! 고구마줄기 노각오이 호박 들깻잎 토마토 상추 고추 달걀 쌀~ 가고난 다음에 옥수수는 안 줬다! 아이구 까묵었다고 생각했는데 흠... 밭옆에 심은 이웃 복실이네 아저씨가 심은 옥수수를 따간 흔적이... 이걸 확인해서 알려줘야하나 어째야하나... 복실이네 아저씨는 내가 따갔다고 생각할거고 따간 사람은 당연히 산녀네 것이라고 생각하고 따갔을거고!!! 고구마줄기를 운반차로 두차 실어갔다. 올 겨울 고구마순 묵나물해서 잘 먹겠네. 순이 무성하면 밑에 고구마가 안 들었을거라는데 올헤 고구마 맛은 없겠네 . 순이나 열심히 따묵어야지. 도시 생활하다보면 이런 시골 푸성귀들이 아쉽다. 아주 많이... 마트가면 널린게 채소지만 어디 손이 쉽게 가나~ 이번..

산골통신 2023.08.06

아기냥이의 뱀사냥~

그래 니들은 그리 사냥하고 살아~ 오늘도 삼남매냥이들이 앙앙 소리치며 산녀보고 밥 내놓으라고 아우성쳤다. 니들 뱀 한 마리 잡아놓고 안 먹고 있는거 알거든!!! 내 모를 줄 알았냐?! 내 다니는 길목에 뒀길래 발로 툭 쳐서 밀어놨는데 어여 그거나 묵어!한참 물고뜯고 갖고 놀다가 사진찍는 소리에 깜놀~아기냥이 노는거 보면서 그늘에 앉아 김장배추 씨앗을 여섯 포트 작업해서 물 주고 덮어놨다. 72구 포트 6개 432포기 나오겠다. 네집이 나눠먹을 양이니 배추포기가 실하게 차지 않을 것까지 예상하고 닭모이까지 계산한 거다.아래 두 포트는 텃밭 한귀퉁이에 심어서 겉절이용으로 쓸거다. 씨앗이 발아가 될지 말지 몰라서 시험삼아 뿌려본 건데 잘 났다. 작년김장배추 몇포기가 월동해서 봄에 꽃이 피었길래 그 씨를 받아둔..

산골통신 2023.08.06

심봉사눈뜨듯이~

백내장 수슬을 했다. 하기전 눈은 근시~ 한 뒤의 눈은 원시... 그동안 편히 보던 책과 폰은 하냥 흐릿한 안개 속... 이 뭔일~ 그럼 돋보기안경은 언제 맞출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당당 멀었단다. 한달여 기다려야 한다네! 그럼 그동안 가까운 곳은 안 보고 살란 말이요... 책이나 폰은 내 세상과의 통로인데... 그래 문득 돋보기 안경이 한동안 안된다면 돋보기를 사면 되지!검색을 해보니 효도용 책보기 돋보기가 아주 다양하고 많네~ 스탠드처럼 된 것도 있어서 책을 보려면 책상에 고정시켜놓고 볼 수도 있겠고... 목걸이에 달려있어서 밖에서 수시로 꺼내 폰을 딜다볼 수도 있겠더라. 자그마한 과학용 돋보기는 옛유물이고 저렇게 이따만한 돋보기가 있더라! 저리 큰지 모르고 주문했는데 너무 커서 어리둥절~작은 ..

