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세 그루가 일깨나 맹글어준다.
마당에 쌓이는 낙엽이사 거름되라고 냅둬도 되겠지만...
길가로 떨어지는 낙엽들은 우짜노...
바람불어 굴러댕기고
비뿌려 들러붙고
햇살이라도 비추면 바삭바삭 다 뽀사져...
먼지되어 날라간다.
이틀 사흘거리로 쓸어내줘야 말끔한데...
여기는 일삼아 밟고댕기는 도시 가로수길도 아니니
그리 안 쓸어줘도 뉘 별말이나 하련마는...
깔끔을 떠는 이웃하나 있어
너무 비교가 되더란 말씨...
해서 할매한테 눈총을 억수로 받는단 말씨...
그러거나 말거나 배째라 정신으로 사는바...
머 상관은 안 하는데...
사람은 필요에 의해 움직인다나...
그 낙엽들이 아궁이 군불때는데 불쏘시게로 요긴한 사실을 터득!
사흘이 뭐냐~ ㅎㅎㅎ
이틀이 멀다하고 쓸어댄다.
역시 사람은 이기적이여...
어제 새벽!
서리가 허옇게 내려...
호박덩굴 쭈구리됐고~
이웃 스레트 지붕위 박덩굴이 그야말로 된서리맞았다.
아직은 시푸른 박덩이들이... 여기저기... 오붓하게 올라앉아있네...
오늘아침 서리가 지붕색깔마저 하얗게 바꾸어놓아
그리 기분 상쾌하더니...
햇살 올라오자 흔적없이 스러진다.
수수비로 낙엽 한바탕 쓸어 소쿠리에 담아 아궁이옆에 놓아두고
아궁이 불 한번 더 고래깊숙이 밀어넣어주고 들어왔다.
어제 긴 외출덕에 불을 못 때고 걍 잤더이
새벽에 얼매나 썰렁하던지...
눈뜨자마자 불을 한부억 집어쳐넣었다.
군불 한번 때면 그 온기가 사흘 나흘은 가는데
아무래도 나이는 못 속이나봐...
얼라들은 안 춥고 좋았다는데...
어디서 바람이 술술 기들어오는지...
자다말고 창문 한 번 단속하고
자다말고 문 한 번 단속하고
얼라들이 뺏아간 이불 도로 껴덮느라고~
새벽잠을 설쳤다.
이따 해가 더 올라오면
논에 볏짚 걷으러 가야지...
논 하나 또 하나~ 하다보면...
다 하겠지...
해마다 일이 줄어들진 않아도 몸에 익어서 그런가
수월해지긴 하는데
왜이렇게 하기가 싫은지...
이제 밭에는 서리태와 메밀이 남아있고
텃밭엔 무 배추 대파 같은 김장거리만 남아있다.
삼동추는 겨우내 나고 봄에 먹는 나물이니 냅두고
이제 제법 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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