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다 떼간다~~~~ 콩도 뗀다고 하고 메밀도 뗀다고 하고~ 그 뗀다는 말이 먼 말인지 몰라서리~ 한참 갸우뚱했더랬다. 논 삶은다 깨찐다~ 머 이런건 이제 익숙하고 입에도 붙었다. 헌데 콩뗀다는 말은 도무지... ㅎㅎㅎ 날이 계속 좋으면 콩깍지가 벌어져 콩깍지속의 콩알들이 다 뛰어나간다는 표현을 이 산골짝에선 떼간.. 산골통신 2005.10.25
볏짚 걷어 묵기...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그럭저럭 논 하나 마쳤다. 올해처럼 비가 잦은해도 없을끼라 논이 물쿵디라서 긴 장화를 신고 들어가야했고 여기저기 웅디가 있어서 빗물이 컹~ 했다. 진흙바닥이 미끄러워 짚단들고 트위스트를 춰야했으며 물쿵디를 피해가며 걷느라고 가랭이 찢어질뻔하기도 했다. 어제 할매가 물기젖은 볏짚들을 .. 산골통신 2005.10.24
낙엽 골목길 쓸기... 호두나무 세 그루가 일깨나 맹글어준다. 마당에 쌓이는 낙엽이사 거름되라고 냅둬도 되겠지만... 길가로 떨어지는 낙엽들은 우짜노... 바람불어 굴러댕기고 비뿌려 들러붙고 햇살이라도 비추면 바삭바삭 다 뽀사져... 먼지되어 날라간다. 이틀 사흘거리로 쓸어내줘야 말끔한데... 여기는 일삼아 밟고댕.. 산골통신 2005.10.24
겨울 상추밭 맹글기 아마도 농사배우면서 할매 잔소리 없었으면 우얄뻔 했노~ 아마 걍 얼치기로 배우고 끝낼뻔 했을끼다. 오늘도 변함없는 할매 잔소리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서... 귀는 두개라 듣고 흘릴 수도 있는데 이노무 맴은 달랑 하나뿐이라~ 차곡차곡 쌓이네그랴... 그래도 잔소리할 수 있는 기력이 있으셔.. 산골통신 2005.10.22
비가 뿌린다. 가을비! 수확철의 비는 그리 반갑지 않지... 그래도 어짜니... 오겠다는데... 식전에 콩꺽어 묶어놓다가 비를 만나 어서 실어나르려고 했지만 비가 먼저 들이닥쳤다. 노련한 농사꾼같으면사~ 걍 비가 오거나 말거나 상관않고 콩단을 이고지고 날랐으련만... 우리는 얼치기 농사꾼이라~ 에라~ 하늘이 말리.. 산골통신 2005.10.21
차나락 떨기 끄읕!! 일요일부터 말리기 시작했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고~ ㅎㅎㅎ 느닷없이 추수를 하게 되어서 그냥 운 좋게 논옆 길가에 건조망 깔고 말렸지 머~ 우리사 당연히~ 논옆이고~ ㅎㅎㅎ 그때마침 비어있고 해서... 그랬더이~ 원성이 여기저기서 자자~~~ 왜냐고? 그곳은 명당자리였던거여... 마을 한복판이었고 .. 산골통신 2005.10.20
재잘재잘 얼라들... 학교 가는 길... 안개가 장난이 아니다. 마을밖에서 마을 안으로... 들에서 산으로 산으로~ 자꾸 밀려들어온다. 그 안개숲을 헤치고 얼라들 학교가는 길을 따라가봤다. "엄마 뱃살 집어넣으려고 그러지?ㅎㅎㅎ" 맹랑한 꼬맹이 말이다. "그려~ 니가 나올때 안 집어넣고 태어나서 그렇잖아~ 책임져!" 추워서.. 산골통신 2005.10.20
콩 꺽어 나르기~ 콩 심었는데~ 어떤 어떤 콩 심었나? 지난 봄이 그리 오랜 세월 지난 것도 아닌데~ 콩밭에 가보면... 이기 먼 콩이드라... 여그다 먼 콩을 심었드라... 헷갈린다. 이래서 선녀는 아직도 초보농사꾼 딱지를 못 뗀다. 질금콩 검정콩(서리태) 흰콩(메주콩) 팥 이렇게 심었나보다. 콩잎하고 덤불 나가는 것이 거.. 산골통신 2005.10.19
들깨 다 털다... 헤엑~~ 드뎌 다 털었다. 시방 소쿠리에 씻어 건져 물 빼고 있다. 점심묵고 나서 햇살바른 곳에 내다 말리면 된다. 들깨는 참 잘 말러... 가벼워서... 그런데도 기름이 짜이고 가루가 나오니 ㅎㅎㅎ 새벽에... 달빛이 너무 좋아~ 마루에서 서성이다가... 잠이 들었던가... 이른 아침... 달빛은 어데가고.. 안개만이 .. 산골통신 2005.10.18
들깨... 지금 안 털면 못 털고~ 이 글은 지금 안 쓰면 못 쓴다. 아침이슬이 안 말라 해 올라오기만 기다리다가... 한번 가보자 싶어 논으로 내려갔다. 비닐로 덮어놓은 건조망위엔 물이 흥건~~ 밤새 이슬이 비처럼 내렸나봐... 비닐을 벗겨 논둑가로 마르라고 펴놓고~ 건조망을 펼치기 시작한다. 물이 줄줄 흐르는 곳은 마르라고 냅두고.. 산골통신 2005.10.17