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깻단은 이슬있을때 만져야... 아침 이슬이 축축히... 촉촉히가 절대 아니다. 엄청 내렸다. 그래서 뒷골밭에 베어 눞혀 놓은 들깻단들이 몽땅 젖어... 축~~ 늘어져있다. 이럴때 들구 옮겨야 혀~~ 천막하고 멍석들을 이고지고 갖고 올라가 이리저리 밭에 펴놓고 들깻단들을 옮겨오기 시작했다. 이슬이 말라야 털 수 있으니까~ 또 .. 산골통신 2005.10.16
차나락 논 갓돌림하러 가다. 아침부터 희덕이네 할매 전화가 불났었나보다. 할배가 귀가 어두우셔서 잘 못 받으셨다. 손녀를 보내 연락을 했으나 또 못 만났다. 희덕이네 할매 애가 달아~ 막 찾아나섰나 보다. "사돈요~ 사돈요~~ 논에 갓돌림 해놓으시소~ 오늘 오후에 논에 들어간다이더!~~~" 먼 말인지 아는 사람은 알고 못 알아 듣.. 산골통신 2005.10.15
쌀 방아 찧는 기계가 말썽이라... 할매는 시방 마을 첫머리 성호할배네 방아기계를 보러가셨다. 지팡이 짚고 허둥지둥~~ 성호할배~ 오토바이 뒤에 타라고 손짓하신다. 아이고 할매요~ 스쿠터 타시고 가쇼... 건 폼으로 모셔둘꺼유??? 성호할배~ 왜 집에 논 차나락 안 베느냐고~ 언넝 갓돌림 해놓으라고 쪼차오셨다. 성호할배네 집에서 보.. 산골통신 2005.10.14
풀로 차린 밥상.. 첨엔 풀 뜯으러 올라간건 아니었다. 전에 나무꾼이랑 선녀랑 삽들고 호미들고 낑낑대며 만들어 열무씨 뿌려놓은 비탈밭에 오늘 점심 먹을 만치만~ 솎아오자~~ 싶어 바구니 옆에 꿰차고 올라갔지비... 올라가는 길에 대추나무에 끝물 대추 열렸길래 냉큼 따서 입에 던져넣고~ 우물우물~~~ 하며 올라가는 .. 산골통신 2005.10.13
하아~~ 가을 날이 이래야... 암 이래야 하고말고... 아침저녁은 입에서 허연 김이 서리도록 춥지만~ 바람도 제법 불어 낙엽 굴러댕기는 소리가 스산하지만~ 그래도 이기 어디여.. 며칠동안 비가 추적추적~ 사람 우울증 걸리기 딱 좋게 했는디 말여~ 나물은 바짝 말랐다. 참 잘 말랐다. 오늘 싹 거둬서 갈무리해둬야겠다. 비에 젖은 .. 산골통신 2005.10.12
하루종일 땔나무 톱질하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에 톱밥이 까끌거리고... 머리칼은 까치둥지처럼 되어버렸고... 얼굴은 아궁이 불때다가 껌정이 묻어 인디언 아지매같고... 웃도리가 아랫도리고간에~ 무신넘의 먼지가 이리도 많이... 털어도 털어도 안 지워지네... 학교갔다 온 배고픈 애벌레???가 아닌 배.. 산골통신 2005.10.11
호박농사~ 서리 내리기 전에 호박을 따야 한다. 호박은 잘 썩는다. 호박은 따뜻한 곳에 둬야 안 언다. 얼면 못 묵는다. 썩어도 못 묵는다. 어제 호박 따다가 썩은 놈 있길래 소한테 갖다줬더이 안 묵더란다. 겉만 썩은기 아니라 속도 왕창 썩었나보드라... 몇개인지 헤아리지도 못했다. 꼬맹이랑 앞밭에 돌담가에 .. 산골통신 2005.10.10
감따러 가자구우... 컴하고 티비에 들러붙어 헤어날 줄 모르는 얼라들을 고래고래 소리질러 잡아 끌어냈다. 티비는 없앤지 오랜데~ 해서 얼라들은 이웃 할매네 집에 가서 본다. 선녀는 티비에 흥미가 없다. 시간이 아깝다... 컴은 이 선녀가 죽자사자 끼고 사니께~ 없앨 수도 없궁... 에혀... 대나무 감쪽대하고 시꼿 쪽대하.. 산골통신 2005.10.09
가래떡 여섯 되 족히 넘게... 씻어 건져~ 물기 빼서... 한다라~~ 가득 해놓으셨다. 할매가... 선녀가 허구헌날 가래떡 타령을 했었거든... 좀 하자고오요오오~~ 해묵자고요오오오~~ 수공은 비싸더라도~ 한번 해놓으면 오래 두고 묵자나요~~ 수공? 한되 삼천냥! 여섯 되~~ 만팔천냥... 쌀 갖다 주고 그렇다... 그러이.. .. 산골통신 2005.10.08
[산골통신] 땔나무 옮기기... 올봄에 뜰아랫채 뜯었던 잔해들을... 집앞 단풍나무 숲 밑에 쌓아두었었다. 그곳에 쌓아두고 싶어 그런 건 아니었지... 어쩌다보이~ 그 곳에 쌓여지게 되었고~ 내손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보이 눈물 머금고 그 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오며가며 볼 적마다 저 나무들을 치워야 하는데... 톱으로 썰어 쟁여두.. 산골통신 200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