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콩 일단 다 꺾어 묶어 마당으로 날라다 놓았다.
할매 꺾으시고
선녀 묶고
나무꾼 트럭으로 실어나르다.
역할분담 이렇게만 된다문서 농사 얼마든지 짓겠다.
집앞 이웃집 콩밭엔 먼 사람들이 그리도 많던지 원~
산골 아지매들 입담이 너무 걸쭉해서 꼭 쌈하는줄 알았다카이~
아롱이가 시끄럽다고 왕왕~ 짖었는데
되려 아롱이보고 시끄럽다고 큰소리하드라~ ㅋㅋㅋ
비가 후두두~~ 뜯길래 좀 걱정을 했었는데
콩 한참 꺽고 있는데 그쳐서 일을 계속 했다.
날이 잔뜩 흐리다.
이어서... 이따 써야지...(이제사 시간이 났다. 계속 이어서...)
윗밭 아랫밭 콩단 다 나르고
나무꾼은 홍시따러 가고
선녀는 소마구 치러 갔다.
나무꾼이 아직은 힘을 쓸만치 몸이 회복되지 않았으므로
마구치기는 천상 아직도 선녀몫이다.
머 그렇다고 불만있는거이 아니다. 원래 힘쓰는거 좋아하니께네...
소들이 선녀를 무서워한다.
뒷발질하면 바로 똥삽 휘두르니까 더하다.
오늘도 된통 뒷발질을 해대서 똥치다말고 등짝을 얻어맞았는데..
한대 칠까하다 냅뒀다. 에고 아파라...
뒷발질로도 안 되니까 이젠 막 뿔로 받을라한다.
아프잖아 이눔들아~ 가만 몬있나!!!
이눔들이 말야...
니들이 묶여사는 신세라 내 봐준다. 으으...
톱밥과 왕겨푸대를 골고루 헐어 깔아주고나니 마구가 좀 훤하다...
가을이라 습하진 않아서 그런대로 소 엉디가 뽀송뽀송하다.
거름을 쳐내긴 해야하는데 힘이 딸린다. 까짓~ 논일 밭일 끝나거든
천천히 하지머...
나무꾼은 단감이랑 홍시랑 한 바가지 따갖고 와서
툇마루에 앉아 먹는다.
선녀는 이미 먼저 맛을 봤지롱~ ㅎㅎㅎ
의리없게 먼저 묵었다고 뭐라 한다. ㅋㅋㅋ
일한 다음 툇마루에 앉아 땀을 들이면서
차가운 홍시 먹는 맛은 어따가 비할 수가 없다.
늦은 점심후에 논에 짚단 쌓으러 갔다.
얼라들 학교에서 돌아왔길래 다 데리고 갔다.
할매는 짚단 받아서 조박거리고
나무꾼과 선녀는 먼데 있는 짚단들 가져다 나르고
얼라들은 가까운데 있는 짚단 가져오고
군사가 많으니 일이 금방 끝난다.
이웃 나락 말리는 내외가 부러워한다.
그집은 장정들이???? 많소~~
논이 질퍽거리고 미끄러워 얼라들 바짓자락이 진흙투성이다.
고만 바짓단을 둥둥 걷어부치고 짚단을 나른다.
모레쯤 비가 온다니 비닐덮을 준비를 해놓아야겠다.
미나락은 아직 안 베었는데 마을에서 맨 나중에 베지 머~
해마다 그러했는데... 그래야 잘 마르기도 하고...
콧물재채기감기가 걸려 연방 터진다. 에구~
나무꾼한테 옮으면 안 되는데 클났다...
텃밭에 배추가 한참 속이 차는데
탐을 내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배추금이 그리 비싼가?
다들 김장 일찍 하라고 성화다.
김장해놓으면 얻어갈 욕심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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