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놓기... 벌써 그런 계절이 돌아왔어. 세월은 원래 도돌이표! 그려려니하고 해마다 침삼키며... 넘어가보려하지만 때마다 닥치면 하마~ 벌써 그리 되었나... 하고 입을 다물지를 못 하게 된다. 마늘 캔지가 언제인데... 벌써 마늘을 놓느냐고오... 하지만 그런 장탄식은 하덜마라... 니 아무리 그래본들... 지나간 .. 산골통신 2005.11.04
나락 다 떨었다아... 만쉐이~~ 어제 그니께... 마지막 나락 서른네푸대를 말리려고 건조망위에 깔았다. 말이 서른네푸대여~ 함 해보리... 그 푸대를 영차 영차 이고지고 옮겨날라 일일이 들이부어 까는거이.. 중노동이징... 마을에서도 전엔 대처 가족들이 모여서 도와주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만치 이 가을걷이가 힘들어... 오늘은 .. 산골통신 2005.11.03
일손 없는 집은 농사짓지 마라~카이! 그래그래 안다구~ 안당께... 하지만 말야~ 일손 없는 사람은 두손잽이하고 있으면 입에 밥이 들어간댜??? 음~ 그렇다면 두손잽이하고 조신하게 있을께! 아침~ 이슬 젖었을까 말랐을까 하늘을 쳐다보며~ 논으로 길을 내려갔다. 아직 이슬은 있는데... 할매는 벌써 논둑콩 꺾고 계신다. 참말로 부지런하신 .. 산골통신 2005.11.02
이제는 깜장콩 꺾어야 해... 서리가 내린 다음에 거둔다고 서리태 까매서 깜장콩 먹으면 약이 된다해서 약콩 또 머냐... 야는 이름도 많애.. 해가 떴어... 나가야지~ 나락 널어야 해... 논둑콩 꺾으러 가셨던 할매 너무 추우셔서 도로 들어오셨단다. 거봐유~~ 이젠 겨울이라니께요... 해가 더 올라와야 해여~~ 나락 건조망에 이슬도 덜 .. 산골통신 2005.11.01
농촌에선 하루에 몇 가지 일은 기본이다. 아침~ 일요일이야~~ 얼라들 학교 안 가여~~ 그럼 쪼매 늦잠 자도 되겠네... 도시같앴으면 그랬지... 그 기분으로 몸도 찌뿌둥하길래 내처 자버렸어... 아차! 나락... 널어야 하잖아... 기우뚱 기우뚱 몸을 이끌고 나섰다. 얼라들 밥만 겨우 해놓고 니들 묵고 치워라~~ 해놓고.. 아침밥도 안 챙겨묵고 걍 나섰.. 산골통신 2005.10.30
미나락 일흔두 푸대 나다. 할배는 왜 그것만 났느냐고~ 한 말씀 하신다. 작년엔 백열세 푸대 났었단다. 아이구~ 할배요~ 차나락까정 합쳐서 그랬었겠쥬... 진작에 추수한 차나락까정 합치면 딱 백푸대 되네유~ 그래도 열세 푸대 덜 났다고~ ㅎㅎㅎ 아녀유~ 올해 콤바인푸대를 새걸로 바꿔서 좀 더 커서 그랬을꺼야요... 올핸 깜부.. 산골통신 2005.10.29
미나락 갓돌림하고 들어오다. 미나락이란 늘상 우리가 묵는 밥... 흰쌀 벼를 말하는데~ 찹쌀은 차나락이라고 해여~ 미나락 차나락하니께 다들 어리둥절 하더라꼬요... 어떤 모임에서 이 말 설명하는데 일년 걸렸으요... 그담부턴 배운 회원이 설명을 대신 해주더라꼬요~ ㅋㅋㅋ 하여간 오늘 득달같이 미나락 논 갓돌림 하고 왔다. 갓.. 산골통신 2005.10.29
오늘은 바뿌다. 석회푸대 영차 영차 날라서 마늘밭 장만하는데 갖다뿌려야 하고 미나락 오늘 벤단다~ 산골마을에 한대뿐인 콤바인 쥔장 맘대루다! 오늘밖엔 시간 없단다~ 으악! 그럼 영차영차 나락푸대 이고지고 날라야 한다. 근 백푸대!!! 꽥! 새참도 내가야 하고~ 마늘 양파밭에 거름도 쳐내가야 하고~ 얼라들 닥달해.. 산골통신 2005.10.29
감을 따야 해~ 언넝! 감나무가 꽤 된다. 밭둑으로 올라가면서 주욱~ 심은 것도 꽤 되고~ 저위 산밑 비탈밭에 심은 것도 제법 되지~ 올해 어린 나무들이 일제히 첫 감을 열었다. 그래서 저 감을 다 어찌 처분할까~ 다 묵을까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그런데 아불싸~ 깍지벌레가 기승을 부려~ 떨어진 감들이 부지기수... 이젠 감.. 산골통신 2005.10.28
콩 마저 다 꺾다. 메주콩 일단 다 꺾어 묶어 마당으로 날라다 놓았다. 할매 꺾으시고 선녀 묶고 나무꾼 트럭으로 실어나르다. 역할분담 이렇게만 된다문서 농사 얼마든지 짓겠다. 집앞 이웃집 콩밭엔 먼 사람들이 그리도 많던지 원~ 산골 아지매들 입담이 너무 걸쭉해서 꼭 쌈하는줄 알았다카이~ 아롱이가 시끄럽다고 .. 산골통신 200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