산골통신 2023.08.05

누가 다 묵나~

이 꾳 이름이 자스민? 먼데서 온 여리여리한 가지를 심어 이정도 자라서 드뎌 꽃이 피었다. 자스민이라고 하면 소설에서 많이 본 꽃인데주로 남유럽꽃이던가? 남프랑스와 스페인이 생각나는 꽃이다. 아라비아 전설의 알라딘에서 공주 이름이 자스민이던가? 근데 그 꽃과 이 아이가 같나? 찾아봐야겠다. 참 앙증맞고 귀엽고 이쁘다.꽃송이가 하나 떨어져 저리 풀숲에서 홀로 핀듯한 모습을 보여준다.샘가에 봉덕이 물그릇 옆에 핀 채송화 봄에 여기저기 옮겨심은 아이들 중 하나다.옥잠화가 피어난다.봉숭아는 해마다 따로 심지 않아도 절로 떨어진 씨앗이 발아해서 자란다. 신경써서 키우지 않아도 온 여름내 알아서 피고지고 하는 아이들이다.개미취~ 벌개미취인지 노상 헷갈리지만 어쨌든 이 아이도 내버려두면 알아서 산다. 벌개미취인지 헷..

산골통신 2023.08.04

병아리의 난

요 망할 아기냥이들이 병아리를 사냥했다. 닭집 안으로 들어가서 잡은 건지 아니면 나왔다가 집에 못 들어가고 있던 놈을 사냥한 건지 뭐 어쨌든 병아리 한 마리 잡혀 죽었다. 봉당에서 아기냥이 한 마리가 뭔가를 갖고 이리 던지고 저리 던지고 물고 씹고 하길래 저놈이 산비둘기를 잡았나... 뭐 그랬지. 아뉘!!!!! 이놈아! 너 그거 뭐냐?! 병아리를....... 어쩐지 좀전에 고추 따고 있을때 닭집에 닭들 소리가 좀 심상찮더라니... 그때 사냥했구나!!! 병아리는 아직 죽지도 않은채 산채로 고양이에게 이리저리 내던져지며 장난감 신세로 전락해 있었다. 차마 그걸 살리자고 뺏을 수도 없고... 살 가망이 없는지라... 그냥 눈을 돌려버렸다. 에혀 니들 본능인걸... 고양이 눈에 띈 병아리가 재수없는거지. 그래 ..

산골통신 2023.08.03

풀사냥2

오늘은 어디 풀을 잡을까? 고추밭이 궁금해 둘러보다가 군데군데 탄저병이 온 걸 보고 이번주 내에 따야겠구나 생각한다. 밭 양쪽 가장자리 풀이 제법 자랐더라. 아무래도 풀을 쳐야겠네. 닭집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퍼질러앉아 정구지골 풀 잡아주고 들깻골 풀 쳐주고 그러다 고추골로 들어가 한바탕 낫질을 해댔다. 해는 서서히 올라오고 더 덥기전에 해야한다. 척척 베어넘겨 무진다. 우슬이 제일 성가시다. 관절에 도움되는 약초라는데 여기선 미운 잡초다. 바랭이는 이젠 더 미워하기도 싫고 손으로 잡아뜯다가 낫으로 치다가... 요즈음 연장은 낫이다! 낫가는 도구를 주머니에 늘 챙겨갖고 다니며 쓱쓱 갈아쓴다. 양쪽을 싹 쳐냈다. 속이 다 션하다! 저너머 노각오이골이 풀천지인데 그냥 냅두고 들어왔다. 노각오이는 풀 속에서..

산골통신 2023.08.02

풀사냥~

말 그대로 풀사냥이다! 새벽 5시경 눈이 절로 떠져서 꼬무락 꼬무락 뒹굴거리며 게글뱅이 운동 좀 하고 등등 낫을 갈아 들고 나섰다. 해 올라오기 전 뜨겁기 전에 해치우자 싶어서...저 풀 꼬라지~ 그동안엔 밭만 신경쓰느라 일오재 꽃밭에는 눈도 안 돌렸는데... 국화가 어디 있는지 큰꿩의비름은 꽃이 피었는지 말았는지 도무지 풀 속에 들앉아 부용이나 코스모스처럼 키가 크지 않으면 당췌 눈에 띄지도 않더라.바랭이가 가장 무성하고 강아지풀 닭의장풀 도깨비풀... 이 모든 풀을 이기는 풀이 있으니 그 이름 새콩덤불!!! 이놈이 쳐들어오면 다 죽는다 봐야한다. 야생콩이라 하던데 하여간 무시무시하게 뒤덮는다. 그 뿌리를 찾아내어 뽑아야만 하는데 그 수많은 가느다란 줄기를 어찌 다 뽑아내랴.... 그래 눈에 띄는 대로..

산골통신 2023.08.01

무쟈게 덥다!

연일 폭염주의보라고 밖에 나가서 일하지 말라고 면사무소 방송!!! 온열질환으로 벌써 4분이 돌아가셨단다. 요즘 농사일이 참깨 수확 즉 참깨 찌기와 고추따기인데 그 일을 하다보면 온몸이 사우나 한바탕 한 느낌! 글타고 긴긴 장마에 이어서 연일 폭염에 참깨가 다 쓰러지고 썩어나가는데 어여 베어 말려야 깨소금이라도 건지지~ 그리고 고추는 붉어가는데 안 딸 수는 없는 일~ 병 오기 전에 서둘러 따서 말려야 하는 걸! 해 올라오기 전 식전과 해 떨어지고 난 뒤 그 잠깐에 일을 몰아치듯 해야한다. 우리 부지런하신 이장님께선 꼭 5시만 되면 이장 마이크 방송을 하신다! 잠이 안 깰래야 안 깰 수 없는 상황! 그 방송내용은 산녀하곤 아무 관계 없는 것들... 왜냐하면 수해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 참 열일하시는데..

산골통신 2023.07.30

소나기 여름~

와자자 소낙비가 퍼붓다! 고추 좀 따려고 주섬주섬 일옷 챙겨입고 나서는데 우릉우릉 쾅쾅~ 참 요란하게도 비가 오더라... 할 수 없이 퍼붓기 전 단 몇분을 활용하여 텃밭에서 일용할 양식을 구해오고! 닭집에 들러 알 꺼내오고~ 이노무 닭들이 덥다고 알을 안 낳네! 병아리 키우는 놈 세 마리는 당연히 안 낳고 이 장마통에 염천에 알 품겠다고 네 마리가 들앉아 산녀랑 실갱이를 하고 있으니 그놈들도 알을 안 낳고! 그럼 매일매일 알 7개가 증발한 겨!!! 이놈들아 우리 알 없어~ 여기저기 다 나눠줘서리 갑자기 알이 귀해졌어야~ 우리 달걀이 맛있다고 나무꾼 일터에서 대환영을 하는 바람에... 이번에 모아둔 40개를 다 줬더니만... 아뉘 아뉘~ 내는 울 나무꾼 밥묵으라고 보내기 시작한건데 왜 슬금슬금 삼시세끼 같..

산골통신 2023.07.27

큰 비 지나간 후...

큰 물이 지고 이제 흐리기는 하지만 말간 날이 들었다. 마당이고 밭이고 들이고 간에 온통 물 속에 질척이다가 조금은 발 디딜 수가 있어서 사방 돌아댕기고 있다.구와꼬리풀 꽃이 피어난다. 깨진 항아리를 화분 삼아 심어두었더니 땅에 끌리지 않고 늘어져 피니 좋더라.마당 곳곳에 쓰러져 있는 애들을 다 일으켜 세워 말목 박아 묶어주고하느라 아침 시간이 다 갔다. 마당 한바퀴 돌며 풀 뽑는 것도 작심하고 해치웠다. 나무꾼이 예초기로 한번 해주니 깔끔하더라. 그동안엔 잔디깍기로 대충 밀고 살았거든!봉덕이의 고구마 농사가 대단하다... 이놈이 군데군데 8개를 묻어뒀는데 볼때마다 하도 웃겨서 내버려두고 있다.아침마다 텃밭을 돌며 찬거리를 바구니에 담아온다. 요새는 노각오이 케일 상추 배추 근대 깻잎 토마토 고추 아스파..

산골통신 202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